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개그맨 100명, '코미디언 대부' 구봉서 동상 건립 추진
입력: 2016.10.17 11:22 / 수정: 2016.10.17 11:22
코미디박물관 앞에 동상이 세워지는 구봉서. 그는 비실이 배삼룡, 후라이보이 곽규석 등과 함께 슬랩스틱 코미디의 전성기를 연 주역으로 평가받으며 1960∼70년대 한국 코미디 전성기를 이끌어 후배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더팩트 DB
코미디박물관 앞에 동상이 세워지는 구봉서. 그는 '비실이' 배삼룡, '후라이보이' 곽규석 등과 함께 슬랩스틱 코미디의 전성기를 연 주역으로 평가받으며 1960∼70년대 한국 코미디 전성기를 이끌어 후배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코미디언 대부' 구봉서를 기리는 추모 동상이 후배들의 손으로 건립된다. 구봉서의 전신 동상은 내년 상반기 코미디의 신 메카로 인정받고 있는 경북 청도의 코미디창작촌 내에 있는 코미디박물관 앞에 세워진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의 엄용수 회장은 17일 <더팩트>에 "존경하는 대선배님의 코미디 사랑을 계승하고 발전시킨다는 의미로 선후배들이 동상 건립의 뜻을 모았다"면서 "노래비를 건립해 생전 업적과 생애를 기리는 가수들과 달리 코미디언들은 마땅히 이에 합당한 대안이 없어 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수천만 원에 이르는 동상 제작비는 100여 명의 후배 개그맨들이 재능기부 형식의 영상을 찍어 마련키로 했다. 개그맨들이 각자 성대모사나 몸개그 등 자신만의 트레이드를 상징하는 개인기를 짧은 영상으로 제작해 코미디박물관에 비치하는 방식이다.

향후 박물관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이 영상전시물을 통해 코미디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100명을 목표로 현재 송영길 홍윤화 김경진 등 30여명이 촬영을 마쳤고, 엄용수 김종석 황기순 등 1세대 개그맨들과 유재석 신동엽 남희석 강호동 김국진 등 간판 스타개그맨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구봉서의 생전 뜨거운 코미디 사랑. 지난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참석하던 당시 고 구봉서(왼쪽), 오른쪽은 엄용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 /더팩트 DB
구봉서의 생전 뜨거운 코미디 사랑. 지난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참석하던 당시 고 구봉서(왼쪽), 오른쪽은 엄용수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 /더팩트 DB

인기 예능작가로 활동 중인 최대웅 작가는 "개그맨들은 물론 저를 비롯해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하는 관계자 전원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한다"면서 "전유성 씨의 아이디어로 동상 하단에 참가자들 명단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10여년 전 한 지방대학이 코미디학과를 개설하면서 고 서영춘 흉상을 학교차원에서 만든 적이 있지만, 후배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직접 나서 전신 동상을 세우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안남도 평양 출신인 구봉서는 생전 '막둥이'이라는 별명으로 영화와 방송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했다. '비실이' 배삼룡, '후라이보이' 곽규석 등과 함께 슬랩스틱 코미디의 전성기를 연 주역으로 평가받으며 1960∼70년대 한국 코미디 전성기를 이끌었다.

젊은 시절 영화 촬영 중 부상한 후유증에다, 지난 2009년 1월 중순 자택 욕실에서 넘어져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뒤 뇌수술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노환으로 투병중인 가운데서도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코미협회 전체회의 및 신년하례회 등 주요 행사에 참석할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지난 8월 27일 별세한 그의 위패는 성남 모란공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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