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추적] '박 대통령 이용' 차움의원, 서세원 폭행사건 그 오피스텔
입력: 2016.11.25 11:15 / 수정: 2016.11.25 11:32

서세원, 서정희 폭행사건 났던 바로 그 오피스텔. 차움의원은 지난해 이혼한 서세원 서정희의 엘리베이터 폭행사건이 벌어진 곳이 공교롭게도 같은 곳으로 확인됐다. /그래픽이미지=정용무 기자
서세원, 서정희 폭행사건 났던 바로 그 오피스텔. 차움의원은 지난해 이혼한 서세원 서정희의 엘리베이터 폭행사건이 벌어진 곳이 공교롭게도 같은 곳으로 확인됐다. /그래픽이미지=정용무 기자

차움의원 입점 P 오피스텔, 정치인·연예인 등 문전성시

[더팩트ㅣ강수지 인턴기자] '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인기 연예인들의 안티에이징 단골명소로 알려진 차움의원 장소와 지난해 이혼한 서세원 서정희의 엘리베이터 폭행사건이 벌어진 곳이 공교롭게도 서울 강남의 같은 P 오피스텔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곳은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 씨가 딸 정유라 씨와 함께 독일로 이주하기 전까지 거주한 오피스텔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P 오피스텔은 지난 2007년 신세계 건설에서 준공한 주상복합오피스텔로, 차움의원, 푸드마켓, 스포츠센터, 레스토랑, 주거시설 등이 입점해 있다. <더팩트> 취재결과 지난 2014년 서세원 서정희는 해당 오피스텔에 거주했고, 같은 해 논란이 된 서세원의 서정희 엘리베이터 폭행이 담긴 CCTV 장면의 배경 또한 해당 오피스텔 내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차움의원이 입점해 있는 P오피스텔 전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P 오피스텔은 박근혜 대통령이 길라임이란 가명으로 이용한 차움의원이 위치한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강수지 인턴기자
차움의원이 입점해 있는 P오피스텔 전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P 오피스텔은 박근혜 대통령이 '길라임'이란 가명으로 이용한 차움의원이 위치한 곳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강수지 인턴기자

차움의원이 입점한 오피스텔 지하의 마켓 직원 A 씨는 서세원 폭행사건 사실 여부에 대한 질문에 "서세원-서정희가 부부였을 당시 이 오피스텔에 약 2년 거주한 것으로 안다"며 "폭행사건이 언론에 공개됐을 때, 이 오피스텔 내 직원들이 폭행 장면 배경이 이 오피스텔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다들 놀라워했다"고 증언했다.

서세원은 지난 2014년 5월 이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서정희와 다툼을 벌이다 아내 서정희 씨를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당시 서세원은 "다툼은 있었지만 폭행은 아니다"며 부인했지만, 서정희가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엘리베이터 현장 CCTV 영상이 공개 되면서 비난을 받았다.

결국 서세원과 서정희는 2015년 8월 이혼에 합의하고 32년간의 부부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1월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서정희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계속 잠을 자지 못해 수면유도제를 먹고 잔다. (서세원이)엘리베이터에서 했던 외상에 관련된 것으로 인해 생명에 위협을 받은 잠깐의 경험이 생활을 못하게 만들었다"며 여전히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음을 토로했다.

서세원-서정희 폭행사건(위), 드라마 밀회 배경이 된 P 오피스텔 및 차움의원 외관(아래). 차움의원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자매의 단골 병원으로 박근혜 대통령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 리얼스토리 눈, JTBC 밀회 방송 캡처
서세원-서정희 폭행사건(위), 드라마 '밀회' 배경이 된 P 오피스텔 및 차움의원 외관(아래). 차움의원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자매의 단골 병원으로 박근혜 대통령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MBC '리얼스토리 눈', JTBC '밀회' 방송 캡처

서세원 폭행 내용이 드러날 당시에는 강남의 모 오피스텔로만 알려졌으나 엘리베이터 폭행 장소는 <더팩트> 취재 결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차움의원과 같은 건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차움의원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자매의 단골 병원이자, 박근혜 대통령도 '길라임'이란 가명을 쓰고 이용해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차움의원은 또 최순실 씨 부친 고 최태민 목사와 딸 정유라 씨 이름이 언급돼 화제를 모은 드라마 '밀회'에서 의원 외관이 전파를 타면서 각종 궁금증이 꼬리를 물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되기 전 차움의원을 이용할 때 지난 2011년 방송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여주인공인 '길라임'이란 가명을 사용했다. 차움은 박근혜 대통령 전담팀을 운영했으며 필라테스 전담 강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뉴스룸은 지난 15일 차움의원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박 대표는 일주일에 2번, 업무시간 이후 방문해 도수치료와 영양제, 한방치료, 피부관리까지 받았다 . 진료가 끝나면 국회의원들을 이곳에서 만나기도 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연회비 1억5000만원, 1회 시술비 30~4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한 번도 지불한 적이 없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P 오피스텔은 박 대통령이 찾을 만큼 강남 요지에 고급스러운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를 갖춰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로 평가받고 있다. 국세청이 지난11일 발표한 내년도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 고시안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비싼 오피스텔로 이 오피스텔이 지목됐으며 1㎡ 당 517만원으로 조사됐다.

