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24 라이브'. 소년24의 콘서트 '소년24 라이브'가 지난달 22일부터 서울 중구 명동 메사 보이즈24 홀에서 공연되고 있다. /CJ E&M MUSIC,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
28명의 소년들이 운행하는 '입덕'으로 향하는 급행 열차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명확한 콘셉트와 낯익고 또 낯선 노래, 짧은 준비 기간에도 꽤 완성도 높은 공연, 가까운 무대와 하이터치라는 이벤트는 그야말로 '입덕(팬이 되는 행위) 안 하고는 못 배길걸?'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케이블 채널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년24'를 통해 49명에서 28명으로 추려진 소년들이 공연형 아이돌을 꿈꾸며 지난달 22일부터 서울 중구 명동 메사 보이즈24 홀에서 '소년24 라이브' 무대에 오르고 있다.
유닛 화이트와 그린, 옐로우와 스카이가 한 그룹으로 묶여 매회 공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은 화이트와 그린의 공연이 열렸다. 방송을 봤다면 소년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느끼고, 또 얼마나 성장하게 될지 기대하게 만드는 공연이었다.
◆ 미래 소년이 사는 이팩토리(E FACTORY)입니다
'소년24 라이브'의 전체적인 콘셉트는 이팩토리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CJ E&M 신상화 본부장은 "이팩토리는 미래 소년으로 변신한 소년들이 살고 있는 판타지 월드"라고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가장 도드라지게 보이는 건 오프닝이었다. 디지털로 통제된 듯한 미래에서 형태만 남은 큰 얼굴은 웅장한 소리를 내며 소년들의 등장을 예고했다. 이어 LED가 덧대져 있는 갑옷을 입고 등장한 소년들은 각 잡힌 퍼포먼스의 신곡 '이(E)!'를 부르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유닛 그린의 '욜로'. '소년24 라이브'에서는 Mnet '소년24'를 통해 공개된 미션곡부터 신곡까지 다양한 무대를 볼 수 있다. /CJ E&M MUSIC,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
◆ 미션곡과 신곡의 적절한 조화
강렬한 분위기의 신곡 '이!'가 한차례 객석을 휩쓸고 지나가면, 침대에 누워 잠든 소년이 등장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그린의 소년 찬이가 그 주인공이었다. 유닛 옐로우를 MVP 유닛으로 만들어준 '욜로'를 시작으로 '밥' '캔디샵' '스타라이트' 등 방송에서 공개돼 팬들에겐 이미 낯이 익은 미션곡에 선공개곡 '라이징 스타', 단체곡 '24'까지 기존 곡들의 무대는 열기를 올렸다.
또 '붐'과 '러브 오퍼레이터' '게임보이' '투모로우' 등 단체 신곡은 듣는 재미를 더했다. 그뿐만 아니라 소규모 유닛의 신곡 '하루'(지형 성현 재현)와 '챔프'(성현 성호), '내 맘대로'(인표 찬이 호철 지형)도 퀄리티 높은 음악을 자랑했다. 강산 인표 인호는 '아이 엠' 무대에서 현대 무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러브 오퍼레이터' 무대에서는 14명의 멤버가 관객석에 내려와 팬들과 호흡하며 2층까지 올라가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팬서비스로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두 유닛은 기본, 완전체 공연까지. '소년24 라이브'는 기본 두 유닛의 조합으로 공연되고, 스페셜 회차에서 네 유닛을 모두 만날 수 있다. /CJ E&M MUSIC,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
◆ 다른 매력의 두 유닛, 그린 vs 화이트의 유닛 전쟁
'소년24'가 방송될 때부터 각기 다른 매력으로 팬들을 끌던 유닛의 차이는 토크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끊임없는 무대도 즐거웠지만 두 유닛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건 토크 타임이었다.
방송이 끝난 후 새롭게 유닛에 합류한 멤버들로 인해 변한 유닛의 특징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최애 부활전으로 유닛 그린에 합류한 성호는 리더 인표와 찰떡 호흡을 보이며 토크를 이끌어갔다. '노잼' 유닛으로 불리던 그린은 더이상 '노잼'이 아니었다.
화이트에 합류한 성현 역시 이질감 없이 유닛에 잘 적응한 듯했다. 유닛 화이트는 리더 도하를 중심으로 차분하면서 까불까불한 반전 매력을 보였다. 이날 화이트 멤버들은 평소 인사와 다르게 서로의 수식어를 바꿔 자신을 소개하며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두 유닛의 장난기 가득한 자존심 싸움도 볼거리였다. 유닛 그린은 화이트와 함께 하는 공연이 '화그'로 불리는 것에 대해 "화그가 아니라 그화"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또 팬들이 유닛 화이트에 더 큰 환호를 보내자 새침한 듯 시무룩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짠내' 콘셉트를 잡은 유닛 그린에 팬들은 이들을 놀리는 듯 화이트에 더욱 큰소리로 화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MVP 4관왕 도하. 도하는 지난달 22일 첫 공연부터 1일 공연까지 총 네 차례(프레스콜 포함) MVP 소년으로 뽑혔다. /소년24 페이스북 |
◆ MVP 소년 도하, 프레스콜 이어 4관왕 등극
'소년24 라이브'의 가장 큰 특징은 매 공연에 MVP 멤버를 뽑는다는 점이다. 모든 관객은 공연 막바지에 전용 어플을 통해 한 멤버에게 투표할 수 있다. MVP로 선정된 멤버는 단독 무대를 꾸미게 된다.
1일 오후 2시 공연의 MVP는 유닛 화이트의 도하였다. 도하는 프레스콜에서도 기자가 뽑은 MVP로 선정된 바 있다. 도하는 쑥스러운 듯 홀로 무대에 돌아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다른 친구를 축하해주려고 하는데 나오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누가 MVP로 선정될지 모르기 때문에 소년들은 준비된 무대 외에도 팬들의 요청을 받아 짧은 노래로 화답하기도 한다. 도하는 이날 준비된 무대인 엑소 '마이 레이디' 안무 전에 정준일의 '고요', 엑소의 '플레이보이'를 짧게 라이브했다.
소년들과 호흡하고 싶다면?. '소년24 라이브' 공연 후에는 하이터치 이벤트가 진행된다. /CJ E&M MUSIC, 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
◆ 어서 와, 하이터치는 처음이지?
작은 규모의 공연장과 객석과 가까운 무대는 팬서비스를 하고 팬서비스를 받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팬서비스의 끝은 공연 후 진행되는 하이터치였다. 하이터치는 일렬로 선 멤버들과 차례대로 하이파이브나 악수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이벤트다.
코앞에서 다정하게 말을 걸고, 눈을 맞춰주는 소년들을 끝으로 공연은 마무리됐다. 팬서비스로 시작해 팬서비스로 끝나는 공연은 '입덕을 안 하는 게 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다.
1년 동안 진행될 장기 공연 '소년24 라이브'는 공연형 아이돌로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앞으로의 공연에서 점점 더 성장하겠다는 의지기도 하다. '소년24 라이브'를 통해 소년들에 '입덕'하고 이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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