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차은택 연계설' 설운도 "박 대통령도 놀아났다"
입력: 2016.11.15 11:28 / 수정: 2016.11.15 18:02
하늘이 두쪽 나도 저와 무관합니다 설운도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휴게실에서 더팩트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최근 연예계 차은택 연계설 논란에 직접 해명했다. /그래픽=정용무 기자
"하늘이 두쪽 나도 저와 무관합니다" 설운도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휴게실에서 더팩트와 단독인터뷰를 갖고 최근 연예계 차은택 연계설 논란에 직접 해명했다. /그래픽=정용무 기자

◆ '최순실 차은택 불똥' 튄 설운도 직격 인터뷰

[더팩트|강일홍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최순실 게이트 특혜 연예인 발언으로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지난 14일 발언 이후 '최순실 연예인' 논란은 시간이 갈수록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찌라시'로 불리는 증권가 정보지 등에서는 각종 추측성 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가수 싸이와 이승철, 제시카 등이 언급되면서 당사자들은 "사실과 다른 악의적 댓글에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에는 트로트 4대천황의 한 사람인 가수 설운도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설운도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투쟁 현장에 함께한 한 장의 사진이 모바일 커뮤니티에 나돌면서다. 일부 네티즌들은 "연예계 대표적인 박근혜 사단으로 분류된 설운도가 본색을 드러낸 증거"라며 최순실 게이트와의 연관성을 제기했고, 한발 더 나가 "설운도는 연예계 차은택 인맥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 1기로 차은택과 나란히 참여한 전력으로 연계설은 더욱 증폭됐다. 차은택은 설운도와 함께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이 됐다. 이후 차은택은 1급 공무원직인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임명되는 등 초고속 승진 가도를 달렸고, '문화창조융합센터'와 '문화창조벤처단지' 건립 등 문화관련 사업은 5년간 총예산 7000억원이 넘는 대형 사업으로 발전했다.

저도 어이없습니다 설운도는 최순실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고, 차은택과는 문화융성위원 시절 공식적 자리에서 딱 한번 본게 전부라고 관련설을 전면 부인했다. /더팩트 DB
"저도 어이없습니다" 설운도는 "최순실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고, 차은택과는 문화융성위원 시절 공식적 자리에서 딱 한번 본게 전부"라고 관련설을 전면 부인했다. /더팩트 DB

차은택과의 연계설 등 논란이 계속되자 설운도가 <더팩트>에 직접 해명에 나섰다. <더팩트>는 KBS1 '가요무대' 녹화가 있던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 휴게실에서 설운도를 단독으로 만나 제기된 논란에 대한 자초지종을 들었다.

설운도는 먼저 차은택과의 관련설에 대해 "최순실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고, 차은택과는 문화융성위원 시절 공식적 자리에서 딱 한 번 본 게 전부"라면서 "제가 만약 차은택과 불가분의 관계라면 누구나 1년은 자동연임되는 관례를 깨고 저를 1년만에 잘랐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초선 국회의원시절부터 좋아해 선거운동에도 나섰고, 적극 지지한 건 부인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그 오랜 시간 지켜보면서 박 대통령의 본모습을 몰랐다는 사실이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정치적 스탠스와는 무관하다 설운도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 현장에 함께 했던 부분에 대해 인간적 친분관계로 잠깐 들러 위로했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강일홍 기자
"정치적 스탠스와는 무관하다" 설운도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단식 현장에 함께 했던 부분에 대해 "인간적 친분관계로 잠깐 들러 위로했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강일홍 기자

◆다음은 설운도와 주고받은 일문일답

-먼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단식 현장에 참석한 배경이 궁금하다.

정치인보다는 지인으로 오랜 인간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이다. 이정현 대표의 지난 총선 때도 지역구 선거를 도왔다. 당시 상대 후보가 선거법 위반으로 저를 고발했는데 선관위가 문제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 잘 마무리 됐다. 이런 친분관계로 인해 방송스케줄 소화하고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렀던 것 뿐이다. 정치적 스탠스와는 무관하다.

-최순실 차은택과 친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제가 차은택과 나란히 문화계인사로 문화융성위원에 추대되면서 마치 그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것 같다. 만약 차은택이 저를 추천했다면 융성위원은 누구나 1년간 자동연임되는게 관례인데 모든 위원 중에 유일하게 저 혼자만 1년만에 잘렸겠느냐. 그런 깜냥도 안되는 인물이 농단을 부렸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실제로는 제가 가장 섭섭하고 서운한 사람이다.

-그럼 차은택 인맥과는 무관하다는 것인지.

분명히 말하는데 차은택과는 전혀 무관하고 그 사람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딱 한 번 봤을 뿐이다. 제가 차은택과 한배를 탄 사람이라면 계속 승승장구했어야 하지 않겠나. 오히려 트로트 살리기 등 대중음악 부흥에 적극 앞장서는 바람에 차은택이 싫어하고 밉보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당시 할 말은 했다고 생각해 아쉽지는 않지만 뒤늦게 엉뚱한 오해를 받는 게 정말 기분 나쁘다.

세상에 비밀이 어딨겠습니까, 맹세코 아닙니다 설운도는 최순실 차은택 연계설에 펄쩍 뛰었다. /강일홍 기자
"세상에 비밀이 어딨겠습니까, 맹세코 아닙니다" 설운도는 최순실 차은택 연계설에 펄쩍 뛰었다. /강일홍 기자

-박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걸로 알려진 연예인으로서 정말 최순실이란 사람을 몰랐느냐.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박대통령과 친분이 그리 깊은 것은 아니다. 박 대통령이 대중문화계에 관심을 주는 정치인 중 한명이어서 좋아했던 것 뿐이고, 사적으로 만나 얘기를 나눌 정도는 아니다. 저도 이번 최순실 사건을 보면서 박 대통령의 본모습을 처음 알았다. 너무 충격적이고 어이가 없다. 최순실과는 일면식도 없다.

-항간에서 말하는 '최순실 차은택 연계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란 얘긴가.

그렇다. 있다면 벌써 문제가 불거졌을 것이다. 세상에 비밀이 어딨나. 하늘이 두 쪽 나도 나는 아니다. 이런 결과를 지켜보면서 그 사람들과 서로 몰랐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박 대통령을 지지한 연예인 중 한 명인데 지금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나.

국민들이 갖는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은 박 대통령이 '마지막 히든카드'까지 다 상실했다는 허탈감 때문이다. 정말 가슴 아프고 통탄할 일이다. 자업자득이고 불가항력이다. 본인 스스로 짊어지고 결자해지하는 게 순리라고 믿는다.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게 맞다. 다만 임기가 1년밖에 안 남아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질까 국민의 한 사람으로 그게 걱정스러울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적극 지지했던 한사람으로서 할 말이 없다.

-대통령도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법 앞에 누구도 예외가 없다고 믿는다. 최고 지도자라도 잘못한 게 있으면 조사를 받고 국민 앞에 속죄해야 마땅하다. 정말 화가 나는 건 최순실 차은택의 망령이 대통령을 속이고 결과적으로 국민 모두를 우롱했다는 점이다. 일국의 대통령이 그런 허접한 인물들에게 놀아났다는 게 말이 되는가. 정말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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