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썰왕설Re:] '푸른 바다의 전설', 장르가 '전지현'이면 어때
입력: 2016.12.08 12:19 / 수정: 2016.12.08 12:19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 존재감. 배우 전지현이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존재감 자체로 관전 포인트가 됐다. /SBS 제공
'푸른 바다의 전설' 전지현 존재감. 배우 전지현이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존재감 자체로 관전 포인트가 됐다. /SBS 제공

설(레는) Re(플) : '푸른 바다의 전설' 장르가 전지현(enff****)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이 수목극 1위로 단단히 고정됐다. 드라마 성패를 종잡을 수 없는 요즘이지만, 박지은 작가와 배우 전지현 이민호의 조합은 그 자체만으로도 '1위'를 넘어 '역대급' 작품의 탄생을 예견했다. 기대치가 워낙 큰 탓에 이러한 결과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만국공통 감탄사를 이끌어내는 포인트는 바로 '전지현'이다.

전지현은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바다에서 땅으로 올라온 인어 심청을 연기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주인공 설정이다.

인어 이야기는 누구나 잘 아는 동화다. 해피 엔딩 버전도 있지만 동화 중에는 독특하게도 새드 엔딩을 대표하는 캐릭터다. 이러한 조건은 기승전결을 한정할 수 있기 때문에 동화가 아닌 드라마나 영화에서 다뤄지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인어는 인간계를 넘어서는 '공주 미모' 소유자인 터라, 온갖 신비로운 상상력을 덧댄 인어 이미지를 실제로 구현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이 모든 것이 전지현의 손에 쥐어졌다. 대사에서 은유적인 비유법으로 등장하던 인어가 화면 속 한 인물로 탄생했다. 전지현 특유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예쁨'은 인어로 재탄생했다. 그는 '푸른 바다의 전설' 1회와 2회에서 별다른 대사 없이도 오로지 미모만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누리꾼은 "물 안에서도 예쁘고 물 밖에서도 예쁘고 장르가 전지현(enff****)" "전지현 영상 화보(doye****)" "전지현을 보면 진짜 인어가 있어(rlar****)" "전지현 아니었으면 어떡할 뻔(5dor****)" 등 찬사를 쏟아냈다.

전지현의 미모 활용법. 전지현은 미모의 톱스타 위치에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SBS 제공
전지현의 미모 활용법. 전지현은 미모의 '톱스타' 위치에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SBS 제공

1회 방송분에서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심청이 2회 방송분에서 인간의 언어를 배운 후 입을 떼자 "이제야 살 것 같다"는 탄성이 터져 나오는 재밌는 광경도 벌어졌다. 같은 시간대 경쟁작 관계자들은 "전지현인데 '푸른 바다의 전설'을 봐줘야 한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타고난 미모가 아니다. 전지현이 예쁜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예쁜 배우가 한 두 명인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미모를 활용하지 못하는 배우들도, 연기 활동 대신 미모만 내세우는 배우들도 있는 반면에 전지현은 분명히 확고한 그만의 배우의 길을 정통으로 걷고 있다.

본업이 배우라고 해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것은 배우의 의지에 달렸다. 특히 드라마 같은 경우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 특성상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분명 고되다. 더군다나 전지현은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수중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이다.

배우와 근접하게 촬영하는 장면이 아닌 풀샷이라도 대역의 몸선과 전지현의 몸선이 HD 화면에 분명 다르게 표현되다 보니 전지현은 프로의식을 발휘해 수중신 대부분을 직접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추위는 말할 것도 없고 눈 뜨기도 힘든 물속에서 표정과 행동 연기를 펼치는 것은 여러 제한적인 조건들을 극복해야 했다.

배우로서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 반박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톱스타' 전지현의 위치에서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다. 배우 성동일은 실제 '푸른 바다의 전설' 제작 발표회에서 전지현의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 분위기 역전 기대. 푸른 바다의 전설이 초반 비판을 해결하고 내공까지 다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SBS 제공
'푸른 바다의 전설' 분위기 역전 기대. '푸른 바다의 전설'이 초반 비판을 해결하고 내공까지 다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SBS 제공

물론 이러한 배우들의 활약에도 '푸른 바다의 전설' 초반에는 빈약한 이야기 구조를 아쉬워하는 반응도 있었다. 박지은 작가 전작을 답습하는 듯한 반복 때문에 '별에서 온 엽기적인 상속자들'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이제 캐릭터 설명이 마무리되고 점차 인물간 관계가 얽히고설키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부정적인 반응은 수그러들고 있다.

장르가 전지현이면 어떤가. 전지현이 연기하고 있고 우리가 그의 연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이미 믿고 보는 배우가 된 전지현, 그가 연기 활동으로 시청자와 의리를 지키고 있으니 즐거운 볼거리를 기대하는 응원만 더하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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