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올레' 박희순 "술 게임 직접 해보고 영화에 반영했다"
입력: 2016.09.01 05:00 / 수정: 2016.08.30 21:44

영화 올레에서 수탁 캐릭터로 분한 배우 박희순. 영화 올레에서 활약한 배우 박희순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남윤호 기자
영화 '올레'에서 수탁 캐릭터로 분한 배우 박희순. 영화 '올레'에서 활약한 배우 박희순은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가졌다. /남윤호 기자

입만 열면 '음담패설'…연기 변신한 배우 박희순

[더팩트ㅣ강수지 인턴기자] 영화 '올레'(감독 채두병, 제작 어바웃필름)를 관람한 사람이라면 모두 깜짝 놀라지 않았을까 싶다. 바로 배우 박희순(46)의 연기 변신 때문이다. 그동안 '우스꽝스럽다'라는 말과 거리가 먼 캐릭터들로 대중을 만났던 박희순이 입만 열면 음담패설을 일삼는 수탁으로 분했다.

수탁은 극에서 13년 동안의 고시 공부로 억눌렸던 욕구를 마음껏 분출한다. 그리고 친구들과 제주도에서 일탈도 하고, 진솔한 대화도 하면서 좌절감을 회복한다.

박희순은 '올레'를 "사회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쉼표 같은 영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자신 또한 '올레' 촬영으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번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쉼을 주고 자신 또한 용기를 얻은 박희순을 <더팩트>가 만나봤다.

영화 올레에서 연기 변신한 배우 박희순. 배우 박희순은 지난 25일 개봉된 영화 올레에서 수탁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했다. /남윤호 기자
영화 '올레'에서 연기 변신한 배우 박희순. 배우 박희순은 지난 25일 개봉된 영화 '올레'에서 수탁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했다. /남윤호 기자

- 연기 변신을 했다. 이번 작품은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대본을 봤는데 평소 제가 제안받는 유형의 작품이 아닌 신선한 내용의 작품이었다. 세 친구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읽고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수탁이 파마를 했더라. 외형 콘셉트는 어떻게 정하게 됐나.

제 의견이었다. 수탁 자체가 밉상이고 사고를 많이 치는 캐릭터다. 수탁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13년 동안 골방에 있었기 때문에 답답한 마음과 정체성의 혼란으로 고민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너무 밉상으로만 보이면 안 될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이미지를 중화시킬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다가 귀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파마를 했다.

또 제가 지금까지 (인상이) 센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기 때문에 제 이미지를 수탁으로 변신시키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외모부터 확 바꿔본 것도 있다.

- 감독님이 수탁 캐릭터 연기에 대해 요구한 사항은 없었나.

요구한 게 없다. 캐릭터에 대한 공부를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했다. 세 주인공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잊어버리고 제주도에 와서 일탈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기를 원했다.

영화 올레의 주역 박희순. 배우 박희순은 지난 19일 진행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영화 올레의 즐거웠던 촬영 분위기를 자랑했다. /남윤호 기자
영화 '올레'의 주역 박희순. 배우 박희순은 지난 19일 진행된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영화 '올레'의 즐거웠던 촬영 분위기를 자랑했다. /남윤호 기자

- 촬영이 주로 제주도에서 이뤄졌다고 들었다. 하루 촬영이 끝나면 어떤 시간을 보냈나.

'음주' 시간을 보냈다.(웃음) 영화에 게스트 하우스에서 술 마시고 게임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린 배우들과 시험 삼아서 술 게임 같은 것을 해보고 그 가운데 나온 콘셉트를 영화에 반영시키기도 했다.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인 경우 촬영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촬영 후 술을 마시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데 이번 영화는 촬영과 실제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즐겁게 촬영이 진행됐다.

- 박희순 씨는 실제 친구들과 있을 때는 어떤 캐릭터인가.

모임의 종류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제가 낯을 많이 가린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불편한 자리에서는 거의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번 작품 속 친구들처럼 절친한 친구들을 만나면 욕도 하고 활발하다.

- '올레'를 촬영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영화 내용과 비슷한 지점들이 있다. 40대를 보내고 있는 저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이번 작품으로 '계속 배우의 길로 가야겠다'는 용기도 얻었다.

- 박희순 씨의 연기관이 궁금하다.

이번 작품의 채두병 감독처럼 제가 안 해본 것을 시키는 감독을 좋아한다. '저에 대한 어떤 부분을 보고 이 캐릭터를 저에게 제안했을까'하는 큰 궁금증이 있었다.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장을 만들어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는 앞으로도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나 작품이 들어오면 계속 도전할 거다.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난다면 제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관객도 저를 새롭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joy822@tf.co.kr

[연예팀ㅣ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