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희의 연서복] 에스에프나인·펜타곤, 서바이벌 방송 효과는 제로?
입력: 2016.10.17 09:59 / 수정: 2016.10.17 09:59

데뷔 5일 차이의 신인 그룹. 그룹 에스에프나인(위)은 지난 5일, 펜타곤은 10일에 정식 데뷔했다. /FNC,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데뷔 5일 차이의 신인 그룹. 그룹 에스에프나인(위)은 지난 5일, 펜타곤은 10일에 정식 데뷔했다. /FNC,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스에프나인-펜타곤의 미미한 반응, 속단하긴 이르다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5일 차이로 데뷔한 두 그룹이 있다. 자연스럽게 그룹명이 나란히 언급됐고, 묘한 경쟁 구도도 형성됐다. 이들은 대형 기획사에서 야심 차게 내놓은 신인 그룹이라는 점부터 멤버 수, 서바이벌 방송 프로그램 출신 등 비슷한 점이 많다. 안타깝게도 대중에게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비슷하다. 에스에프나인(SF9)과 펜타곤의 이야기다.

지난 5일 데뷔한 에스에프나인은 케이블 채널 Mnet 'd.o.b:댄스 오어 밴드'로 대중에 처음 얼굴을 비쳤다. 'd.o.b'는 프로그램명에서 알 수 있듯 댄스팀과 밴드팀이 대결을 펼쳐 최종 승리하는 팀이 FNC엔터테인먼트의 신인으로 데뷔할 기회를 얻는 내용이었다. 8부작 동안 미션을 통해 9인조 댄스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고, 이들은 프로그램 종영 후 약 3개월 만에 정식 데뷔했다.

5일 뒤인 10일에 데뷔한 펜타곤은 역시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펜타곤 메이커'로 데뷔 엔트리를 만들었다. 이들은 10부 동안 여러 미션을 통해 온라인 조회수와 선호도 점수를 받았다. 방송 당시 신원과 이던, 옌안이 탈락하며 7인조 그룹으로 데뷔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데뷔는 10인 모두가 할 수 있었다.

2016년 방송된 서바이벌 프로그램. 에스에프나인은 d.o.b(위), 펜타곤은 펜타곤 메이커로 데뷔 서바이벌을 펼쳤다. /d.o.b 펜타곤 메이커 방송 캡처
2016년 방송된 서바이벌 프로그램. 에스에프나인은 'd.o.b'(위), 펜타곤은 '펜타곤 메이커'로 데뷔 서바이벌을 펼쳤다. /'d.o.b' '펜타곤 메이커' 방송 캡처

데뷔 2~3주차가 된 이들은 성적에서나 화제성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Mnet 서바이벌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과정을 보여준 다른 그룹들과 비교해보면 이 사실은 더욱 부각된다. Mnet 서바이벌 출신 그룹에는 '열혈남아' 투에이엠, 투피엠과 '윈' 위너, '믹스앤매치' 아이콘, '식스틴' 트와이스 등이 있다.

실상 에스에프나인과 펜타곤은 서바이벌이 진행될 때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이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에스에프나인에서는 연기자로 먼저 대중을 만난 찬희가, 펜타곤에선 SM엔터테인먼트 출신 조진호와 '믹스앤매치'에 출연했던 양홍석이 그나마 약간의 힘을 쓰고 있는 정도다.

데뷔 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에 노출되는 건 기초 팬덤을 만들기 아주 좋은 환경이다. 하지만 'd.o.b'와 '펜타곤 메이커' 방송 자체의 관심과 화제가 떨어지다 보니 두 그룹이 팬덤을 형성할 기회조차 부족했던 게 현실이다.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들. 빅스(마이돌)와 트와이스(식스틴), 위너(윈), 아이콘(믹스앤매치)은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그룹들이다. /마이돌 식스틴 윈 믹스앤매치 방송 캡처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들. 빅스(마이돌)와 트와이스(식스틴), 위너(윈), 아이콘(믹스앤매치)은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 그룹들이다. /'마이돌' '식스틴' '윈' '믹스앤매치' 방송 캡처

대중이 갑작스럽게 보이 그룹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관심을 끊은 건 아니다. 지금은 잘 나가는 보이 그룹으로 손꼽히는 빅스 역시 Mnet 서바이벌 '마이돌'에 출연하고 갓 데뷔했을 당시에는 인기를 얻지 못했다. '노 머시'로 데뷔 멤버를 꾸린 몬스타엑스도 마찬가지였다.

빅스는 방송과 데뷔곡 활동에서 쓴맛을 봤다. 이후 다양한 콘셉트와 강렬한 퍼포먼스를 대중에게 어필하기 시작했고, 뚜렷한 그룹 이미지와 자체인지도, 팬덤을 탄탄하게 가꿨다. 빅스라는 예시가 있기 때문에 에스에프나인과 펜타곤의 인기나 화제성을 속단하기는 이르다.

에스에프나인과 펜타곤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라는 건 양날의 검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들은 서바이벌을 거쳐 더 독해지고 단단해진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두 그룹은 아직 뒤뚱거리며 가까스로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아마 이들은 중간중간 꽤 자주 넘어질 테다. 하지만 벌떡 일어나서 다시 걷다 보면 언젠간 여유롭게 달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 에스에프나인과 펜타곤의 미미한 반응이 뜨거워지는 변화와 그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건 꽤 흥미로운 일이 될 듯하다.

heeeee@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