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패러디' SNL PD 전격 교체, 외압 논란...또 BH 전화?
입력: 2016.11.24 12:56 / 수정: 2016.11.24 14:43
엄마와 딸. 지난 5일 방송된 SNL코리아에서는 최순실과 딸 정유라를 풍자한 코너가 방송됐다. /tvN SNL코리아 방송 캡처
'엄마와 딸'. 지난 5일 방송된 'SNL코리아'에서는 최순실과 딸 정유라를 풍자한 코너가 방송됐다. /tvN 'SNL코리아' 방송 캡처

관계자 "시즌 중 PD 교체, 상식적이지 않아"

[더팩트|권혁기 기자] 국정 농단·비선 실세 장본인 최순실을 패러디한 코너로 화제를 모은 tvN 'SNL코리아' 시즌8 민진기 PD가 돌연 교체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순실 패리디 방송 직후 이와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는 얘기가 방송사 내부에 나돌아 논란이 된 사실도 <더팩트> 취재결과 확인됐다.

24일 케이블 채널 CJ E&M tvN 'SNL코리아' 측 익명의 관계자는 <더팩트>에 "최순실과 관련한 패러디를 만들어 방송하자 BH(Blue House·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다고 하더라. 어떤 내용의 통화였는지는 모르겠지만 PD가 교체됐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CJ E&M 관계자에게 확인 요청을 하자 "교체되는 건 사실이다. 민진기 PD는 새 프로그램을 맡게 돼 현재 기획 중이며, 'SNL코리아' 는 다음 달 3일까지만 연출하고 이후부터 기존 김민경 PD와 시즌7 권성욱 PD가 격주로 연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민진기 PD의 교체는 최순실 패러디를 하기 전부터 얘기해왔던 부분이다. 최순실 패러디 때문에 교체됐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전혀 아니다. 권 PD가 '노래의 탄생' 종영 후 합류하기로 했던 예정된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오비이락일까. 해명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은 남는다. 한 tvN 예능국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민진기 PD가 교체됐다는 말에 "시즌 중에 PD를 교체한다는 것 자체도 상식적이지 않다"면서 "tvN에서 최순실 패러디 때문에 교체됐다고 오해할 것 같다고 생각했으면 교체를 하지 말았어야 상식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tvN의 경우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건이 걸려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현 정권의 심기를 건드리는 콘텐츠 제작으로 미움을 사 조원동 전(前) 청와대 경제수석의 사퇴 압박을 받아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SNL코리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들을 희화화한 바 있다. /tvN SNL코리아 방송 캡처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SNL코리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들을 희화화한 바 있다. /tvN 'SNL코리아' 방송 캡처

청와대가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이유 역시 이같은 내용에 힘을 싣는다. tvN은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투자배급하면서 청와대로부터 야당 편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으며 당시 'SNL코리아'에서 코너 정치인을 풍자한 '여의도 텔레토비'로 인해 연출자 장진 감독이 하차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때 개그맨 정성호는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희화화한 것으로 화제가 됐다. 'SNL코리아'는 박근혜 전 후보 뿐만 아니라 문재인, 안철수, 이정희 등 대선 후보들을 패러디했다.

'SNL코리아'는 지난 5일 방송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직격으로 풍자했다. 배우 김민교가 최순실로 등장했고, 정상훈은 "독일에 계신다더니 언제 귀국하셨대요?"라고 풍자했다. 또 개그맨 유세윤이 승마복을 입고 등장해 "우리 엄마 누군지 몰라? 엄마 빽도 능력인 거 몰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최순실-정유라 패러디에 대해 "속 시원하다" "이게 바로 시사 풍자지" "역시 'SNL코리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뜨거운 호응에도 불구하고 이날 방송 이후 패러디 형태 풍자는 더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교체가 결정된 민진기 PD는 'SNL코리아' 시즌6부터 이번 8까지 연출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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