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를 맞은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2016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가 10, 11일 양일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렸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
자연과 함께 하는 캠핑의 페스티벌화 '멜포캠'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늦여름의 따사로운 햇살, 성큼 다가온 초가을의 시원한 밤공기가 함께 하는 뮤직 페스티벌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이하 멜포캠)가 10일과 11일 양일간 경기도 가평군 자라섬에서 열렸다.
멜포캠은 이름처럼 멜로디와 포레스트, 캠프가 함께 한다. 2만2000명이 모인 자라섬에서의 이틀을 되새겨봤다.
◆ 자연과 함께 하는 스탠딩 + 피크닉 + 캠핑
멜포캠은 매년 자라섬 캠핑장 한가운데서 열린다. 잔디가 가득한 캠핑장에 발을 들이자마자 이슬을 머금은 상쾌한 공기가 관객을 반긴다. 캠핑장 주변에는 예쁜 전구로 꾸며둔 숲, 포레스트가 있다. 풍선을 매달아 놓은 언덕은 언제나 인파가 가득한 포토존이다.
멜포캠의 가장 큰 특징은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스탠딩존, 피크닉존, 캠핑존으로 나뉘어있다는 점이다. 무대 바로 앞에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아티스트와 호흡할 수 있는 스탠딩존, 돗자리를 깔고 앉아 라이브 음악과 함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피크닉존, 이틀 동안 진행되는 페스티벌을 온전히 보낼 수 있는 캠핑존까지. 멜포캠에서는 관객의 입맛대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멜포캠, 첫 날 라인업.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첫 날에는 박재정 박시환 장재인 조형우 악동뮤지션 케이윌 심수봉 이승환이 출연했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
◆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16 멜포캠의 포문은 '슈퍼스타K 5'의 우승자와 준우승자인 박재정과 박시환이 열어 오랜만에 합동 무대를 펼쳤다. 다음은 장재인과 조형우의 무대였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매력의 노래 후 미발표 신곡 '파인'을 불러 기대를 키웠다.
멜포캠의 최연소 출연진이던 악동뮤지션은 나이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의 능청스러움으로 관객의 감탄을 한몸에 받았다. 이들은 '200%'부터 '리바이' '다리 꼬지 마' '기브 러브' 등 히트곡으로 환호를 불렀다.
케이윌 역시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 '촌스럽게 왜 이래' '이러지마 제발' 등 감성 진한 발라드부터 '러브 블라썸' '레이 백' '오늘부터 1일' 등 발랄한 노래로 호응을 샀다.
멜포캠, 둘째날 라인업.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둘째날에는 에디킴 백아연 백예린 지소울제아 에코브릿지 어반자카파 신치림 가인 김건모가 출연했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
◆ 감미로움부터 흥분의 도가니까지
이틀째 날은 에디킴의 감미로운 노래로 시작됐다.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과 '너 사용법' 등 감미로운 음악부터 스탠딩 관객을 들썩이게 한 '팔당댐' 등, 에디킴은 3회 연속 멜포캠에 출연하고 있는 가수다운 자연스러움을 보였다.
백아연 백예린 지소울로 구성된 JYP 사단은 각자의 히트곡과 소울풀한 노래로 오후 2시를 더 뜨겁게 달궜다. 제아와 에코브릿지 역시 감미로운 목소리와 피아노 선율로 감동을 전했다.
페스티벌에 능한 어반자카파는 수많은 관객을 스탠딩존으로 불렀다. 신남과 차분함을 오가는 선곡으로 관객을 들었다 놨다 했고, 센스있는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멜포캠의 주최자나 다름없는 신치림(윤종신 조정치 하림)은 해질녘 자라섬을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모든 조명이 꺼지는 멜포캠의 시그니처 이벤트는 하림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가 완성했다. 이날 윤종신은 '월간 윤종신 9월호'의 미공개 신곡 '가을옷'을 라이브로 공개하기도 했다.
스페셜 게스트인 가인은 앞선 다른 아티스트와 다른 비주얼적인 음악으로 무대를 점령했다. 최근 발매한 '카니발'부터 '파라다이스 로스트' '피어나' 등 가창력과 퍼포먼스가 합쳐진 무대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첫날의 헤드라이너 이승환. 이승환은 1시간 30분이 넘는 공연으로 첫날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
◆ '엄지 번쩍' 레전드 아티스트 심수봉-이승환-김건모
심수봉의 무대는 나이와 성별을 초월했다. 2030세대의 지분율이 높은 페스티벌에서 그의 노래와 무대매너는 모든 걸 빗겨나갔다. 심수봉은 목소리로 가득 채운 노래부터 흥겨운 춤사위, 피아노 연주까지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뽐냈고, 특히 '남자는 배 여자는 항수' '사랑밖엔 난 몰라' '백만송이 장미' 등 국민 히트곡은 떼창을 불렀다.
첫날의 헤드라이너 이승환의 무대는 '돈지랄' 그 자체였다. 이승환은 무대 직전 "이번 공연 콘셉트는 돈지랄이다. 끝까지 있으면 돈지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불렀다. 사비로 구입한 레이저부터 불 효과, 관객들을 위한 인형 선물, 마지막에 터진 폭죽까지. 이승환은 관객을 위한 '돈지랄'로 공연의 제왕다운 면모를 보였다.
2016 멜포캠의 마지막은 김건모였다. 김건모는 특유의 창법이 돋보이는 '잘못된 만남'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등의 흥겨운 댄스부터 가을밤 공기와 잘 어울리는 '미안해요' '서울의 달' 등으로 관객을 하나가 되게끔 만들었다.
멜포캠을 만든 남자, 윤종신. 가수 윤종신은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를 기획한 인물이다.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
◆ 윤종신의 이유 있는 기획 '멜로디 포레스트 캠프'
윤종신은 신치림의 무대 후 멜포캠을 만들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그는 "5년 전에 나 같이 편한 음악(대중가요)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왜 그런 페스티벌은 없을까 생각했다"며 "그런 음악을 소재로 한 편안한 페스티벌을 만들어보자는 착안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멜포캠에서는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편안하게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 아티스트와 눈앞에서 소통하고 싶다면 스탠딩존으로 달려가 박자에 맞춰 뛰면 되고, 편안하게 노래를 듣고 싶다면 피크닉 존에 돗자리를 깔고 누운 채로 눈을 감으면 된다. 잠시 휴식이 필요하면 캠핑존 텐트 안에서 잠시 눈을 붙일 수도 있다.
멜포캠에는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 기분 좋아지는 맑은 공기의 포레스트, 지친 일상을 내려놓을 수 있는 캠프가 공존한다. 윤종신의 이유 있는 기획의 결과물은 매년 9월 주말, 자라섬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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