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스플릿' 유지태 "철종 호일펌 제안, 영화는 이미지 중요해"
입력: 2016.11.16 05:00 / 수정: 2016.11.16 05:00

영화 스플릿 주연 배우 유지태. 배우 유지태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남용희 인턴기자
영화 '스플릿' 주연 배우 유지태. 배우 유지태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남용희 인턴기자

'밑바닥' 캐릭터 철종으로 분한 배우 유지태

[더팩트ㅣ강수지 인턴기자] 배우 유지태가 '껄렁껄렁한 캐릭터'를 입고 극장가를 찾았다.

유지태는 지난 9일 개봉된 영화 '스플릿'(감독 최국희 제작 오퍼스픽쳐스)에서 철종 캐릭터로 분했다. 극에서 철종은 한때 잘나가는 볼링 국가대표 선수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고, 낮에는 가짜 석유 판매원으로 저녁에는 도박 볼링판 선수로 변변치 않은 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지난 1998년 영화 '바이준'으로 데뷔해 어느덧 19년 차 배우가 된 유지태는 '주유소 습격사건' 등에서 유쾌한 연기를, '올드보이' 등에서 거친 연기를 하기도 했지만 대중에게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한 배우다. <더팩트>가 이번 작품에서 '밑바닥 인생'을 연기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유지태를 만나봤다.

철종 캐릭터로 열연을 펼친 배우 유지태. 배우 유지태는 지난 9일 개봉된 영화 스플릿에서 철종 캐릭터로 분했다. /남용희 인턴기자
철종 캐릭터로 열연을 펼친 배우 유지태. 배우 유지태는 지난 9일 개봉된 영화 '스플릿'에서 철종 캐릭터로 분했다. /남용희 인턴기자

- '스플릿' 촬영 소감은?

재밌었다. 호쾌했다. 제가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였는데 이번에 그런 점들을 내려놓고 아주 껄렁껄렁한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서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다. 성실하게 연기하다 보면 나름의 매력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영화에 참여했다.

- 철종 캐릭터 연구는 어떻게 했나.

처음 시나리오에서 철종은 어두운 인물이었다. 소통 불가능하고 침울한 느낌이었는데 대본을 계속 보다 보니 희화화된 캐릭터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대사보다는 감성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전에는 연기를 반듯하게, 발성이나 발음에 신경 쓰면서 연기를 하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놀면서 했다. '이거 NG인데' 싶은 장면도 있었다. 감독님이 좋다고 하기에 넘겼다. 그게 묘한 매력을 만들어냈다.

철종 캐릭터가 개인적인 아픔이 있다면 괜히 농담도 더 하고, 욕도 더 하는 캐릭터일 것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연기했다. 머리 모양도 자유롭게 사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서 호일펌을 제안했다. 영화에서는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볼링 국가대표 선수 출신 철종을 연기한 배우 유지태. 영화 스플릿은 모든 것을 잃고 도박 볼링판에서 살아가던 철종이 볼링 천재 영훈을 만나 함께 치열한 볼링 게임을 펼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남용희 인턴기자
볼링 국가대표 선수 출신 철종을 연기한 배우 유지태. 영화 '스플릿'은 모든 것을 잃고 도박 볼링판에서 살아가던 철종이 볼링 천재 영훈을 만나 함께 치열한 볼링 게임을 펼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남용희 인턴기자

- 촬영하면서 볼링 실력도 많이 늘었나. 그리고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지도 궁금하다.

4개월 만에 평균 180점까지 올렸다. 평균 190점이 프로 테스트 1차 점수다. 2차가 평균 200점이다. 3개월만 더 연습해서 프로 볼링 선수에 도전 해볼까 했다(웃음).

운동 좋아한다.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다 푸는 스타일이다. 연기자에게 크로스핏이 좋더라. 또 액션 장르까지 범위를 넓히고 싶어서 권투, 킥복싱 수업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 함께 출연한 배우 이다윗 씨와 호흡은 어땠나.

이다윗 씨가 연기한 영훈은 돌부처같이 시선도 안 맞추고 자기 생각에 빠져있는 캐릭터다. 제가 넉살있고 재치있는 성격이 아니어서 영훈 캐릭터를 쿡쿡 찌르는 게 부담이 됐는데 연기하면서 '영훈이 마음을 열어야 한다'는 생각에 썰렁한 농담도 하고 어떤 캐릭터보다 영훈 앞에서 최선을 다했다. 여배우보다 사랑했다(웃음).

이다윗 씨는 연기 열정이 아주 깊은 편이다. 이다윗 씨가 이번 작품에서 캐릭터에 몰입을 잘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이 친구가 어떻게 캐릭터를 그려낼까 기대가 많이 됐다.

- 이정현 씨와 함께한 소감은?

이정현 씨에게 고맙다. '스플릿'은 이정현 씨가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후 참여한 작품이다. 큰 목소리를 낼 수도 있는데 뒷받침을 잘 해줬다. 이정현 씨는 박찬욱 감독이라는 거장과 함께 작품을 했다는 공통된 경험이 있다. 배우들에게서 좋았던 기억으로 회귀하려는 면모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 이때 칭찬받았는데' '이 감독은 이랬는데'.

박찬욱 감독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진행한다. 이런 작업을 거치고 나면 모든 영화에서 이렇게 해주길 바라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매력이 있다면 최국희 감독만의 매력도 있지 않나. 이정현 씨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최국희 감독의 매력을 발견하고 감독과 소통했다.

감독 겸 배우가 최종 꿈이라는 유지태. 유지태영화 스플릿은 모든 것을 잃고 도박 볼링판에서 살아가던 철종이 볼링 천재 영훈을 만나 함께 치열한 볼링 게임을 펼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남용희 인턴기자
감독 겸 배우가 최종 꿈이라는 유지태. 유지태영화 '스플릿'은 모든 것을 잃고 도박 볼링판에서 살아가던 철종이 볼링 천재 영훈을 만나 함께 치열한 볼링 게임을 펼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남용희 인턴기자

- 유지태 씨는 어떤 배우인가.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운이 좋은 사람, 배우였던 것 같다. 그동안 좋은 연출자들을 만났고 좋은 배우들을 만나서 가치 기준도 그것에 맞게 높은 편이다. 우여곡절이 있었거나 이 영화 속 철종 같은 상황에 놓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 불현듯 삶의 좌우명이 있는지 궁금하다.

음… '신중하게 말하고 지키며 살자'다.

- 감독 데뷔를 한 바 있다. 감독으로서 새 작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 이번 작품에 사회의식이 반영이 돼 있는데 저는 드라마를 좋아해서 드라마로 풀었다. 제작사가 붙으면서 멜로 성향이 강해졌다. 저의 최종 목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출연 배우 겸 감독이 되는 거다. 정성화 씨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게 그는 개그맨으로 시작해서 톱 뮤지컬 배우가 됐다. 배우를 처음 시작할 때 어려운 점이 많이 있었을 것이고, 선입견을 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을 거다. 저도 선입견과 편견을 깨면서 스마트하게 작업을 해나가고 싶다.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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