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무도' 등 예능프로, 뉴스 뺨치는 '최순실 게이트' 자막 일침
  • 김경민 기자
  • 입력: 2016.10.31 11:31 / 수정: 2016.10.31 11:31

'슈퍼맨' 강아지-'런닝맨' 자장면도 '최순실 게이트' 저격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이 온 나라를 시끌벅적하게 뒤집은 가운데 지난 주말, 웃음을 책임지는 예능 프로그램들도 이번 사태 풍자에 나서 신랄한 일침을 더했다.

지난 29일과 30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과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 여러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는 '최순실 게이트'를 비유적으로 꼬집는 자막들이 등장해 볼거리를 만들었다.

런닝맨 자막. 런닝맨 제작진은 최순실 게이트를 가리키는 자막을 넣었다. /런닝맨 방송 캡처
'런닝맨' 자막. '런닝맨' 제작진은 최순실 게이트를 가리키는 자막을 넣었다. /'런닝맨' 방송 캡처

◆ '런닝맨', '순'하고 '실'했던 자막 실세

먼저 30일 방송된 '런닝맨'은 곳곳에 '최순실 게이트'를 연상하게 하는 자막을 배치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맨 김준현은 'My 아바타 can' 특집 게스트로 처음 등장할 때부터 많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하하는 "무슨 땀을 이렇게 흘렸냐"고 놀랐고, 제작진은 '네 발자국 걷고 육수 샤워 중인 하하의 비만 실세'라는 자막을 삽입했다. 이후 김준현의 덩치를 이용한 게임 플레이에 '이 구역의 비만 실세는 나야'라는 자막이 나오기도 했다.

또 김준현이 하하를 아바타로 조종하는 주인으로 으름장을 놓자 '실제론 참 순하고 실한데'라는 성격 묘사를 넣었다. 이 자막은 최순실의 이름을 묘하게 암시했다.

뿐만 아니라 자장면 빨리 먹기 경쟁을 할 때는 '간절히 먹으면 온 우주가 도와 그릇을 비워줄거야'라는 자막을 넣어, 박 대통령의 말을 풍자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풍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샘 해밍턴이 키우는 강아지의 식탐 장면이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풍자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캡처
'슈퍼맨이 돌아왔다' 풍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샘 해밍턴이 키우는 강아지의 식탐 장면이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풍자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캡처

◆ '슈퍼맨이 돌아왔다', 강아지 식탐 묘사도 재치 있게

같은 날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자막을 이용한 풍자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로희 아빠' 기태영은 '윌리엄 아빠' 샘 해밍턴의 일일 육아 교사로 나섰다. 기태영은 우는 로희를 달래기 위해 아기용 과자를 꺼냈고, 샘 해밍턴의 반려견 만두가 과자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광경이 연출됐다.

제작진은 '간절하게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라는 자막으로 만두의 심정을 대변하는 재치를 발휘했다.

무한도전 신랄한 풍자.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의 풍선 기구 탑승 장면에 여러 자막이 등장했다. /무한도전 방송 캡처
'무한도전' 신랄한 풍자. '무한도전'에서 박명수의 풍선 기구 탑승 장면에 여러 자막이 등장했다. /'무한도전' 방송 캡처

◆ '무한도전', 예능 풍자 원조의 위엄

사회 풍자 대표 예능 '무한도전'은 이번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상황에 맞는 센스 있는 자막 풍자로 웃음과 메시지를 모두 잡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우주 특집을 위해 많은 풍선을 달고 공중에 뜨는 경험을 했다. 박명수는 공중으로 떠오르기 전 긴장과 설렘을 담아 "온 나라가 다 웃음꽃이 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고, 제작진은 "요즘 뉴스 못 본 듯"이라고 어지러운 시국을 암묵적으로 표현했다.

또 박명수 몸에 부착된 많은 형형색색 풍선들을 가리켜 '온 우주의 기운을 모아서 출발', '상공을 수놓는 오방색 풍선'이란 자막이 전파를 탔다. 이는 최순실 씨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 PC에서 박 대통령이 취임식에 가지고 있던 '오방낭' 사진이 발견된 것에 대해 풍자하는 단어였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못하는 박명수에게 '끝까지 모르쇠인 불통왕'이라는 자막을 내보냈지만, 이 자막이 겨냥하는 인물은 또 다른 이를 떠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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