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굿 와이프' 김서형 "전문직 캐릭터만 연기? 결이 다르다"
입력: 2016.09.01 05:00 / 수정: 2016.08.30 21:50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에 출연한 배우 김서형. 그는 MJ로펌 대표이자 변호사 서명희를 연기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에 출연한 배우 김서형. 그는 MJ로펌 대표이자 변호사 서명희를 연기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비슷한 캐릭터? 소화해서 보여주는 건 내 몫"

[더팩트 | 김민지 기자] 검사, 국회의원에 이어 이번엔 변호사 겸 로펌 대표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 김서형은 지난달 27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극본 한상운, 연출 이정효)에서 서명희를 연기했다. 그는 일에서는 냉철하지만 가족에겐 따뜻한, 카리스마 넘치지만 마음이 고운 캐릭터를 자신만의 개성으로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굿 와이프'로 또 한 번 도약한 김서형을 최근 <더팩트>가 만났다.

굿 와이프로 호평 받은 배우 김서형. 그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굿 와이프'로 호평 받은 배우 김서형. 그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굿 와이프' 이후 김서형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비중이 크진 않았지만 캐릭터 자체가 워낙 매력 있었던 데다가 배우가 멋지게 연기해준 덕에 호평이 이어졌다. 혹자는 '김서형의 재발견'이라는 이야기까지 한다. 그러나 '또 전문직 배우인가'라는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양한 평가에 대한 김서형 본인의 생각이 궁금했다.

"전문직 캐릭터를 (연속해서) 하는 게 고민은 돼요. 한때는 악녀로만 포지셔닝돼 있을 때도 있었고요. 일부러 비슷한 작품을 선택하는 건 아니에요. 또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든 그걸 소화해서 보여주는 건 제 몫이죠. (캐릭터가) 비슷하게 보이더라도 그 결을 조금씩 바꾸기 위해 노력했어요. 서명희도 그렇고요. 앞으로 또 전문직 캐릭터가 들어와도 할 것 같아요. 저를 믿어서 캐스팅하는 거니까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한 김서형. 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뽐냈다. /임세준 인턴기자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한 김서형. 그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뽐냈다. /임세준 인턴기자

김서형은 '굿 와이프'가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작품에 대한 관심이 컸다. 원작을 보고 알리샤(한국판 김혜경 역)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서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서명희(미국판 다이앤 멱) 캐릭터를 제안받았고 출연을 결정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서명희가 원작 캐릭터와 비교해 어려진 데다 남자 주인공의 누나로 설정됐기에 다이앤의 '멋짐'을 유지하면서 그 간극을 어떻게 그려내느냐를 고민했다.

"'굿 와이프' 원작을 보고 알리샤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디션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전도연 씨가 캐스팅 돼 잘됐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서명희 캐릭터가 들어온 거예요. 서명희는 다이앤보다 어리고 주인공의 누나이기도 하죠. 초반에는 정말 서중원의 누나였던 것만 같아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또 미니시리즈이고 장르물이기에 어느 정도까지 관계성과 스토리를 보여줘야 하는지도 고민했고요. 하지만 로펌의 대표라는 것 때문에 뒤로 갈수록 희석되지 않았나 해요. 뻔한 누나 캐릭터는 아니었죠."

"분량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어요. 시작할 때부터 서명희가 배제될 거라는 건 알고 있었고 주어진 것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었거든요. 누구 하나가 돋보이는 게 아니라 무수히 많은 배우들이 나오니까요. 캐릭터가 잘 드러나게 하기 위한 노력은 했죠. 패션이나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멋진 제스처도 보여주고…시각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배우 김서형이 말하는 굿 와이프 배우들은? 김서형은 출연진의 연기와 성격을 칭찬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배우 김서형이 말하는 '굿 와이프' 배우들은? 김서형은 출연진의 연기와 성격을 칭찬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그는 '굿 와이프'로 좋은 배우들도 많이 만났다.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나나 이원근 등 동료들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김서형이 편안히 드라마에 빠져들 수 있게 했다. 이들의 서글서글한 성격 역시 으뜸이었다고. 그래서일까. 김서형은 동료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나는 관찰력이 좋아요. 현장에서도 누가 서 있으면 자신의 의자를 주곤 하죠. 배우가 경력이 되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뭘 하고 있는지 보이는데 나나가 그렇지 않나 해요. 원근이도 웃는 얼굴이 예쁘고 마음 씀씀이가 좋아요. 도연 씨는 상대 배우를 편안하게 해주죠. 지태 씨는 연기를 할 때 에너지가 굉장히 좋더라고요. 계상이도 편안하게 연기를 해서 좋았어요."

배우 김서형의 목표. 그는 1년에 한 작품을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배우 김서형의 목표. 그는 1년에 한 작품을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굿 와이프'에서 김서형은 치열하게 연기했다. 캐릭터를 끊임없이 깎고 다듬으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멋지게 작품을 마무리했다. 이후 계획은 어떻게 될까.

"한 작품을 하면 다음 작품을 하기까지 오래 걸려요. 1년에 한 작품 잘하자는 생각이에요. 내가 해서 던졌을 때 좋은 이야기를 듣는 게 1년에 한 번인 거 같아요. 한 해 한 해 잘 해내서 그게 쌓이면 10~20년 뒤에도 잘 가지 않을까요."

breeze52@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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