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의 여군 에이스들. 혜리 이시영 전효성 제시 박하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은 MBC '진짜 사나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여군들이다. /더팩트 DB

'진사'가 낳았다, 남군 잡는 에이스 여군들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MBC '일밤-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은 매번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다. 여군 특집 4회와 현재 방송되고 있는 해군 부사관 특집에 입소한 혼성 멤버들까지, '진짜 사나이'에는 모두 다섯 차례 여군이 등장했다. 여군들은 적게는 4명부터 많게는 10명이 동기로 입소했다. 그 가운데에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높이는 데 큰 힘을 쏟은 '에이스'들이 있다.

여군 특집 1기 혜리. 걸스데이 혜리는 지난 2014년 방송된 '진짜 사나이'의 첫 여군특집에 출연했다. /'진짜 사나이' 방송 캡처

◆ 앙탈 애교로 일약 '스타덤', 1기 이혜리

그룹 걸스데이 혜리는 지난 2014년 8월 방송된 여군 특집의 스타트를 끊은 인물이다. 당시 라미란 홍은희 김소연 최지나 맹승지 박승희와 함께 멤버로 활약했던 혜리는 특집 막바지에 '앙탈 애교' 한 방으로 인생 역전을 맞았다. 혜리는 유독 무서워했던 분대장 앞에서 서운한 마음을 담아 "이이잉"이라며 칭얼댔다.

'앙탈'이라는 이름이 붙은 애교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이 방송을 통해 혜리는 명랑하고 털털하면서 애교 가득한 이미지를 얻었다. 이는 tvN '응답하라 1988' 캐스팅의 바탕이 됐고 '대세' 혜리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여군 특집 2기 박하선. 박하선은 '진짜 사나이' 두 번째 여군 특집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주목받았다. /'진짜 사나이' 방송 캡처

◆ 군인이 꿈이던 대령의 손녀, 2기 박하선

지난 2015년 1월 두 번째 여군특집에는 김지영 강예원 이지애 안영미 이다희 박하선 엠버 윤보미가 출연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이는 의외로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박하선이었다.

박하선은 어릴 적 꿈이 군인이어서 '진짜 사나이'에 지원하게 됐다. 또 조부가 대령으로 예편했다는 사실을 밝혀 더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여리여리한 체구와 다른 강인한 체력으로 11m 전봇대 오르기 훈련부터 유격 체조 순서 암기, 화생방 훈련 등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특히 당직 사관 임무를 받았을 때는 다른 후보생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여 주목받았다.

여군 특집 3기 제시. 제시는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3기 멤버로 군에 적응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진짜 사나이' 방송 캡처

◆ 개과천선? 구멍 병사의 변신, 3기 제시

여군특집 3기는 지난 2015년 9월에 시작됐다. 유선 한그루 한채아 김현숙 전미라 박규리 제시 최유진 사유리 신소율이 입소한 가운데, 개방적인 마인드의 제시는 폐쇄적 구조인 군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툰 한국어로 '부사관 후보생 제시'라는 관등성명부터 힘들어하던 그는 조교들의 끊임없는 지적에 눈물을 흘리며 중도 하차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던 제시는 포복 훈련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그는 다른 훈련생들보다 월등한 실력으로 단숨에 '에이스'로 등극했다. 자신감을 얻은 제시는 각종 훈련에서 훨훨 날기 시작했고 '소울'이 가득한 군가를 부르는 등 전과 다르게 군 생활을 즐기는 듯한 태도를 보여줬다.

여군 특집 4기 전효성.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4기 전효성은 치킨 부사관에서 엘리트 부사관으로 변화했다. /'진짜 사나이' 방송 캡처

◆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 4기 전효성

전효성은 여군 최초로 국군의무학교에 입소한 4기 멤버였다. 차오루 나나 공현주 이채영 김성은 다현 김영희를 동기로 둔 그는 입소하던 길에 팬들로부터 통닭을 선물 받았다. 팬들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던 그는 훈련소에 치킨을 반입했고 소지품 검사에서 조교의 분노를 샀다. 전효성은 '치킨 병사' '통닭 부사관' 등의 별명을 얻으며 민망한 상황들을 이어갔다

얼마 후 전효성은 치킨 굴욕을 벗어냈다. 그는 세 차례 진행된 필기시험에서 연이어 70점 이상을 받았고, 동기 부사관들은 물론 한 차례 실망을 안긴 조교들에게도 인정받으며 '뇌섹녀 부사관'이 됐다.

해군 부사관 특집 이시영. 이시영은 체력과 지성을 겸비한 역대급 에이스 여군으로 활약하고 있다. /'진짜 사나이' 방송 캡처

◆ 혼성특집 두렵지 않은 여군, 해군부사관 이시영

이시영은 '진짜 사나이' 최초로 남녀가 함께 훈련받는 해군부사관 특집에 출연하고 있다. 6인의 남군과 4인의 여군이 동반 입대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건 이시영이다. 그는 복싱으로 다져진 체력으로 역대 여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다. 이시영의 강인한 면모는 남군들마저 경계할 정도다.

그는 체력 검정에서 3km 달리기를 할 때 가뿐하게 남군을 제치는가 하면 윗몸일으키기로는 최다 횟수를 기록하며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이시영이 체력만 강한 건 아니었다. 그는 빠른 시간 안에 부사관의 책무와 긍지를 완벽하게 암기하며 체력과 지성을 겸비한 특급 '에이스'가 됐다. 체력검정을 마친 이시영은 앞으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여군이다.

heeeee@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