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가 간다] '냉부해' 거미·환희 편, 제 냉장고도 부탁드리면 안 될까요
입력: 2016.12.20 05:00 / 수정: 2016.12.20 05:00

냉장고를 부탁해 MC 김성주-안정환. 방송인 김성주 안정환(오른쪽)은 종합 편성 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MC로 활약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MC 김성주-안정환. 방송인 김성주 안정환(오른쪽)은 종합 편성 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MC로 활약하고 있다. /이덕인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부러움 자아내는 게스트 '맞춤 요리' 대결

[더팩트ㅣ강수지 기자] 종합 편성 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가 지난달 방송 2주년을 맞았다. '냉부해'는 셰프들이 스타의 냉장고 속 재료만으로 15분 만에 요리를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 포맷의 프로그램으로, 훌륭한 요리로 스타의 미각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시청자의 시각과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냉부해'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전파를 탄다. 해당 프로그램 애청자인 필자는 매주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정말 스타의 냉장고 재료로 음식을 만들까?' '정말 15분에 맞춰서 요리 대결을 펼칠까?' 등 궁금증을 넘어선 의심을 품고 있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5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태극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진행된 '냉부해' 녹화 현장을 찾아 직접 보고 듣고 확인했다.

냉장고를 부탁해 스튜디오. 지난 5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태극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종합 편성 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가 진행됐다. /이덕인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스튜디오. 지난 5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태극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종합 편성 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녹화가 진행됐다. /이덕인 기자

연말특집 '2014-2016 스타배지 총결산'으로 꾸며진 이날 녹화에서 셰프들은 최종 1위 트로피를 위해 요리 진검승부를 펼쳤다. 이번 총결산 이후 오는 2017년부터는 모든 셰프가 스타배지를 일제히 떼고, 같은 출발선에서 새롭게 요리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날 녹화에서 냉장고를 공개한 주인공은 가수 거미와 환희였다.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MC 김성주 안정환을 비롯해 8명의 셰프들, 게스트 거미 환희까지 12명의 출연진이 촬영 돌입에 앞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앞서 냉장고 공개 녹화까지 끝낸 후 잠시 쉬는 시간이었다.

카메라의 불이 켜지지 않은 순간이었음에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한 편에서는 몇몇 셰프들이 서로 농담을 하며 장난을 치고 있었고 다른 한 편에서는 이연복 정호영 셰프가 거미와 기념사진을 찍고 싶었던 모양인지 번갈아가며 서로 사진을 찍어줬다. 실로 인간적인 쉬는 시간 광경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잠시 후 출연진 모두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첫 번째 요리 대결을 위해 주방 앞에서 선 최현석 미카엘 셰프를 제외한 10명 출연진은 모두 의자에 앉아 녹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김풍 작가가 나서는 요리 대결 시간이 아니었지만, 김풍 작가는 최현석 셰프를 도와주려는 듯 미리 손을 깨끗하게 씻어 눈길을 끌었다.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 현장. 세트장 곳곳에 모니터, 카메라 등이 배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덕인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 현장. 세트장 곳곳에 모니터, 카메라 등이 배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덕인 기자

많은 출연진이 원형으로 자리하고 있다 보니 카메라와 모니터가 세트장 사방에 배치됐고, 모든 스태프는 세트장 밖이나 세트장 위쪽에 설치된 공간에서 녹화 진행 상황을 살폈다. 필자 또한 세트장 위쪽에 설치된 공간에서 프리랜서 카메라맨 A 씨 옆에 자리해 진행 과정을 지켜봤다. 모두가 준비를 마치자 MC 김성주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첫 번째 요리 대결을 위한 녹화가 시작됐다.

첫 번째 요리 대결은 거미 냉장고 대결로 '거미집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송년회 요리'가 주제였다. 최현석 미카엘 셰프는 김성주의 진행에 따라 자신이 할 요리에 대해 재치있게 설명했다. 두 셰프 모두 이번 요리로 거미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화려한 계획을 소개했다. 요리 시작 전 이들의 대화가 방송에서 나오는 것처럼 짧지 않아 적잖이 놀랐다. 15분 요리 대결 시간보다 훨씬 긴 대화가 이어졌고, 이윽고 요리 대결이 펼쳐졌다.

