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연예단톡방] 스타의 이혼, 대중의 반응이 바뀌었다
입력: 2016.09.04 05:00 / 수정: 2016.09.03 09:38

[TF연예단톡방]은 <더팩트> 연예팀 기자들이 모여 한 주를 정리하면서 '연예계 핫이슈'에 대한 나름의 시선과 분석을 여과없이 보여주고자 만들어진 코너입니다. 매주 화제를 일으킨 '핫이슈'에 대한 연예기자들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단톡방 참여=강일홍·권혁기·김민지·김경민·윤소희 기자·강수지 인턴기자]

[더팩트ㅣ정리=윤소희 기자]

강일홍 - 오늘 TF연예단톡방 주제는 스타들의 이혼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최근 연예계에 이혼 이슈가 많았는데요. 이혼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도 크게 달라진 듯 합니다. 누가 있었죠?

권혁기 - 네. 최근에 걸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이 협의 이혼을 했고, 가수 호란 역시 이혼 사실을 전했습니다.

윤소희 - 호란은 지난 2013년 결혼 후 3년 만에 합의 이혼했습니다. 이혼 소식이 알려진 후 호란은 페이스북에 직접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렸는데요. '내 한 마디가 잘못 해석되고 와전됐을 때 오해받아야 하고 또 한 번 괴로워해야 할 분에게 누가 될까 조심하게 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죠.

권혁기 - 이지현은 결혼 3년 만에 정식으로 '돌싱'이 됐습니다.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여의치 않아 정식 소송으로 넘어갔는데요, 재판부가 다시 조정을 권해 이지현이 첫째 딸과 둘째 아들의 양육권을 가져갔습니다. 이지현은 이혼 협의 보도 이후에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이 사랑'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경민 - 스타들의 열애에 대한 시선도 굉장히 개방적으로 변화했지만 이혼과 같은 개인사 역시 '논란'으로 치부되던 예전 분위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권혁기 - 연예인뿐만 아니라 최근 '이혼이 무슨 흠인가?'라는 달라진 인식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습니다.

윤소희 - 실제로 이혼이라는 게 주변에도 아주 흔한 일이 됐죠. 통계자료에 따르면 결혼한 10명 가운데에 3명은 이혼을 한다고 합니다.

강수지 - 올 한해 성폭행 피소, 불륜, 음주 운전 등 연예계에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보니, 이혼이라는 개인사는 상대적으로 큰 이슈 거리로 여겨지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김민지 - 사실 이혼과 같은 개인사에 '논란'이라는 말을 붙이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었죠. 잘잘못을 따질 일이 아닌 데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니까요. 과거 존재한 편견이 깨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이혼 소식을 알린 호란-이지현. 가수 호란(왼쪽)과 쥬얼리 출신 배우 이지현은 결혼 3년 만에 돌싱이 됐 /더팩트 DB, 이지현 인스타그램
최근 이혼 소식을 알린 호란-이지현. 가수 호란(왼쪽)과 쥬얼리 출신 배우 이지현은 결혼 3년 만에 '돌싱'이 됐 /더팩트 DB, 이지현 인스타그램

강수지 - 인터넷 공간이 활성화되면서 대중들은 연예인에 관련한 사건에 대해 쉬쉬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연예인과 관련한 공론이 일상화되고 그에 대한 연예인들의 입장 표명이나 피드백도 활발합니다. 연예인 측과 즉각 소통하고 있다는 것에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시각이 더 커졌고 좀 더 연예인을 따뜻하게 바라보게 된 것 같습니다.

강일홍 - 그래서인지 이혼한 스타라고 해서 과거처럼 갑자기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거나 그런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권혁기 - 이지현은 연기자로서 행보를 계속하겠다고 밝혔고요, 호란 역시 계속해서 라디오로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김경민 - 오히려 이러한 가정사를 셀프디스 주제로 삼는 광경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권혁기 - 특히 김구라는 언론에 의해 알려지기 전에 보도자료를 통해 만천하에 이혼 사실을 공표했죠.

윤소희 - 김구라는 이혼한 후 가정사가 모두 밝혀졌음에도 방송을 통해 이혼을 언급하는 등 당당한 태도를 보여 오히려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습니다. 이상민은 Mnet '음악의 신' 시즌1부터 최근 시즌2까지도 끊임없이 셀프 디스를 했습니다. 이혜영의 '라돌체비타'가 한 회에도 여러 번씩 나와 많은 웃음을 자아냈죠.

김경민 - JTBC '아는 형님'에서 탁재훈이나 서장훈 이상민은 독거남으로서 잦은 놀림을 받고 가끔 이를 웃음 요소로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픔인데 방송이다 보니 예능적으로 에둘러 표현해야 하는 상황이 가끔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강수지 - 방송에서의 잦은 이혼 언급이 연령대가 낮은 시청자의 가치관에 '이혼은 가벼운 일'이라는 관념을 심어줄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권혁기 - 부부 사이의 일이란 당사자가 아니면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이혼이 '별거 아니다'라는 식으로 비쳐지는 것도 곤란하죠.

김민지 - 이혼이라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인데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라는 이유로 화제가 되는 부분은 안타깝습니다.

김경민 - 이 부분 역시 쉽게 풀리지 않는 공인과 개인 사이 딜레마 같습니다.

두 사람을 축복하는 불타는 청춘 제작진. 불타는 청춘 제작진과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들도 김국진과 강수지의 열애를 축하했다. /불타는 청춘 방송 캡처
방송을 통해 연인이 된 김국진♥강수지. 김국진과 강수지가 출연하고 있는 SBS '불타는 청춘'은 싱글 중년 스타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출연진 가운데에는 이혼을 겪은 '돌싱'이 많다. /'불타는 청춘' 방송 캡처

김민지 - 이혼이라는 일을 겪은 '돌싱'(돌아온 싱글)들을 주요 출연진으로 해 시작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의 경우 싱글중년 스타들이 서로를 알아가며 진정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콘셉트인데 출연하는 싱글스타 중 이혼한 이들의 수가 적지 않습니다. 아픔을 겪은 이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처를 보듬어주며 프로그램만의 진정성을 전하고 있습니다.

권혁기 - <더팩트> 단독 보도로 열애와 결혼을 약속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김국진과 강수지 역시 '돌싱'으로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죠.

강일홍 - '불타는 청춘'의 경우 중년이라 더욱 거부감이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이혼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중년 연예인들이 친구처럼 지내는 모습들이 동년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끌었다고 봅니다.

김경민 - 그러고 보니 '돌싱'들의 청춘을 담겠다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한 걸 보면 분위기가 많이 변화했네요.

김민지 - 요즘에는 대중 역시 스타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듯 보입니다. '이혼이라는 좋지 않은 일이 알려진 것만으로도 힘든데 굳이 색안경을 끼고 그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반응이 달라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강일홍 - 결혼식 날 신부와 신랑은 성혼선언문을 낭독하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한다고 맹세를 하지 않습니까. 이혼은 최후의 선택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들의 이혼을 색안경 끼고 볼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혼을 가볍게 받아들이는 풍조도 경계돼야합니다. 결혼한 스타들 모두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길 바랍니다.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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