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원조는 하지원? 하지원은 평소 해와 별과 달, 우주 또는 유니버스(universe) 등의 상징적 언어와 매우 밀접한 행보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
[더팩트|강일홍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차움병원을 이용하면서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여주인공 '길라임'이란 가명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은 가운데 길라임역을 열연한 여배우 하지원(본명 전해림) 역시 종교적 색채가 의심되는 '우주의 원리'에 심취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더팩트> 취재결과 하지원은 평소 해와 별과 달, 우주 또는 유니버스(universe) 등의 상징적 언어와 매우 밀접한 행보를 보였고, 가까운 주변에도 "평소 우주에 많이 기도한다"고 말한 정황이 두루 포착됐다.
하지원의 한 측근은 16일 "페이스북은 소속사에서 관리하지만 인스타그램은 하지원씨가 직접 관리한다"면서 "이곳에는 최근 수년간 '우주'라는 단어가 무수히 등장한다"고 말했다.
'You are the universe'. 하지원의 한 지인은 "'유 아 더 유니버스'가 영문으로 새겨진 핫핑크 컬러의 핸드백은 촌스럽다고 핀잔을 줘도 신줏단지 모시듯 꼭 들고 다녀 신기했다"고 말했다. /하지원 인스타그램 |
실제로 하지원의 인스타그램에는 우주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사진과 상징적 표현들이 올라와 있다. 하지원은 올해 세번째로 가진 도쿄 팬미팅장 영상물에 '우주의 소리'(With sound of universe)를 등장시켰고, 직접 들고 찍은 자신의 손가방 사진에는 '우린 모두 우주'(You are the universe)라는 짧은 문장이 도드라지게 찍혀있다.
하지원과 오랜 시간 일을 같이 한 적이 있는 한 연예관계자는 "하도 우주 타령을 많이 해서 정말 무슨 종교에 빠져있는 줄 알았다"면서 "특히 '유 아 더 유니버스'가 영문으로 새겨진 핫핑크 컬러의 핸드백은 촌스럽다고 핀잔을 줘도 신줏단지 모시듯 꼭 들고 다녀 신기했다"고 말했다.
우주는 하지원의 상징 아이콘. 하지원은 올해 세번째로 가진 도쿄 팬미팅장 영상물에 '우주의 소리'(With sound of universe)를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하지원 인스타그램 |
그는 또 "햇님 별님 달님 등 우주 연관성 단어는 하지원의 상징적 단어가 된지 오래다. 하지원이 데뷔 초창기부터 이끌고 있는 팬클럽 닉네임도 '햇님'(본명 해림을 햇님으로 사용)이다. 심지어 직접 설립한 소속사 이름도 '해와달'이다. 이 모든 것들은 하지원이 추구하는 지구와 해, 달, 천체 등 우주를 상징하는 하나의 의미로 묶여있다"고 설명했다.
하지원의 '우주' 심취 의혹은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의 유체이탈화법 논란으로 화제가 됐던 '우주' '기' '혼' '꿈' 등의 단어들과 오버랩되면서 또다른 연관성이 제기되고 있다.
소속사 이름도 '해와달'. 주변에서는 평소 하지원이 추구하는 것들은 지구와 해, 달, 천체 등 우주를 상징하는 하나의 의미로 묶여있다고 말한다. /하지원 인스타그램 |
박 대통령은 지난해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2015년4월 경제인 행사)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같이 도와준다, 그리고 꿈이 이뤄진다'(2015년5월 어린이날 행사) 등의 발언을 잇달아 해 각종 패러디 소재가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 하지원과 박 대통령의 구체적 연관성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지만 하지원이 문체부 주관의 한복홍보대사를 맡으면서 두 사람의 비슷한 행보가 뒤늦게 주목을 받았다.
하지원은 지난해 10월 가진 '2015 한복의 날'(10월21일) 행사에 문체부 산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부설기관인 한복진흥센터가 선정한 한복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 기념식에서 하지원은 당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한복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았고, 청와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과 만났다.
우아한 자태의 한복 차림. 하지원은 지난해 10월 가진 '2015 한복의 날'(10월21일) 행사에 문체부 산하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부설기관인 한복진흥센터가 선정한 한복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한복진흥센터 |
하지원은 청와대 방문 당시 자신이 직접 모델로 활동한 화장품 등을 선물로 준비해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유명 한복 디자이너 등 전통 한복 관계자들도 참석한 가운데 홍보대사인 하지원이 중심이 돼 박 대통령과 담소를 나눴다.
하지원이 한복진흥센터 홍보대사를 맡은 이후 박 대통령 역시 각별한 한복사랑을 언급하며 전통한복을 자주 입었으며, 일각에서는 당시 이곳에 예산지원이 집중된 점과 최순실이 소개한 특정 한복업체 김모 디자이너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업체 관계자는 "어떤 특혜나 의혹도 없다"면서 "하지원씨는 드라마 '황진이'를 비롯한 사극에 출연하며 한복 이미지가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배우로서 홍보대사에 발탁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박대통령의 우주발언과 각별한 한복사랑. 하지원의 청와대 방문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현 문체부장관)이 함께 박 대통령과 만나 담소를 나눴다. /청와대 제공 |
하지만 박 대통령과 하지원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아해 하는 분위기다. 최근 최순실게이트를 비롯한 사회적 이슈가 드라마와 영화에서 미리 선보인 내용과 매우 흡사하게 진행돼 화제가 됐지만 하지원의 우주심취 부분과 박 대통령의 우주발언의 연관성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한때 하지원의 최측근 중 한사람이었던 A씨는 "하지원씨가 '시크릿'이란 책을 언급하면서 '우주의 기운, 즉 하늘의 보이지 않는 기운이 매치돼야 일이 잘 풀린다'고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하고 다녔다"면서 "박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이와 비슷한 얘기를 하는 걸 뉴스로 들으면서 굉장히 의아했다"고 증언했다.
하지원 타투와 미르, 길라임과 박대통령. '박 대통령 길라임 가명 논란'과 함께 길라임 캐릭터 팔의 문신이 '최순실 게이트' 발단이 된 미르재단의 로고와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관심이 모아졌다. /온라인커뮤니티 |
이 때문에 연예계 안팎에서는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의심되는 부분이 워낙 많다"고 말한다. 심지어 "요즘 '최순실 차은택 연예인 인맥'으로 싸이나 이승철, 제시카, 설운도 등이 언급되고 있는데, 오히려 의혹으로만 친다면 진짜는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한다.
다만 이를 종교적 연결고리로 의심하는데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원의 오랜 지인이라고 밝힌 또 다른 연예관계자는 "신인 때부터 하지원을 지켜봐왔는데 우주 원리에 유독 관심이 많은건 사실이지만 종교적인 색깔을 낸 적은 없었다"면서 "친 여동생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고, 하지원의 어머님이나 올해 작고하신 아버님 역시 특정 종교와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가명이 '길라임'으로 드러나면서 화제가 된 하지원 팔의 문신은 '최순실 게이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미르재단의 로고와 유사한 것으로 조명돼 다시 한 번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eel@tf.co.kr
[연예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