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우성이 영화 '더 킹'과 시국의 닮은 점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
'더 킹' 정우성 "해학적인 시나리오, 감독 신 내린 듯"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배우 정우성이 배성우의 존재감을 '비선 실세'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정우성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 제작 보고회에 참석해 "배성우는 신스틸러가 아니라 신"이라며 "영화상에서 비선 실세였다. 현장에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더라"고 말했다.
그는 한재림 감독에게 "제작사가 왜 '우주필름'인지 물어보고 싶었다"고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극 중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 역을 맡아 굿을 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에 대해 언급하며 시국을 향한 묘한 비판을 던졌다.
이에 대해 한재림 감독은 "삶이라는 게 많은 우연과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 계속 벌어진다. 말도 안 되는 일도 일어나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도 일어난다"며 "시국과 닮은 것을 일부러 의도했다기보다는 취재 과정에서 많은 권력자가 이런 일들을 하더라. 우주필름은 SF영화를 만들고 싶은 꿈이 녹아 있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웃자고 만든 내용이 시국과 맞아떨어진다는 것 자체가 불운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우성 또한 "강력한 권력집단 조직을 풍자하고 해학적으로 비트는 용기 있는 시나리오였는데 시국이 이렇게 돼서 우연한 상황들이 현실과 맞닿아 있더라"며 "감독에게 시나리오 쓸 때 신 내렸냐고 물어봤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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