[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연예계 가발스타들 애환, '차은택이 반면교사'
입력: 2017.02.08 08:49 / 수정: 2017.02.09 10:14
법규정상 피해가지 못한 민머리 노출. 차은택은 박근혜 정부 출범후 승승장구하다 구속된 뒤 누구한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가발 벗은 모습을 전 국민 앞에 고스란히 내보였다. /더팩트 DB
법규정상 피해가지 못한 민머리 노출. 차은택은 박근혜 정부 출범후 승승장구하다 구속된 뒤 누구한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가발 벗은 모습을 전 국민 앞에 고스란히 내보였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차은택은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크게 주목받은 인물이다. 인천아시안게임 및 밀라노엑스포전시관 영상감독, 창조경제추진단장,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며 승승장구하다, 최순실 게이트를 촉발시키며 추락했다. 천당과 지옥, 그가 도피처였던 중국에서 귀국한 뒤 울먹이며 사과하던 모습은 지금도 인상 깊은 잔상으로 남아 있다.

이후 검찰에 출두하면서 차은택은 또 한번 놀라운 광경을 연출한다. 모자 속에 감춰졌던 그의 민머리 노출은 말그대로 충격을 안겨줬다. 자신만의 은밀한 부분을 누구한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겠지만 법 규정상 피해가지 못했다. 이를 지켜본 대다수 국민들 사이에선 차은택이 구속되는 피의자 신분보다 가발을 벗어야한다는 사실에 더 절망했을 거란 추측이 쏟아졌다.

영상전문가로 누구보다 이미지 연출의 미학에 해박할 그의 심정을 알 만한 대목이다. 수시로 카메라 앞에 서는 사람들이라면 그 상황을 본 느낌이 어땠을까? 이덕화 임현식 설운도 박영규 엄용수 정호근 이재용 등 연예계 '가발 사나이들'에게는 '동변상련'의 감정이 가슴 깊게 와닿았다고 한다. 평소 '민머리'의 콤플렉스를 세련된 가발로 커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각별했을 법하다.

비주얼 시대, 세련된 외모는 필수. 연예인들이 멋진 외모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연예인들이 착용하는 가발은 영화의 특수분장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일명 심는 가발이다. 왼쪽부터 이덕화 박영규 설운도 엄용수. /더팩트 DB
비주얼 시대, 세련된 외모는 필수. 연예인들이 멋진 외모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연예인들이 착용하는 가발은 영화의 특수분장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일명 '심는 가발'이다. 왼쪽부터 이덕화 박영규 설운도 엄용수. /더팩트 DB

◆ 정교한 스타일로 한번 세팅된 가발은 샤워 중에도 안 벗어, "불편해도 참는다"

연예인 가발스타의 상징적 인물은 이덕화다. 그는 공개석상에서 단 한번도 가발 벗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지만, 딱 한 번 평상시 쓰던 가발을 벗은 적이 있다. 드라마 '제5공화국'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역을 맡았을 때다. 그는 앞머리가 벗겨진 짧은 머리로 등장했다. 극중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과감하게 가발을 벗었다는 점에서 프로 연기자다운 면모를 확인시켰다.

공교롭게 차은택과 함께 문화융성위원을 지낸 설운도 역시 가요계에서는 '가발 맨'으로 유명하다. 그는 가발을 통한 자신만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꾸준히 관리해온 덕분에 데뷔 이후 30년째 변함없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개그맨 중에서는 엄용수가 대표적인 가발맨이다. 엄용수는 대구에 기반을 두고 있는 H가발 전문업체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가발 예찬론자가 됐다.

박영규 정호근 이재용 역시 가발로 다시 태어난 연예인들이다. 이중 박영규는 민머리를 감추기 위한 단순 가발을 넘어 패션스타일로 이미지를 굳혔다. 영화 '주유소습격사건2'를 찍을 때부터 가발을 쓴 그는 평소 화려한 머리숱을 자랑했지만 나이들면서 머리가 빠지자 가발의 힘을 빌어 '티가 나지 않는 변신'을 시도했다. 덕분에 패션 가발업체의 모델까지 할 수 있었다.

이들이 착용하고 있는 가발은 영화의 특수분장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일명 '심는 가발'이다. 마치 두피에서 모발이 자라난 것처럼 리얼하고 정교해 스타일 변화도 자유롭다. 가발전문업체 관계자는 "초극세사 공법을 활용해 가발망을 구성하는 원사의 굵기와 무게가 일반 가발망 보다 훨씬 얇고 가볍다"면서 "연예인들 보다 오히려 일반인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말한다.

죄 짓고 구속되면 더이상 이미지 연출은 불가. 차은택이 구속될 당시 이를 지켜본 대다수 사람들은 그가 구속되는 피의자 신분보다도 가발을 벗어야한다는 사실에 더 절망했을거란 생각을 했다. /더팩트 DB
죄 짓고 구속되면 더이상 이미지 연출은 불가. 차은택이 구속될 당시 이를 지켜본 대다수 사람들은 그가 구속되는 피의자 신분보다도 가발을 벗어야한다는 사실에 더 절망했을거란 생각을 했다. /더팩트 DB

◆ 가발착용은 이미지 관리에 필수, 매일 밥먹고 잠자는 것만큼 중요한 일상사

필자는 가발 쓰는 연예인 중 설운도 엄용수와는 몇 차례 사우나를 함께한 적이 있다. 일반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가발 주인공들이 샤워할 때 가발을 벗느냐 마느냐다. 온몸에 땀이 나면 머리에서도 땀은 흐르게 돼 있다. 신기하게도 둘 다 샤워를 하되 머리는 건드리지 않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아무리 불편해도 한번 픽스한 머리를 아무데서나 건드릴 수 없다"고 했다.

설운도는 30년 넘게 트로트 가수 정상 인기를 누리고 있고, 엄용수 역시 '7080 개그맨' 중에서는 방송이든 행사든 늘 섭외 1순위다. 이들은 가발이라면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평소 직접 머리를 관리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다. 설운도는 "방송 출연은 물론 수시로 대중 앞에 서야하는 직업의 특성상 가발 착용은 매일 밥먹고 잠자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상사"라고 했다.

연예인들은 멋진 외모가 인기유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가발착용은 확실한 자신감의 발로로 여겨진다. 보이지 않은 치열한 경쟁관계가 존재하는 것은 물론이고 꾸준한 팬사랑을 지키기 위한 자기관리는 필수다. 그리고 카메라 앞에 서는 한 죽을 때까지 멋진 모습으로 비치기를 희망한다. 이들에게 가발 벗은 차은택이 '반면교사'였다면, 또 자존감을 굳건히 지키고 싶다면 '차은택 처럼' 죄는 짓지 말고 살아야하지 않을까.

eel@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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