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국대2' 오연서 "6년만의 영화 현장, 어색함은 없었죠"
입력: 2016.09.02 05:00 / 수정: 2016.09.01 18:50

배우 오연서는 국가대표2로 6년 만에 영화 현장으로 돌아왔다. /이매진 아시아 제공
배우 오연서는 '국가대표2'로 6년 만에 영화 현장으로 돌아왔다. /이매진 아시아 제공

6년 만에 '국가대표2'로 돌아온 오연서

[더팩트|권혁기 기자] 지난 2002년 중학교 3학년이던 오연서(29)는 전혜빈과 함께 걸그룹 러브로 데뷔했다. 배우로 전향한 그는 이듬해 KBS2 '성장드라마 반올림#1'에 출연했으며 꽤 긴 무명 기간을 거쳤다. 드라마와 함께 영화 '허브' '두 사람이다' '울학교 이티' '여고괴담5: 동반자살' 등에 출연한 오연서는 2012년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MBC '오자룡이 간다' '메디컬 탑팀' '왔다! 장보리' '빛나거나 미치거나' SBS '돌아와요 아저씨'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국가대표2'(감독 김종현, 제작 KM컬쳐)는 오연서에게 있어 6년 만의 영화 현장이었다. '저스트 프렌즈'가 지난 2012년 개봉됐지만 제작은 2010년에 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오연서는 "간만의 영화라 겁이 나기도 했지만 일단 기대가 됐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정말 재미있게 찍었다. 언론시사회 때 처음 봤는데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다. 무엇이든 결과가 중요하지만 과정이 재미있었다. 즐기면서 찍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연서는 "6년 만이지만 어색함은 없었다. 조금 힘들었던 부분은 드라마는 타이트한 스케줄이라 끈을 잘 놓지 않는데, 영화는 1주일이나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어 그게 힘들었다. 장전을 하고 나가야하는데 마음이 흐트러질 때가 있어서 페이스 조절에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1등을 갈망하는 박채경을 메소드 연기로 풀어냈다. 표독스럽지만 결국에는 팀을 생각하는 주장으로 거듭났다.

영화 특성상 '팀'이다보니 다른 배우들과 많이 만나서 얘기를 했다. 또 순차적으로 촬영돼 좋았다. 초반 어색함을 겪고, 전지훈련에서 티격태격하고 경기에 임하는 장면이 순서대로 진행돼 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국가대표2 오연서는 좋아하는 운동으로 육상과 수영을 꼽았다. /이매진 아시아 제공
'국가대표2' 오연서는 좋아하는 운동으로 육상과 수영을 꼽았다. /이매진 아시아 제공

-스케이트를 타는데 부담은 없었나?

연기적인 부분에는 부담감이 없었다. 털털한 성격이라 마이너한 감성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도전하는걸 좋아해 타본 적이 없는 스케이트에 대해서도 '닥치면 하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다.(웃음) 벼락치기를 좋아한다.(웃음) 느긋하게 있다가 훈련 때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주변에서 많이 도움을 주셔서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배우들 케미가 좋았다. 각각의 캐릭터가 있는데 그들이 통합되는 과정이 참 좋았다. 타이밍이나 호흡이 중요했고 잘 맞았다.

-실제로 운동을 좋아하나?

올림픽이 열리면 육상이나 수영처럼 빨리 끝나는 종목을 좋아한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느낌이다. 신기록이 단축되는 모습을 보면 짜릿하다. '어떻게 저렇게 빠르지'라는 경이로움을 느낀다. 뭔가 초월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김연아 선수 경기는 다 봤다.(웃음) '국가대표2'는 팀이 나누어 짊어지고 가는데 김연아 선수는 대단한 것 같다. 빙판 위에서 혼자 연기를 한다는 게 대단하다.

-박채경은 1등이 목표였는데, 본인은 어떤가.

학교 다닐 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사실 과정도 중요한데 너무 결과만 놓고 생각하는 현실에 가슴이 아픈 것 같다. 배우들도 힘들 때가 있다. 경쟁 구도가 되면 견제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다 같이 승자가 될 수 있는데 1등과 2등, 3등으로 나누는 현실이, 연기할 때도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대2'는 그 과정을 그린 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하키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촬영에 앞서 실제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만나봤다던데.

대화를 많이 했다. 훈련도 오랜시간을 하더라. 여자 아이스하키는 남자 아이스하키보다 비인기 종목이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관중도 많더라. 박진감이 더 있다고 해야할까? 여자 아이스하키는 바디체크가 금지돼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우리 영화로 여자 아이스하키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영화 속 중국팀 대표 선수로 나오신 분들이 실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다. 선수들 특유의 제스쳐나 골 세리머니 등을 알려주셨다. 진짜 쓰고 있는 세리머니인 것.

수애 언니랑 집도 가까워 밥도 자주 먹었죠. 오연서는 국대2에서 호흡을 맞춘 수애에 대해 극찬했다. /이매진 아시아 제공
"수애 언니랑 집도 가까워 밥도 자주 먹었죠." 오연서는 '국대2'에서 호흡을 맞춘 수애에 대해 극찬했다. /이매진 아시아 제공

-수애와 시로맨스(시스터+로맨스)도 좋았다.

정말 좋았다. 수애 언니는 정말 좋은 선배다. 좋은 에너지를 받은 기분이었다. 설정상 동갑이라 반말을 했는데 '반말해도 되나'라는 생각도 했다. 나중에는 되게 친해져서 따로 만나 밥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했다.

-멤버들이 모이면 무슨 얘기를 하나.

만나면 수다를 떤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한다. 우리끼리는 '누구 배신하면 큰일 난다'고 할 정도로 비밀을 다 얘기했다. 저는 언니들한테 조언도 많이 얻었고 동생들 고충을 들어주고 했다. 다 솔직하게 얘기하니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너무 여자들 얘기만 하는 것 같다. 오달수 선배도 있지 않았나?

(웃음)달수 오빠는 진짜 너무 좋은 분이다. 사람이 좋다. 상담을 하면, 그냥 얘기해주는 법이 없다. 정말 자기 얘기처럼 조언을 해주셨다. '이래서 그렇고 내가 현장에서 그랬던 적이 있어'라든가 '그건 너의 몫'이라고 스위트하고 자상하게 알려주셨다. 또 유쾌할 것 같지만 무척 진지하시다.

-나이가 벌써 서른이다. 배우 오연서에게 서른이란 어떤 느낌인가.

서른이 되니까 마음이 편해지는 게 있는 것 같다. 나쁘지 않다. 사실 '국대2'를 준비하기 전에 조금 쉬고 싶다고 했었다. 그러면서 '국대2' 시나리오를 읽고 훈련을 받았는데, 그 기간까지 보면 6~7개월을 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홉수'니까 아홉수를 탓하기도 했다. 잘하고 있는건지 궁금하기도 했고, 뭔가 고민이 많았던 시기다. 작년에는 마치 열아홉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시간이 많아서 그런 고민을 했을 수도 있다.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다른 배우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았던 것 같다. 서른이 되면 별거 있을 줄 알았는데 없더라.(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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