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썰왕설Re:] '더블유' 이시언, 생명수당 챙겨주고 끝내야죠
입력: 2016.09.15 11:44 / 수정: 2016.09.15 11:44

더블유 이시언, 극한직업 웹툰 작가. 배우 이시언이 MBC 수목드라마 더블유에서 극한의 상황에 놓이며 웃음과 긴장감을 유발했다. /더블유 방송 캡처
'더블유' 이시언, 극한직업 웹툰 작가. 배우 이시언이 MBC 수목드라마 '더블유'에서 극한의 상황에 놓이며 웃음과 긴장감을 유발했다. /'더블유' 방송 캡처

설(레는) Re(플) : 주인공보다 수봉이가 더 걱정되는 드라마(alsr****)

[더팩트 | 김경민 기자] MBC 수목드라마 '더블유(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가 숱한 화제를 뿌리며 막을 내렸다. 필자 역시 '더블유' 애청자 1인으로서 참 다채롭게 '심쿵'했다. 초반엔 이종석의 훅 치고 들어오는 달콤한 펀치에 두근거리는 심장을 붙잡았다면, 중반부를 넘어갈수록 또다른 서스펜스 스릴러같은 느낌으로 심장을 떨리게 했다.

스릴과 공포감을 그리 즐기지 못하는 필자는 '더블유'를 지켜보면서 종종 힘들었다. 귀신도 없고 피가 난무하는 사건도 없는데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무서운 장면들을 보며 깜짝 놀라곤 했다. 그 때마다 위로가 된 것은 바로 '우리 수봉(이시언 분)이'의 존재감이었다.

더블유 감초 박수봉. 더블유에서 이시언(사진)은 박수봉 역을 맡아 감초 역을 톡톡히 했다. /이새롬 기자
'더블유' 감초 박수봉. '더블유'에서 이시언(사진)은 박수봉 역을 맡아 감초 역을 톡톡히 했다. /이새롬 기자

박수봉은 예고도 없이 웹툰으로 사라졌다가 현실에 나타나는 주인공들 곁을 지키며 매회 빠짐없이 놀라고 실신하고 소리를 질러야 했다. 오죽하면 '더블유' 기사마다 가장 많은 추천수를 받은 댓글에는 박수봉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을까. 누리꾼은 박수봉을 가엾게 여기고 "주인공보다 수봉이가 더 걱정된다(alsr****)" "수봉이에게 생명수당이라도 지급해야 한다" "'더블유'에서 사는 게 제일 힘든 '극한 직업' 수봉이" 등의 동정표를 보내 웃음을 자아냈다.

박수봉은 웹툰 '더블유' 작가 오성무(김의성 분)의 문하생으로, 현실 세계와 웹툰 세계를 오가는 강철(이종석 분) 오연주(한효주 분) 오성무의 비밀을 공유한 인물이다. 엄밀히 따지면 분량 상으로 조연이지만 '더블유' 시청자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감초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오성무를 총으로 쏜 강철을 처음 맞닥뜨리고, 웹툰 속 악인이 현실로 튀어나와 오연주 머리에 총구를 겨눴을 때도 함께였다. 악인에게 얼굴과 목소리를 뺏겨 흉측한 꼴로 나타난 오성무도 그가 처음 발견했다. 웹툰 작가 문하생일 뿐인데 남들은 평생에 한 번도 겪기 힘든 심장마비 위기를 여러 번 감내해야 했다.

더블유 이시언 특유의 코믹 연기. 이시언은 더블유에서 코믹 연기와 정극 연기를 오갔다. /더블유 방송 캡처
'더블유' 이시언 특유의 코믹 연기. 이시언은 '더블유'에서 코믹 연기와 정극 연기를 오갔다. /'더블유' 방송 캡처

시청자들은 이러한 장면을 보며 조마조마하고 손에 땀을 쥐다가도 '더블유' 안에서 시청자보다 더 놀라고 함께 경악하는 박수봉을 보곤 웃음을 터뜨렸다. 박수봉의 표정 하나에 '더블유'의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다가도 마냥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분위기가 전환됐다.

특히 이시언은 실감 나는 연기와 코믹한 오두방정 너스레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코믹하고 진지한 정극 연기를 오가며 몰입도를 해치지 않는 선을 지키는 윤활유 역을 했다.

"이 정도면 이시언, 해피 엔딩에 생명수당은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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