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님' 출연진. 종합 편성 채널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내 손안의 부모님-내손님'(이하 '내손님') 측은 6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MBN 제공 |
'내손님', 유쾌-뭉클 교차한 제작발표회 현장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국내 최초 불효자 갱생 프로젝트 '내손님'이 부모-자식의 간극을 좁히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종합 편성 채널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내 손안의 부모님-내손님'(이하 '내손님') 측은 6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코리아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시중 CP, MC 강호동-윤손하, 출연진 개그맨 서경석, 배우 박상면-김형범, 부모 패널인 배우 차태현 부모 차재완-최수민 씨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내손님'은 불효자 3인방이 부모와 함께하는 일상을 엿보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시중 CP는 본격적인 기자간담회 시작에 앞서 "부모님이 주인공인 관찰 예능 프로그램은 없더라. 부모님들은 혼자 계실 때 뭐하실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며 "부모-자식의 거리를 좁히자는 취지에서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밝혔다.
'불효자 3인방' 김형범 박상면 서경석과 MC 강호동이 재치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MBN 제공 |
이날 제작발표회는 참석자들이 서로를 불효자로 지목해 웃음을 자아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참석자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부모님을 향한 먹먹한 마음이 서려 있어 좌중의 마음마저도 짠하게 했다.
강호동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해서 합숙도 많이 하고 전국 시합도 많이 했고 부모님과 떨어져 살아서 그리운 마음, 먹먹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며 "부모님과 관련된 이야기, 부모와 자식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여드리면 의미 있겠다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MC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프로그램 출연자로 나서는 서경석은 목멘 목소리로 부모님 이야기를 해 듣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먼저 "이 촬영으로 2주에 한번 어머니를 찾아뵐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프로그램 참여 계기를 고백했다.
이어 "어머니가 방송인이 아니신데 스태프들이 집에 숨어서 촬영하더라도 촬영 철수할 때까지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이 얘기를 하면 마음이 뭉클해진다"고 말하기를 멈칫했다. 이윽고 "저희 어머니는 스태프들이 장비 철수하면서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마저도 행복해하더라. 그만큼 사람 가족 친구와 대화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회상해 듣는 이들 또한 각자의 부모님을 떠올려 보게 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내손님'에서 부모 패널로 나서는 배우 차태현 부모 차재완-최수민 씨가 참석해 따뜻한 입담을 펼쳤다. /MBN 제공 |
프로그램에서 부모 패널로 나서는 차태현 부모 차재완-최수민 씨의 연륜이 어린 발언들은 좌중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차재완 씨는 제작발표회를 마치며 해당 프로그램을 '눈물'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손님'은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옮겨놓은 곳 같다. 모 방송국에서 37년 일하고 정년 퇴직했지만 이 프로그램은 한 장면, 한 대사를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불행하게도 부모님이 다 돌아가셨다. 지금 전화해도 받을 부모님이 없다"며 "때를 놓친 저에게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 내 삶으로 얘기하고 싶다. 보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도하겠다"고 프로그램에 의미를 더했다.
떠올리기만 해도 울컥하게 되는 단어 '부모님'이다. 유쾌한 '불효자 3인방' 서경석 박상면 김형범이 한 편의 '감동 드라마'를 그려 나갈 것이라 기대해 본다. 이 프로그램이 김 CP의 의도처럼 부모-자식의 거리가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손님'은 8일 오후 11시 처음으로 시청자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