냉장고를 부탁해 최현석-미카엘 셰프 요리 대결. 최현석 셰프와 미카엘 셰프가 가수 거미 냉장고 재료로 요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덕인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최현석-미카엘 셰프 요리 대결. 최현석 셰프와 미카엘 셰프가 가수 거미 냉장고 재료로 요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덕인 기자

두 셰프의 정면에 MC석, 그 뒤로 큰 화면에 카운트다운 되는 숫자가 보였다. 금세 줄어드는 시간, 두 셰프의 화려한 손놀림에 혼이 쏙 빠질 지경이었다. 김성주는 마치 요리 과정을 중계하듯 쉴 새 없이 요리 장면에 대해 묘사했고, 안정환 역시 재밌는 설명과 추임새를 곁들였다.

두 셰프는 요리 베테랑답게 집중력을 발휘하며 각자의 요리를 진행해나갔다. 미카엘 셰프는 별다른 눈에 띄는 행동 없이 요리에만 집중했으나, 최현석 셰프는 '허셰프(허세+셰프)'라는 별명을 가진 셰프답게 과장된 쇼맨십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요리가 진행되는 동안 자리에 앉아서 이들을 지켜보던 다른 출연 셰프들은 재료나 요리 특성에 대해 부가 설명하며 이번 요리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15분이 빠르게 지나갔고, 두 셰프는 일제히 요리를 마쳤다는 표시로 벨을 울렸다. 오로지 거미를 위한 맞춤 요리였다. 맛있어 보이는 두 접시의 음식에 침이 꼴깍 넘어간 것은 물론, 자신만을 위한 열띤 요리 대결을 지켜보고 그 요리를 맛보는 느낌은 어떨지 잠시 상상했더니 너무나 부러워 탄식이 나왔다.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한 가수 거미. 가수 거미가 최현석 셰프의 음식을 맛보고 있다. /이덕인 기자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한 가수 거미. 가수 거미가 최현석 셰프의 음식을 맛보고 있다. /이덕인 기자

녹화 시작 전 필자는 이창우 PD에게 대결 요리를 자주 맛보는지, 얼마나 맛있는지 등을 물었고, 이에 이 PD는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고 손사래를 친 바 있다. 필자는 이 PD의 말에 '주기 싫어서 그러나'하고 치기 어린 의심을 품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세트장에서 내내 옆에 있었던 프리랜서 카메라맨 A 씨에게 대결 요리를 맛본 적이 있는지 물었다. A 씨는 "'냉장고를 부탁해' 1회부터 함께했다.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다. 스태프들이 더 먹어보기 힘들다"고 필자의 의심에 대한 억울함 아닌 억울함을 토로했다.

먼저 최현석 셰프의 요리가 거미의 앞에 놓였다. 거미는 차분하게 음식을 맛보고 음미했다. "같이 나눠 먹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며 적은 양만 맛보는 거미의 배려가 돋보였다. 거미는 최현석 셰프의 음식이 맛있었는지 거미의 곡 '유 아 마이 에브리띵(You are my everything)'을 패러디한 음식 이름 '롤 이즈 마이 에브리띵'을 원곡 멜로디에 맞춰 불러줬다. 거미의 한 곡조에 스튜디오에는 웃음꽃이 피었고, 최현석 셰프는 흐뭇한 미소를 지어 웃음을 유발했다.

요리 대결하고 있는 최현석 셰프. 최현석 셰프가 가수 거미 냉장고 재료로 미카엘 셰프와 요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덕인 기자
요리 대결하고 있는 최현석 셰프. 최현석 셰프가 가수 거미 냉장고 재료로 미카엘 셰프와 요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덕인 기자

미카엘 셰프 요리 시식까지 끝난 후, MC 및 셰프들 시식을 위한 플레이팅이 진행됐다. 셰프들은 기존 거미를 위해 만들어진 요리를 인원수에 맞게 작은 접시에 나눠 담기 시작했다. 양이 부족한 부분은 새로 만들었다. 신속하게 새로 만들기 위해 몇몇 셰프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요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역시나 프로였다. 셰프들의 손에 뚝딱뚝딱 만들어지는 요리 과정을 보고 있자니 감탄하는 마음에 '우와'하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요리 대결은 정확히 15분 동안 이뤄졌지만, 한 요리 대결을 위한 녹화 시간은 무려 2시간이나 소요됐다. 전체 녹화 시간은 보통 약 12시간 소요된다는 스태프들의 전언이다. 기나긴 녹화시간, 뜨거운 조명에도 온 스태프, 출연진이 촬영 내내 밝은 기운을 발산했다. 따뜻한 촬영 현장 분위기를 비롯해 셰프의 진심과 정성이 담긴 요리,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선물한 기분 좋은 느낌에 필자 또한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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