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st BIFF 생생현장] '검은 사제들' 박소담, 목소리도 떨 줄 아는 배우였네
입력: 2016.10.07 14:08 / 수정: 2016.10.07 14:08
박소담도 떱니다. 배우 박소담이 당찬 행보와는 달리 신예다운 설렘을 떨림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이덕인 기자
박소담도 떱니다. 배우 박소담이 당찬 행보와는 달리 신예다운 설렘을 떨림으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이덕인 기자

'검은 사제들' 박소담, 떨리는 목소리? 귀여운 신인의 특권

[더팩트 | 부산=김경민 기자] 배우 박소담의 떨리는 목소리가 영화의 전당에 울려 퍼졌습니다. 데뷔 2년 차 신인이지만 늘 신인답지 않은 당찬 행보와 여유로운 미소를 보여줬던 터라 마이크로 전해지는 떨림이 신선하고 풋풋했습니다.

박소담은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진행된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각본 장재현) 야외무대에 올랐습니다. 배우 김윤석 강동원과 장재현 감독 없이 홀로 영화를 대표해 시네필과 부산 시민들 앞에 선 거죠.

그는 야외무대 세트 색깔과 맞춘 듯 매혹적인 빨간 정장을 입고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관객도 환호하며 박소담을 반갑게 맞이했고, 박소담도 연신 손을 흔들며 즐거워했습니다. 무대 정중앙으로 다가갈수록 부끄러운 듯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과 카메라 앞에서 여유가 보였죠. 그에겐 첫 야외무대인사였는데 겉으론 긴장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날 개막식에서도 레드카펫을 가볍게 소화했던 그였고요.

박소담 심장아 진정해 박소담이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산=이덕인 기자
박소담 '심장아 진정해' 박소담이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산=이덕인 기자

그랬던 박소담이 첫인사를 건네려고 입을 열자 분명 떨고 있더라고요. 그는 "괜찮았는데 올라오니까 떨린다"고 한 손으로 가슴을 다독였습니다. 또 "'검은 사제들'은 많은 사람이 날 알게 된 작품"이라며 "선배나 감독과 함께 왔으면 조금 덜 떨릴 텐데 무대를 감당하려다 보니까 (떨린다)"고 소감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사회자와 질의응답이 이어질수록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갔고 떨림도 잦아드는 듯했습니다. 그러다가 또다시 마지막 인사를 건넬 때가 되자 설렘이 가득 묻어나는 목소리가 나오더라고요.

물론 무대에서 떠는 게 신기한 광경은 아니죠. 그게 박소담이라서 반가웠던 것이죠. 영화부터 드라마 그리고 연극까지, 그의 얼굴을 제대로 알게 된 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다양한 분야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는 배우, 신예답지 않은 능숙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그였기에 왠지 반전이 느껴졌습니다.

박소담을 보러 온 시네필. 박소담 무대인사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 /부산=이덕인 기자
박소담을 보러 온 시네필. 박소담 무대인사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 /부산=이덕인 기자

박소담의 부산 방문은 두 번째입니다만, 그에게 '검은 사제들' 그리고 이 영화로 야외무대에 선다는 자체가 참 남다르겠죠. 이 영화로 그의 이름과 얼굴, 연기력을 확실히 각인시킨 건 분명하니까요.

영화가 개봉한지 벌써 1년이나 흘렀습니다만 아직도 박소담의 기괴망측한 변신이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그 영화로 부산에서 만난 그를 보니, 극 중 얼굴도 알아보지 못할 기괴스러운 분장을 하고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연기를 펼쳤던 그를 처음 봤을 때 '모처럼 멋있는 신예를 만났다'고 설렜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이런 떨림, 여러모로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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