P 오피스텔 입점 초콜릿 전문점에서 구매한 초콜릿 음료. 취재진이 24일 P 오피스텔 입점 초콜릿 전문점에서 구매한 초콜릿 음료는 작은 사이즈 한 잔에 6800원이었다. /강수지 인턴기자
P 오피스텔 입점 초콜릿 전문점에서 구매한 초콜릿 음료. 취재진이 24일 P 오피스텔 입점 초콜릿 전문점에서 구매한 초콜릿 음료는 작은 사이즈 한 잔에 6800원이었다. /강수지 인턴기자

이후 P 오피스텔은 연일 이슈가 된 차움의원 덕분에 덩달아 크게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고, 이 오피스텔이 서세원 서정희의 엘리베이터 폭행사건 장소라는 점 또한 매우 흥미롭다. 24일 오후 해당 오피스텔을 찾은 취재진은 소문 대로 많은 정치인과 연예인 등 유명인들이 자주 찾는 장소라는 것을 확인했다.

지하 5층~지상 23층으로 구성된 P 오피스텔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로비 천장, 에스컬레이터 벽면 등 곳곳에 설치된 황금색 조명이 고급스런 분위기를 자아냈다. 로비 중앙에는 각각 2층과 지하 1층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가 가장 먼저 방문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 내부로 들어오는 방문객 한 명 한 명의 인상착의를 유심히 관찰하는 경비원도 눈에 띈다. 경비원은 오피스텔 내부를 수시로 돌아다니며 방문객을 꼼꼼히 살폈다.

지하 1층으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신세계 계열 푸드마켓이 있다. <더팩트>는 지난 2013년 해당 마켓이 고가의 물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좋은 품질로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SS현장] 럭셔리 푸드마켓 SSG, 설날 차림 비용은?) 이처럼 이곳 마켓에는 다른 매장들과 달리 세계 다양한 종류의 식료품, 생필품 등 고가의 상품, 유기농 식재료 등이 진열돼 있었다. 최순실 씨가 자주 이용하며 마음껏 재력을 과시한 곳이다.

호화스러운 분위기 때문인지 실제로 정치인, 유명 연예인 등 부유층이 해당 오피스텔 상점 단골을 자처한다. 이 때문에 항간에는 이곳이 '그들만의 세계'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 오픈 초기부터 근무했다고 밝힌 직원 A 씨는 "장동건, 이영애 등 많은 인기 연예인들이 자주 오고, 얼굴이 알려진 정치인 등 유명인이 하도 많이 와서 이제 이곳에서 유명인을 봐도 신기하지 않다"고 귀띔했다.

차움의원 외관-내부 시설. 차움의원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자매의 단골 병원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움의원 홈페이지
차움의원 외관-내부 시설. 차움의원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 자매의 단골 병원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움의원 홈페이지

'최고급 오피스텔'이라는 소문이 괜히 난 것이 아니었다. 푸드마켓 외에도 해당 오피스텔에 입점한 여러 상점의 상품들은 일반 프랜차이즈 상점과 비교하면 대체로 고가인 편이다. 취재진이 현장에서 구매한 초콜릿 음료도 작은 크기 한 잔에 6800원이었다. 상점 직원들은 물품의 가격이 높은 만큼 우수한 서비스로 방문객에게 보답한다고 한다.

로비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차움의원이 나온다. 차움의원은 P 오피스텔 2층~6층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연일 이슈의 중심에 선 차움의원은 차병원그룹이 지난 2010년 개원한 건강관리 전문 병원으로, 회원가가 1인당 1억 7000만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차움의원은 진입장벽부터 높다. 대부분 쁘띠성형 등 미용 시술을 하는 의원에서 진료 없이 상담만 진행하는 경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보통인 반면, 차움의원에서는 상담만 하더라도 1만 4000원 가량 비용이 발생한다. 타 의원과 비교하면 상담 실장이 아닌 의사가 직접 상담을 해준다는 차이점은 있다.

7층부터는 주거시설이다. 해당 주거시설에는 한때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이 방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지금도 유명인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오피스텔에서 가장 큰 펜트하우스 117평의 매매가는 62억 원선이다. 또 82평 평균 매매가는 21억~22억 원, 전세는 16억 원~21억 원이며, 월세로 치면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750만 원, 또는 보증금 5억 원에 월세 500만 원에 거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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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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