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연정' 발표하는 나훈아, 컴백 무대는 언제?
입력: 2016.08.31 05:00 / 수정: 2016.08.30 17:33
나훈아의 컴백은 언제쯤 이뤄질까. 최근 미발표 음원이 34년 만에 빛을 보게 되면서 그의 행보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이혼소송 조정기일에 참석한 모습. /임세준 기자
나훈아의 컴백은 언제쯤 이뤄질까. 최근 미발표 음원이 34년 만에 빛을 보게 되면서 그의 행보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이혼소송 조정기일에 참석한 모습. /임세준 기자

[더팩트|강일홍 기자]'가황' 나훈아(69)는 국내 가요계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 그의 미발표 음원이 3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는 소식에 가요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더팩트> 취재 결과 1982년 나훈아가 깊은 애정을 담아 녹음을 마친 '연정'(戀情)이란 곡은 당시 김지미와 결별 직후 곧바로 아내 정수경 씨와 결혼하는 과정에서 묻혔던 것으로 확인됐다.<8월29일자-[단독] 나훈아 미발표곡 '연정', 김지미와 결별 후 34년 만에 '햇빛'>

헤어진 연인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담고 있는 이 곡은 나훈아의 목소리를 그대로 되살려 첨단 디지털 사운드 기술을 통해 현대적 음악 톤으로 복원됐다. 당시 영화배우 김지미와 결별한 나훈아의 속내를 가사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껏 생존한 국내 가수의 수십년 전 레코딩을 당시 목소리로 재현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나훈아는 76년 배우 김지미와 대전 신탄진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하며 뜨거운 염문을 뿌렸지만, 6년 뒤인 82년 헤어졌다. 이듬해인 83년 신인가수 출신의 정수경 씨와 결혼 소식을 알린다. '여군 일등병'으로 데뷔한 정수경은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다 1982년 나훈아를 만나 이듬해인 1983년 아이를 낳고 1985년 정식 결혼했다.

나훈아의 스타성과 카리스마는 신비주의. 그는 평소 방송출연이나 공연하는 날 조차도 늘 제작진이 안내하는 미로 같은 비밀통로를 돌고 돌아 깜짝 등장하곤 했다. 사진은 2008년 1월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기자회견 장면. /더팩트 DB
나훈아의 스타성과 카리스마는 신비주의. 그는 평소 방송출연이나 공연하는 날 조차도 늘 제작진이 안내하는 미로 같은 비밀통로를 돌고 돌아 깜짝 등장하곤 했다. 사진은 2008년 1월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기자회견 장면. /더팩트 DB

◆ '대한민국 가요계의 자존심' 나훈아 소신 "나는 꿈을 파는 사람"

나훈아의 미발표곡 '연정'의 출시로 2005년 '고장난 벽시계' 발표 이후 사실상 11년 만에 리마스터링 형태의 신곡을 선보이는 나훈아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2006년 연말 가진 공식 콘서트 이후 10년째 무대를 떠나 있다. 이후 각종 악성루머에 시달리다 1년 뒤인 2008년 1월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잠적했다. 나훈아의 복귀여부가 새삼 주목을 끌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훈아가 활동을 중단한 배경에는 원치 않는 각종 소문들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탓이다. 당시 그는 당분간 무대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렇게 얘기했다. "연예인은 꿈을 파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나는 내 꿈을 팔 수 있을 때만 대중 앞에 나선다." 평소 그는 방송출연이나 공연하는 날 조차도 늘 제작진이 안내하는 미로 같은 비밀통로를 돌고 돌아 깜짝 등장하곤 했다.

그가 자신을 '대중에게 꿈을 파는 사람'으로 규정한 것은 최고 가수라는 자부심이자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수많은 별들이 뜨고 지는 연예계에서 수십 년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나훈아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독보적 위상을 지켰다. 무대에 서면 그는 손가락 움직임이나 눈동자 하나까지 사전 컨셉트에 따라 완전무결하게 표현하곤 했다.

이혼 걸림돌이 사라지면 복귀가능할까. 나훈아의 두번째 이혼소송은 그동안 4차례의 조정기일을 거치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는 10월14일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더팩트 DB
이혼 걸림돌이 사라지면 복귀가능할까. 나훈아의 두번째 이혼소송은 그동안 4차례의 조정기일을 거치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는 10월14일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더팩트 DB

◆ 나훈아, 2006년 연말 이후 10년째 잠행 '팬들 컴백 염원' 비등

활동 중단 10년이 흐른 지금 나훈아의 복귀를 기대하는 팬들의 갈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가요계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나훈아의 컴백은 과연 이뤄질까. 나훈아의 컴백에 가장 큰 걸림돌은 다름 아닌 아내 정수경씨와의 이혼소송이다. 결혼 이후 미국 하와이와 보스톤에 거주해온 아내 정씨는 지난 2011년 8월 나훈아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냈다.

나훈아가 2007년 이후 이미 모든 대외활동을 중단한 상태에서 날아든 아내의 이혼소송은 그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 사건은 첫 소송 2년 만인 2013년 9월 '이혼 사유가 타당하지 않다'는 대법원 확정판결로 마무리 됐지만, 그의 컴백에 치명적 장애가 됐다. 정씨는 이듬해 10월 다시 이혼 및 재산분할소송을 재기했다.

나훈아의 두번째 이혼소송은 그동안 4차례의 조정기일을 거치고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오는 10월14일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올해는 그의 데뷔 50주년이고, 올 연말이면 활동을 중단한 지 꼭 10년이 된다. 그가 무대로 돌아올 수 있는 명분을 갖는 기념비적인 전환포인트인 셈이다. 어쨌든 팬들은 무대 위에서 땀흘리는 열정의 나훈아를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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