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25일 전야개봉된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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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권혁기 기자] '무얼 상상하던 그 이상'이라는 말이 식상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정말 '닥터 스트레인지'를 표현하기에 너무나도 적절하지 않을 수 없다.
24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광장로 CGV 왕십리에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감독 스콧 데릭슨)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천재 신경외과 전문의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가 자동차 사고로 손을 크게 다치고, 재활을 위해 찾아간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카마르-타지에서 에이션트 원(틸다 스윈튼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어둠의 세력에 맞서 온 절대적 존재였던 에이션트 원의 제자가 되고, 특별한 능력을 전수받은 닥터 스트레인지는 금지된 힘을 빼앗아 다른 차원의 문을 열려는 케실리우스(매즈 미켈슨 분)와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러닝타임 115분으로 25일 전야개봉됐다. 12세 이상 관람가.
◇ 3D IMAX에 최적화된 '닥터 스트레인지'
먼저 볼거리를 중요시하는 관객이라면 무조건 추천한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는 '라이프 오브 파이'와 '인센셥'을 합쳐 놓은 것보다 뛰어난 비주얼을 자랑한다. 말인즉 3D IMAX로 봤을 때 극대화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눈과 귀가 즐겁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3D IMAX와 2D, 두 버전을 모두 봤던 경험에 비춰 얘기하자면, '닥터 스트레인지'를 2D로 봐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겠다. 하지만 3D IMAX로 본다면 그동안 쌓아놓은 3D IMAX 경험치를 두배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차원을 통과하고 시공간을 넘나들며 '완소'(완전 소유하고 싶은) 망토까지 두르고 있다. 포탈생성, 유체이탈, 염력 등 그의 무궁무진한 능력이 관객들 눈 앞에서 펼쳐진다.
'영화인가? 상상인가?'.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영화 팬들이 상상한 그 이상을 보여준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스틸 |
◇ 마블 특유의 유머코드도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하면 더 웃기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의 공통점은 유머코드가 적재적소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당신 이름이 뭐요?"라고 했을 때 "웡"이라는 대답이 나온다. 그러자 닥터 스트레인지는 "웡? 그냥 웡? 성도 없이? 에미넴?"이라는 식이다. 에미넴은 그냥 에미넴이다. "다들 내 유머감각에 껌뻑 죽었는데"라고 하자 웡이 "그 사람들 당신 부하였죠?"라고 말하는 것까지, 아재개그스럽지만 웃기는 설정이다.
◇ '마블빠'를 위한 떡밥,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예고
'마블빠'(마블 스튜디오 영화 시리즈를 좋아하는 열혈 팬들)에게는 이미 선행학습이 돼 있지만, 마블 스튜디오 작품에는 최소 1개, 또는 2개의 쿠키영상(본편 내용의 후일담이나 후속편을 위한 예고)이 등장한다. 그래서 영화관 불이 켜져도 '마블빠'들은 자리를 지킨다.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에도 2개의 떡밥이 던져졌다. 하나는 바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대한 것으로, 지구에서의 이야기가 아닌 '토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어벤져스' 등 우주 차원의 단서가 주어진다.
2번째 쿠키영상은 '닥터 스트레인지' 후속편에 대한 것으로 영화로 확인이 가능하다. "다음 관람을 위해 이동 부탁드립니다"라는 말과 함께 'CGV 미소지기'나 '롯데시네마 드리미' '메가박스 메아리'의 눈총이 따가워도 버텨야 한다. 그래야 영화를 본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왕따'를 당하지 않을 수 있다.
◆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이 설정 그 설정?
시각적인 부분은 매우 획기적이지만, '닥터 스트레인지'에 들어 있는 철학적인 부분들은 우리가 '혁명'이라고 불렀던 작품들에서 볼 수 있었던 설정이 다수 있다. 예컨대 현실과 꿈의 경계를 무너뜨린 '매트릭스'와 '인셉션'의 그것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여기에 마블 시리즈 중 하나인 '앤트맨'에서 앤트맨(폴 러드 분)이 원자보다 작은 아원자의 세계로 빠지게 됐을 때 보여진 세계와 비슷한 것을 닥터 스트레인지가 경험하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여기까지만 소개한다.
'내 레이첼 맥아담스 돌리도'. '닥터 스트레인지'에 레이첼 맥아담스가 출연하지만 적은 분량에 팬들은 분노할 전망이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스틸 |
◆ 레이첼 맥아담스에게 분량을!
'어바웃 타임'을 한 번만 본 관객보다, 두 번 세 번 본 관객이 더 많지 않을까? 영화 팬들은 '노트북'부터 '나이트 플라이트' '어바웃 타임' 등으로 레이첼 맥아담스(크리스틴 역)에 대한 매력을 익히 알고 있다. 라이언 고슬링과 호흡을 맞춘 '노트북'이 지난 19일 재개봉돼 향수에 젖어 있는 관객들까지 있을 정도다.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레이첼 맥아담스의 분량은 아쉽기 그지 없다. 물론 중요 캐릭터로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있어 없어선 안될 인물이지만, '아이언맨' 시리즈에서의 기네스 팰트로와 같은 역할을 기대했다면 조금은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 아무래도 '닥터 스트레인지' 속편에서의 활약을 기대해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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