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겸 로드FC 선수 윤형빈이 아버지가 사기죄로 피소된 가운데 더팩트에 심경을 밝혔다. /더팩트 DB |
"주변에서 꽁짓돈 많이 빌려 가족이 갚다가 도저히 안 돼 이혼"
[더팩트|권혁기 기자] "아버지 도박 때문에 30년을 시달렸다. 그런데 결국 이런 일이…."
개그맨 겸 로드FC 선수 윤형빈(36)이 아버지 윤모(63) 씨가 자신의 이름을 앞세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에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 윤 씨는 과거 미군부대에서 같이 근무한 박모(46) 씨로부터 지난 2011년부터 올해 3월 21일까지 윤형빈소극장 홍대점 투자 명목으로 9000만원 상당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20일 고소당했다.
21일 <더팩트>와 단독인터뷰를 가진 윤형빈은 "아버지는 30년째 도박을 했다. 그래서 가족들이 20~30년을 시달렸다"며 "주변에서 일명 꽁짓돈(담보 없이 선이자 10%를 미리 떼고 빌리는 돈)도 많이 빌리곤 하셨다. 어머니가 갚다, 갚다 안되겠어서 두 분이 헤어지셨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아버지의 사기혐의 피소 사실을 처음 들었다는 윤형빈은 "저도 고등학교 때부터 아버지를 찾아 하우스(불법 도박을 벌이는 장소를 가리키는 은어)를 돌아다니기도 했다"면서 "저는 사실 이런 일에 연루되는 것 자체가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로드FC 선수로 데뷔한 윤형빈은 일본 다카야 츠쿠다(타카야 츠쿠타)를 상대로 TKO승을 거둔 바 있다. /더팩트 DB |
"몇 년 전에 아버지와 엉킨 관계를 풀어보기 위해 가족이 만난 적이 있는데 아버지한테 '형님 어디세요? 훌라(트럼프 카드 게임 중 하나)나 치시죠'라는 문자가 오기도 했습니다. 주변에 그런 분들이 정말 많으세요. 몇 달 전에도 한 번 연락이 오셨는데 돈을 빌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저희 가족들은 이미 학을 뗀 상황이라 빌려드리지 않았습니다."
또 그는 "사실 어떻게 보면 제가 약자이지 않냐. 저한테도 문자나 전화를 거시는 분들이 계신다. 저는 고소하신 분이 정말 어떤 의도로 아버지한테 돈을 빌려줬는지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9000만 원이 적은 돈도 아닌데, 저를 한 번도 보지 않고 어떻게 아버지만 믿고 돈을 빌려줄 수 있겠느냐. 말이 되질 않는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저희 아버지가 얼마 전까지 미군부대에 계셨다. 고소하신 분이 같이 근무를 하셨다면 아버지 사정이 어떤지 뻔히 알 텐데 100만~200만 원대, 1000만 원, 900만 원씩을 빌려준다는 게 쉽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윤형빈은 "아버지가 도박하면서 빌린 돈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조심스럽게 유추했다.
윤형빈은 "제 아버지의 일이니 제가 나몰라라 할 순 없는 처지"라면서 "다만 유명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가 저지르신 잘못에 불가피하게 제 이름까지 언급되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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