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영화상' 송강호 "이병헌 사라지니 받는다, 영화로 세상 바꿀 수 있어"(종합)
입력: 2017.01.18 20:24 / 수정: 2017.01.18 20:24
배우 송강호(왼쪽) 손예진이 올해의 영화상 남녀주연상을 받았다. /더팩트DB
배우 송강호(왼쪽) 손예진이 올해의 영화상 남녀주연상을 받았다. /더팩트DB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배우 송강호가 올해의 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고 지난해 시상식을 휩쓸었던 이병헌을 저격해 큰 웃음을 터뜨렸다.

송강호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8회 올해의 영화상에 참석해 "이병헌이 사라지니 돌아왔다"며 "작년 한해 이병헌 때문에 힘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우주연상을 받기 위해 자리한 손예진에게 "파트너가 바뀌니까 좋지 않나?"라고 질문을 던져 다시 한 번 박장대소를 자아냈다.

그는 "흔히 영화 한 편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겠느냐 말하는데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 매체 한계점 때문에 몇 명의 관객으로 그 효과가 불과 며칠 밖에 가지 않는다고 해도 그 순간 세상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바뀌어나가는 거겠지. 그게 영화의 매력이고 이 트로피가 소중한 가치가 있다면 그런 의미 있는 자극, 연기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준다는 것"이라며 "여러분에게 마음 속 깊이 감사하고 앞으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배우로서 묵묵히 가겠다"고 깊이 있는 소감을 전달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손예진은 "지난해 한 것에 비해 많은 칭찬을 받아서 행복했다. 배우로서 책임감도 커진다. 좋은 배우는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고 좋은 배우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렵게 느껴진다"며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노력을 하며 관객에게 감동을 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배우로서 국민으로서 관객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시대정신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고 뜻깊은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은 올해의 영화상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이효균 기자
영화 '곡성'의 나홍진 감독은 올해의 영화상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이효균 기자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이날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작품상을 받은 '곡성'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대표는 "영국에서 리메이크를 하고 싶다고 요청이 왔는데 '나홍진 아니면 못 만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연락하라고 했다"고 속보를 알려 눈길을 끌었다.

마동석은 남우조연상을 받고 이미 알려진 수상이지만 깜짝 놀란 척 표정 연기를 하며 시상대에 올라 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송강호 선배와 같은 시대에 연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현장에서 동생이 많아져서 형이 됐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여우조연상 수상자 라미란은 "'소원'으로 조연상을 받으면서 주연상을 받고 싶다고 했는데 그 길이 멀고도 험하다"며 "뭐가 중요하겠냐. 이 자리에 다시 초대받을 수 있다면 신인상 다시 받고 싶다"고 유쾌한 소감을 남겼다.

신인상을 받은 정가람은 구수한 사투리로 "태어나서 상을 처음 받아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며 "밀양에 있는 부모님 사랑한다"고 인사했고, 김태리는 "이렇게 영화를 사랑하고 또 한편으로 걱정하고 한국영화에 각별히 애정을 쏟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영화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올해의 영화상'은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와 외화를 대상으로, 협회 소속 50개 언론사 73명의 기자의 1사 2인 기준 투표 인원 69명 중 58명이 투표에 참여해 수상자와 수상작을 꼽았다.

배우 마동석(왼쪽) 라미란이 올해의 영화상 남녀조연상을 받았다. /더팩트DB
배우 마동석(왼쪽) 라미란이 올해의 영화상 남녀조연상을 받았다. /더팩트DB

◆ 다음은 각 부문별 수상자(작) 명단이다.

▲작품상='곡성'
▲감독상=나홍진 감독('곡성')
▲남우주연상=송강호('밀정')
▲여우주연상=손예진('덕혜옹주')
▲남우조연상=마동석('부산행')
▲여우조연상=라미란('덕혜옹주')
▲신인남우상=정가람('4등')
▲신인여우상=김태리('아가씨')
▲올해의 발견상=연상호 감독('부산행')
▲올해의 독립영화상='우리들'
▲올해의 외국어영화상='라라랜드'
▲올해의 영화인=박찬욱 감독
▲올해의 홍보인=양지혜 NEW 팀장
▲올해의 영화기자=이데일리 박미애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