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연예단톡방] '응답하라' 시리즈 저주, 박보검이 깼나?
입력: 2016.10.23 05:00 / 수정: 2016.10.23 05:00

[TF연예단톡방]은 <더팩트> 연예팀 기자들이 모여 한 주를 정리하면서 '연예계 핫이슈'에 대한 나름의 시선과 분석을 여과없이 보여주고자 만들어진 코너입니다. 매주 화제를 일으킨 '핫이슈'에 대한 연예기자들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단톡방 참여=강일홍·권혁기·김민지·김경민·윤소희 기자·강수지 인턴기자]

[더팩트ㅣ정리=윤소희 기자]

강일홍 - '응답하라' 시리즈는 케이블 채널 tvN의 명성과 수준을 높인 드라마로 꼽히죠. 인기가 많았던 만큼 또 다른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바로 '응답하라의 저주'죠? '응답'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이 차기작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강수지 -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에서는 정은지 서인국 신소율 은지원 호야 이시언 등이,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에서는 고아라 정우 손호준 바로 도희 등이,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는 혜리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 안재홍 이동휘 류혜영 최성원 등이 출연해 활약했습니다.

권혁기 - 응칠에 출연했던 서인국의 차기작이었던 영화 '노브레싱'은 흥행에서 참패했고요, MBC 드라마 '아들 녀석들'은 9.2%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바 있습니다.

윤소희 - 응팔의 류준열과 혜리도 차기작에서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죠. 비슷한 시기에 방송된 MBC '운빨로맨스'와 SBS '딴따라'는 시작 전부터 두 사람의 차기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으나, 5~8%의 시청률로 그리 큰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강수지 - 응사의 고아라 역시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와 영화 '조선마술사'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에 출연했지만 흥행에서 아쉬움을 보였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 케이블 채널 tvN은 지난 2012년부터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을 차례대로 방송하며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tvN 제공
응답하라 시리즈. 케이블 채널 tvN은 지난 2012년부터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응답하라 1988'을 차례대로 방송하며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tvN 제공

김경민 - '응답하라'가 기존 유명 배우들이 아닌 새 얼굴을 발굴하는 시리즈다보니 짧은 시간에 폭발적으로 인기가 치솟습니다. 그들의 행보에도 단연 관심이 커지다 보니 차기작 결과에 대한 평가도 많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매번 전설적인 캐릭터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그 배우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비교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등용문이자 하나의 과제가 되기도 하는 거죠.

김민지 - 하지만 최근에 이 저주를 깬 이들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과 '질투의 화신' 고경표죠. 특히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 왕세자 이영 캐릭터로 출연, 20%를 넘나드는 흥행에 성공하며 '응답' 저주를 깬 것은 물론 배우로서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고경표 역시 재벌 2세를 멋있게 소화해 호평받고 있죠.

강일홍 - 반면 박보검과 함께 출연한 류준열은 '운빨로맨스'로 고배를 마셨죠. '응답하라의 저주'가 정말로 있는 것 같았지만 박보검이 깬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김경민 - 요즘 시청률은 하늘의 뜻이라고 하죠. 오히려 성공을 거둔 작품이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 '응답하라' 시리즈 출연 배우들에게만 유독 딱지를 붙여 가혹하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죠.

김민지 - 아무래도 '응답' 시리즈가 모두 신드롬급 인기를 얻다 보니 배우들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해당 시리즈만큼 흥행하지 못하면 이에 대한 실망감도 큰 것으로 보입니다.

윤소희 -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말 자체가 핫 키워드가 되는 듯합니다. 한 주말극 제작 발표회에서 라미란은 "응답하라의 저주는 나에게 없는 것"이라고 유쾌하게 말한 적도 있죠. 박보검 역시 "응답하라 저주라는 말이 속상하게 느껴진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응답하라 저주를 깬 두 배우. 박보검(왼쪽)과 고경표는 각각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과 SBS 질투의 화신으로 응답하라의 저주를 깼다는 평을 받는다. /남윤호 배정한 기자
응답하라 저주를 깬 두 배우. 박보검(왼쪽)과 고경표는 각각 KBS2 '구르미 그린 달빛'과 SBS '질투의 화신'으로 응답하라의 저주를 깼다는 평을 받는다. /남윤호 배정한 기자

권혁기 - 저주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게 속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응답하라라는 작품 덕분에 그 배우들의 연기력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시청자로선 발견하는 기쁨이 있습니다.

김민지 - 저주하는 말이 무색하게 '응답' 출신 배우들은 주연급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입니다. 최근에도 다양한 작품에 이 배우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은 최근 MBC '쇼핑왕 루이'에 출연하고 있으며, '응답하라 1994' 손호준은 '불어라 미풍아'를 통해 주연급으로 발돋움했죠. '응답하라 1988' 고경표는 SBS '질투의 화신'에 등장하고 이동휘 역시 tvN '안투라지' 출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윤소희 - '응답하라의 저주'라는 이야기를 듣는 자체가 대중의 관심이 높다는 걸 방증하는 듯합니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는 건데, 그 기대치까지 닿지 않아도 이미 배우들은 많은 관심 속에 있는 것 같아요.

김경민 - 응답하라의 저주 역시 그들을 바라보는 이들이 만든 하나의 편견 같습니다. 그들에게 '응답하라'로 충분한 지지와 사랑을 보냈다면 비교보다는 기대와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강일홍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차라리 '응답하라의 축복'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매 시즌마다 숨은 보석과도 같은 배우들이 대거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성균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도 받았고, 안재홍이라는 걸출한 연기자가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모든 출연진이 사랑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응답하라의 저주'는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만들어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차기작 작품성이나 흥행성이 주요 관건이지, 전작이 뭐가 중요할까요? 작품도 복이라는 말이 있죠. '응답하라'에 출연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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