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종영분석-'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부터 진영까지, '연기 천재'들의 재발견②
입력: 2016.10.19 05:00 / 수정: 2016.10.19 05:00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출연진. 이들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받았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공식 홈페이지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출연진. 이들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받았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공식 홈페이지

'구르미 그린 달빛' 연기 잘하는 배우 빛나게 해

[더팩트ㅣ김민지 기자]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이 종영했다. 이 드라마는 수려한 영상미와 높은 완성도로 칭찬을 받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두드러진 작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박보검 김유정 진영 곽동연 채수빈 등 젊은 배우들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중견 배우들의 카리스마에 짓눌리지 않고 그들만의 연기를 꽃피웠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 출연하고 있는 박보검(왼쪽)과 김유정. 두 사람은 이 작품으로 인기가 높아졌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공식 홈페이지
'구르미 그린 달빛'에 출연하고 있는 박보검(왼쪽)과 김유정. 두 사람은 이 작품으로 인기가 높아졌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공식 홈페이지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흥행을 이끈 인물이자 최대 수혜자다. 그는 효명세자를 모티프로 한 조선의 왕세자 이영 캐릭터를 맡아 이를 훌륭히 소화했다. 어릴 때부터 외척 세력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해온 아버지를 보고 자라 본인의 조선을 준비하는 젊은 군주, 게다가 사랑 앞에 직설적이고 솔직한 이 왕세자를 박보검은 제대로 표현해냈다. 특히 이 캐릭터가 가진 감정의 결은 박보검의 눈빛과 손짓 한 번으로도 모두 설명됐다. 이에 '박보검=이영'이라는 공식까지 생겼다.

김유정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남장여자이자 위장 내시인 홍라온 캐릭터를 맡아 능청스러운 연기력을 뽐냈다. 그가 홍라온을 처음 연기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긍정적인 시선보다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남장여자 캐릭터는 이미 다수의 작품에 등장해 사람들에게 익숙해졌고 자칫 클리셰 가득한 인물로 비쳐질 수 있었던 탓이다. 그러나 김유정은 맑고 순수한 홍라온의 매력을 극대화 해 이 걱정을 씻었다.

이 작품으로 재평가를 받은 B1A4 진영(왼쪽)과 아역 배우 출신 곽동연. 두 사람은 멋진 연기로 편견을 깼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공식 홈페이지
이 작품으로 재평가를 받은 B1A4 진영(왼쪽)과 아역 배우 출신 곽동연. 두 사람은 멋진 연기로 편견을 깼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공식 홈페이지

B1A4 진영은 이 작품을 통해 재발견된 '연기돌'이다. 그는 세상사에 관심 없던 한량에서 사랑하는 여자와 친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변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다. 아무리 몇 개의 작품을 해온 진영이더라도 이를 소화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터. 그러나 진영은 이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홍라온을 향한 순애보를 드러내며 매력을 뽐냈다. 진영의 눈빛 연기는 시청자들의 극 몰입도를 높였다.

곽동연은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새롭게 이미지 변신을 했다. 민란 세력인 백운회의 일원이자 첩자로 이영 곁에 머무르는 김병연을 연기한 그는 어딘지 모르게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발산하며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는 전작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장군이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신정태와도 달랐다. 그는 김병연 캐릭터로 한층 성숙했음을 알렸다.

구르미 그린 달빛 세자빈 채수빈. 그는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캐릭터가 변화했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공식 홈페이지
'구르미 그린 달빛' 세자빈 채수빈. 그는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캐릭터가 변화했다.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공식 홈페이지

채수빈 역시 이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그는 가질 수 없는 사랑에 아파하는 조하연이라는 인물에 빙의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게다가 매회 발전하는 면모를 보여줘 박수를 받았다. 명은공주를 연기한 정혜성이나 표독한 중전으로 눈길을 모른 한수연도 빼놓을 수 없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신인배우부터 아이돌까지 다양한 '연기 천재'들을 한 작품에 끌어모아 이들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에 앞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들을 발굴하고 빛나게 하는 수확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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