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로 남은 전도연.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가 27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굿와이프' 방송 캡처

시청자 기대에 반한 결말? 여전하지만 변한 전도연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전도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굿와이프였다. 물론 처음과 같은 굿와이프는 아니었다. 전도연은 가짜 굿와이프로 유지태의 곁에 남았다.

27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가 16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이태준(유지태 분)은 판사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서중원(윤계상 분)을 압박했다. 서중원은 로펌이 압수수색 당하자 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정보를 모으던 김단(나나 분)은 체포됐다.

이태준은 서중원에게 혐의를 씌우기 위해 문영식 판사에게 뇌물을 주게끔 미끼를 던졌으나, 되레 김혜경과 서중원에게 당했다. 서중원은 자신이 건넨 돈은 유니세프 자선기금임을 밝혔고, 김혜경과 힘을 모아 이태준이 공소를 취하하게 만들었다.

원작과 같은 결말의 '굿와이프'. tvN '굿와이프'는 원작인 미국 드라마 '굿와이프'와 같은 결말로 끝이 났다. /'굿와이프' 방송 캡처

최상일(김태우 분)은 이태준을 끌어내리기 위해 김혜경에게 도움을 청했고, 거듭되는 거절에 서중원과 관계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 하지만 김혜경은 당당한 태도를 보였고, 이태준 역시 최상일을 궁지로 몰았다.

여러 사건이 해결되며 드라마는 끝을 향해 달려갔다. 이태준은 이혼서류를 찢으며 자신의 미래와 권력을 이유 삼아 김혜경의 필요성을 어필했다. 김혜경은 여전히 이태준에게 냉정하게 대했다.

반전은 마지막에 있었다. 석 달 뒤 이태준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취재진이 가득한 기자회견장에서 이태준의 옆에는 김혜경이 있었다. 김혜경은 이태준에게 사건 자료를 부탁하며 두 사람이 쇼윈도 부부로서 살아가게 됐음을 보여줬다.

'굿와이프' 시즌 2 가나요? '굿와이프' 후속으로는 '더 케이투'가 다음 달 23일부터 방송된다. /'굿와이프' 방송 캡처

한국판 '굿와이프'의 엔딩은 원작인 미국 드라마 '굿와이프'와 같은 마무리였다. 원작에서 죽음을 맞은 서중원은 한국판 '굿와이프'에서 살아남았지만, 김혜경과 이태준은 각자의 영역을 지키며 살아가는 쇼윈도 부부가 됐다는 결말은 같다.

조금 다른 '굿와이프'의 결말을 기대했던 이유는 캐릭터들이 한국적인 정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김혜경은 원작보다 조금 더 감정 표현에 솔직했고, 이태준은 조금 더 나쁜놈이었다. 김혜경이 수동적인 아내에서 주체적인 변호사로 성장하는 과정이 시청자에게 통쾌한 감정을 느끼게 한만큼 그 과정이 고스란히 결말까지 닿기를 바라는 시청자가 많았다.

서중원과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혜경이 이태준을 매몰차게 버리고 서중원에게 가기를 응원하는 반응이 많았지만, 결국 김혜경은 이태준 곁에 머물게 됐다. 조금 위로가 되는 건 김혜경이 예전처럼 의무적인 감정으로 이태준 곁에 머무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김혜경은 이태준과 동등한 위치에서, 혹은 그보다 더 우위에서 자신을 위한 삶을 살기 시작했다.

원작과 다르게 서중원이 살았고, 열린 결말인듯 아닌듯한 엔딩은 '굿와이프'의 두 번째 시즌을 기대케했다. '굿와이프'가 떠난 자리에는 다음 달 23일부터 지창욱 송윤아 윤아 주연의 '더 케이투'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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