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기획-종편뉴스가 뜬다 ①] 이젠 지상파 넘은 JTBC의 승승장구
입력: 2016.11.30 07:10 / 수정: 2016.11.30 09:20
상암 신사옥으로 옮긴 JTBC. JTBC는 지난 2011년 12월 1일 개국한 이후 지난해 1월 4일 서소문에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로 사옥을 옮겨 방송을 시작했다. /JTBC 제공
상암 신사옥으로 옮긴 JTBC. JTBC는 지난 2011년 12월 1일 개국한 이후 지난해 1월 4일 서소문에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로 사옥을 옮겨 방송을 시작했다. /JTBC 제공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 역대 최대 규모인 190만명(박근혜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 측 추산)이 모여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국정 농단' '비선 실세' 등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최순실 게이트가 연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JTBC '뉴스룸'이 방송 이래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뉴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습니다. 기존 뉴스를 접하는 플랫폼이 스마트폰 등에 한정적이었다면 '본방사수'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졌다는 의미입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썰전'과 함께 TV조선 '강적들', 채널A '돌직구쇼+', MBN '뉴스와이드'가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사와 관련된 뉴스 프로그램들이 대세인 요즘 <더팩트>가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종편 '뉴스 프로그램의 약진'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잘 키운 종편 프로그램 하나, 지상파 열 프로그램 부럽지 않다.' JTBC에게 딱 맞는 말

[더팩트|권혁기 기자] 종합 편성 채널(이하 종편) JTBC '뉴스룸'이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담화 당일인 29일 시청률 9.621%(전국·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12월 1일 개국 이래 거둔 쾌거다. '뉴스룸'은 이날 시청률로, 역대 종편 시청률 3위에 랭크됐다.

먼저 JTBC가 지난 2013년 7월 28일 동아시안컵 축구대회 남자부 한국 대 일본 경기를 독점 중계하면서 10.013%를 기록한 바 있다. 종편 역대 시청률 2위는 동사(同社)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 대 중국의 경기로 9.871%로 지난 9월 1일 기록했다.

종편 역대 시청률 톱11은 모두 JTBC가 차지했는데, 4위 '썰전'(9.287%·2016년 11월 3일 방송)부터 '무자식 상팔자'(9.23%·2013년 2월 24일 방송)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8.096%) '한국 대 시리아'(7.997%· 2016년 9월 6일 방송) '한국 대 카타르'(7.826%·2016년 10월 6일 방송) '히든싱어2 왕중왕전'(7.502%·2014년 1월 25일 방송) '냉장고를 부탁해'(7.429%·2015년 8월 31일 방송) '히든싱어3'(7.181%·2014년 8월 23일 방송) 순이었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1위 손석희. 지난 9월 시사인에 따르면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은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KBS 뉴스9를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손석희 앵커는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1위를 수성했다. /JTBC 제공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1위 손석희. 지난 9월 시사인에 따르면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은 언론 신뢰도 조사에서 'KBS 뉴스9'를 제치고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손석희 앵커는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1위를 수성했다. /JTBC 제공

◇ 이제 뉴스는 JTBC? '뉴스데스크' '8뉴스' 넘어선 '뉴스룸'

'뉴스룸'의 약진은, 지상파인 MBC와 SBS를 제쳤다는 데 의의가 크다. 최근 MBC '뉴스데스크'는 4.0%대에 머물고 있으며 SBS '8뉴스'는 5.0%대이다. 그나마 KBS1 '9시뉴스'가 18.1%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지만, 케이블 채널의 경우 시청률에 곱하기 3을 한 시청률을 지상파와 동등하게 보는 경향이 있어 '뉴스룸'을 찾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13년 5월 13일 손석희 앵커를 보도부문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뉴스에 대한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던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뢰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손석희 앵커가 '뉴스룸'을 맡으면서 JTBC에 대한 호감도도 상승했다.

◇ 월드컵 독점과 획기적 예능으로 시청자 관심 독식

JTBC는 지난 2010년 SBS가 남아공 월드컵 당시 취했던 독점 방송 전략을 취했다. 그래서 종편 역대 시청률 10위 안에 대거 진입했다. JTBC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전의 중계권만 획득했다. 본선은 지상파들이 방송한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더팩트>에 "JTBC가 월드컵 예선 중계에 많은 광고를 붙이면서 손해를 보지 않고 수익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JTBC 내부적으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 '쾌거'라는 평가"라고 귀띔했다.

'썰전'은 '뉴스룸'과 함께 '최순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볼 수 있다. '썰전'은 지난 3일 방송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 특집 방송을 했다. 유시민과 전원책은 최순실의 국정개입 논란에 대해 분석했다.

'무자식 상팔자'는 종편 드라마로는 화제와 함께 시청률, 즉 실리까지 챙겼다. 김수현 작가와 권혁찬 PD 콤비가 뭉쳐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부모와 자식 간 충돌하며 힘겨운 싸움을 통해 가족이 소통하고 사랑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히든싱어'와 '냉장고를 부탁해' 모두 참신한 포맷의 예능프로그램으로 '베끼기' '자기복제'에 빠진 지상파 예능국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JTBC 12년만의 재회: 달래 된, 장국은 50부 중 26회를 끝으로 조기종영됐다. /더팩트 DB
JTBC '12년만의 재회: 달래 된, 장국'은 50부 중 26회를 끝으로 조기종영됐다. /더팩트 DB

◆ 폐지와 조기종영, JTBC도 피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JTBC가 승승장구만 한 것은 아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들이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폐지가 확정되거나 조기종영된 드라마도 있다. 강호동이 출연한 '마리와 나'가 폐지됐으며 '헌집줄게 새집다오'가 1년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그룹 위너가 출연한 '반달친구'의 첫 방송 시청률은 0.3%였다.

'선암여고 탐정단'이 2부 들어낸 14부로 끝났으며 '12년만의 재회: 달래 된, 장국'은 50부작 가운데 26회만으로 초라하게 퇴장했다.

사실 종편 중 가장 안정적이었던 곳은 MBN이었다. 기존 보도전문 방송국을 활용해 실수를 최소화했으며 큰 돈이 들어가는 프로젝트, 예컨대 TV조선의 100억 투자 블록버스터 드라마 '한반도'와 같은 이벤트를 하지 않았다. 제작비가 적게 들어가는 세트장 시트콤 등을 편성해 소소한 재미를 봤다.

JTBC가 그동안 '한 방'으로 간간히 성공적인 시청률을 거뒀다면 올해는 명실상부 'JTBC의 해'라고 명명해도 될 전망이다. 누가 알았을까? 평소 가던 음식점과 병원 등이 YTN이 아닌 JTBC를 틀어 놓을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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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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