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영화감독協 신임 회장 양윤호, 효력정지 '위기'
입력: 2016.11.18 16:28 / 수정: 2016.11.18 16:28
회장 직무 정지 위기  양윤호 감독이 한국영화감독협회 신임 회장에 선출된 가운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더팩트 DB
'회장 직무 정지 위기' 양윤호 감독이 한국영화감독협회 신임 회장에 선출된 가운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더팩트 DB

총회 유회에 따른 협회 파행, 4개월만에 새 회장 선출됐지만…

[더팩트|권혁기 기자] 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협회 신임 회장 양윤호(50) 감독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도 전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위기에 놓이며 논란에 휩싸였다. 양 감독은 드라마 '아이리스' 시즌1, 영화 '리베라 메' '바람의 파이터' '홀리데이' '가면' '아이리스: 더 무비' '그랑프리' 등을 연출했으며 협회 신임 회장에 선출된 이후 줄곧 자격 문제를 놓고 무성한 뒷말을 낳고 있다.

한국영화감독협회는 15일 오후 2시 정기총회를 열고 후보로 단독 출마한 양윤호 감독을 신임 회장으로 뽑았다. 하지만 1, 2차 정기총회를 앞두고 협회장에 입후보했던 김현명(64) 감독과 김진국(62) 감독은 총회 절차와 자격에 문제가 있다며 회장 선출을 무효화하는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영화감독협회는 한국영화감독 상호간의 친목도모 및 명실상부한 영화예술 창작 주체로서의 권익을 옹호하고 영상문화산업의 발전과 한국영화의 세계적 위상정립에 기여할 목적으로 지난 2000년 7월 27일 설립된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이다.

<더팩트> 취재 결과 한국영화감독협회는 지난 7월 30일 전(前) 집행부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7월 19일 총회를 예고했다. 결과는 성원 미달로 열리지 안았고, 7월 26일 2차 총회 역시 유회(流會)됐다. 이후 9월 초쯤 열린 3차 때 108명이 참석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선거는 치러지지 않았다고 협회 관계자는 증언했다.

협회 명부에 따르면 회원수는 총 227명. 전 집행부는 정진우(78) 이사장 등 임원들의 임기 만료 2개월 전 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 및 집행부를 선출했어야 했지만, 갑자기 '회비 미납자의 선거권 피선거권 의결권 등을 제한한다'는 조항을 신설하는 등 이상한 행보를 보였다. 이에 200여명의 회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돼버렸다.

김현명 감독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에 위치한 <더팩트> 본사에서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임세준 인턴기자
김현명 감독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에 위치한 <더팩트> 본사에서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임세준 인턴기자

'아가다' '서울의 눈물'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 등을 연출한 김현명 감독과 '껄떡쇠' 메가폰을 잡았던 김진국 감독이 신임 회장에 입후보한 상황에서 정진우 이사장을 필두로 한 집행부가, 총회를 며칠 앞두고 진행한 총회는 불법이라고 문자를 돌리는 등 선동했다는 이유로 한국영화감독협회 선거관리위원회 규칙을 빌미로 김현명 감독과 김진국 감독의 자격을 정지시켰다. 그리고 입후보 공탁금 1000만 원을 돌려주지도 않은 상황이다.

김진국 감독은 협회원들에게 "양윤호 감독 단독 입후보(단독 입후보 공탁금은 1500만원)로 지난 15일 총회를 열었다. 회비미납회원 107명에 대해 1년 자격 정지를 시키고 120명을 재적인원으로 변칙 적용해 47명 참석, 15명의 위임장(참석자+위임장 포함 총 62명)을 근거로 불법 총회를 연 것"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현 회장의 자격을 문제 삼고 있는 회원들은 총원 227명 중 62명의 지지를 받은 양윤호 감독에게 대표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김현명 감독과 김진국 감독은 '회원 100여명의 투표권을 박탈하고 진행된 불법 선거'라면서 '227명 전원을 대상으로 공정한 선거가 이루어진다면 법적 대응 철회를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현명 감독은 "선거를 이렇게 파행으로 이끌어온 전 집행부가 선거를 주도하면 안 된다는 것도 포함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 법적 투쟁을 예고했다. 단, 양윤호 감독 등 현 집행부가 협회원 227명 전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를 다시 진행한다는 의지가 있다면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양윤호 감독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1~3차 총회까지 한국영화감독협회 회장 선출 선거관리위원이었던 양윤호 감독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김현명 감독은 총회에 참석했다면 자격정지가 되지 않았을 텐데 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격 정지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관에 나온 부분에 전혀 문제가 될 부분이 없다"면서 "두 감독님이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시는 것 같은데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성난 파도 속 배처럼 흔들리고 있는 한국영화감독협회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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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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