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최순실 게이트' 조연 맹활약, '연예계도 쓰나미'
입력: 2016.11.01 05:00 / 수정: 2016.11.05 19:16

최순실 게이트의 파장이 커지면서 연예계도 이런 저런 이유로 홍역을 앓고 있다. 최순실이 10월 31일 오후 검찰에 출두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임세준 기자
'최순실 게이트'의 파장이 커지면서 연예계도 이런 저런 이유로 홍역을 앓고 있다. 최순실이 10월 31일 오후 검찰에 출두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임세준 기자

[더팩트|강일홍 기자] 지금 국민의 눈과 귀가 온통 '최순실' 이름 세 글자에 매몰된 느낌입니다. 비선 실세의 몸통 의혹으로 지목받을 때까지만 해도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처음엔 그저 '권력주변에 늘 떠도는 사건들은 뻔한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었는데요. 뭔가 좀 특이하다 싶긴 했지만 양파껍질 속에 설마 이런 비밀들이 숨어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죠. 마치 '최순실 게이트'의 주역들이 만든 덫에 빠져드는 느낌입니다.

덩달아 연예계도 이런 저런 이유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세상 일이란 알고보면 다 얽히고 설키게 마련이지만, 연예계가 '최순실 게이트'와 무관치 않다는 사실도 큰 관심거리입니다. 그 연결고리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는데요. 부나방은 빛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먼저 날아가게 마련이죠. 권력 주변에 기생하는 사람들의 속성이 연예계 언저리를 떠도는 사람들과 묘하게도 닮아있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차은택 감독이야 원래 광고와 뮤직비디오 제작을 하며 대중문화계에서 유명세를 탄 주인공이니 그렇다쳐도, 알고 보니 장유진 고영태도 연예계와 연결고리가 맞닿아 있었습니다. 특히 최순실의 조카인 장유진은 연예계 외에 스포츠 스타들과도 유독 친분이 있는걸로 파악됐는데요. <더팩트> 취재 결과 장유진은 이규혁이나 김동성 등과 친분이 두터웠고, 최순실 최측근 고영태 역시 펜싱선수 출신입니다.

이모와 조카 사이 불가분의 연결고리. 장유진은 이모의 후광을 받아 스포츠마케팅 기획사를 설립해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유진이 진짜 실세라고 지목한 바 있다. /정용무 기자
이모와 조카 사이 불가분의 연결고리. 장유진은 이모의 후광을 받아 스포츠마케팅 기획사를 설립해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유진이 진짜 실세"라고 지목한 바 있다. /정용무 기자

◆ 차은택 고영태 장유진 '최순실 게이트 조연', 연예계도 쓰나미 경보

장유진은 이모인 최순실의 후광을 받아 스포츠마케팅 기획사를 설립해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연예계 주변에서 인맥을 쌓은 지인들한테 스타 매니지먼트 방식을 벤치마킹했다고 하니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닙니다만, 문제는 그 자금줄이 최순실-차은택 라인이 조종해 만든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맞물렸다는 점입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유진 씨가 진짜 실세"라고 지목한 바 있습니다.

필자가 장유진과 매우 가깝게 지냈던 연예관계자를 만나본 결과 그는 태생부터 소위 말하는 금수저였는데요. 승마 해외 전지훈련을 다닐 만큼 넉넉한 경제력이 말해주듯 그의 매력은 연예계에서도 맘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실력자였다는 사실입니다. 고영태는 최순실과 반말을 할 만큼 막역한 사이로 전해지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 그가 배우 박해진과 함께 찍힌 사진으로 또한번 온라인 커뮤니티를 후끈 달궜죠.

희한하게도 공개된 사진 속에는 고영태 박해진을 포함한 비슷한 옷차림의 네명의 사내가 매우 흡사한 포즈로 등장해 논란을 키웠는데요. 결국 박해진의 소속사가 수습하고 나섰습니다. 소속사는 "사진 속 인물은 박해진이 맞지만 루머 내용은 명백히 허위다. 허위사실을 유포한 해당 매체를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루머의 근원은 고영태의 과거 이력이 밝혀지면서 불거진 의혹이지만 충격파는 쓰나미급이라 할 만합니다.

최순실의 조연스타들. 고영태가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차은택(작은 사진 왼쪽)은 탁월한 스토리 연출적 재능을 발휘해 뮤직비디오 제작에도 참여해 승승장구했다. /더팩트 DB, TV조선 캡쳐
최순실의 조연스타들. 고영태가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고 있다. 차은택(작은 사진 왼쪽)은 탁월한 스토리 연출적 재능을 발휘해 뮤직비디오 제작에도 참여해 승승장구했다. /더팩트 DB, TV조선 캡쳐

박해진 소속사 "고영태 관련 근거없는 루머에 강력히 대응" 방침

차은택의 경우 평범한 CF감독에서 어떻게 권력 주변에 줄을 닿아 승승장구했는지가 궁금한 대목입니다. CF감독 시절 그의 오랜 지기였던 한 연예계 인사를 통해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그는 비교적 조용한 성격이지만 굉장히 셈이 밝고 자기과시형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재에 밝아 광고 CF 제작으로 돈을 벌어 강남의 노른자 땅(단독주택)을 구입해 건물을 올린 부동산 부자입니다.

차은택 감독이 업계에서 유명해진 것은 2002월드컵기간 TV화면을 붉은 색으로 메우며 '대~한민국' 구호를 주도했던 SK Speed 011의 '붉은 악마' 시리즈 광고 덕분인데요. 이후 그의 작품은 연타석 히트를 치며 탄탄대로를 걷습니다. 탁월한 스토리 연출적 재능을 발휘해 뮤직비디오 제작에도 참여합니다. 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권력 주변에 발을 들여놓는 일만은 적극 말렸다고 합니다.

고영태에 이어 최순실이 검찰에 출두하면서 베일에 싸였던 '블랙홀'의 진상이 하나둘씩 벗겨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국내상황을 주시하며 귀국날을 조율하고 있는 차은택 씨 역시 곧 돌아와 조사를 받을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사실 연예계쪽에서만 바라본다면 베일 속에 있는 사람 가운데 가장 궁금한 인물은 바로 장유진입니다. '최순실 게이트'의 확실한 조연으로 활약하며 연예계까지 쓰나미를 몰고 온 의혹의 당사자로 꼽히고 있으니까요. 언제쯤 이들의 본모습이 드러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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