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코페 블루카펫.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2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2016 부코페 개막식, 화려한 라인업에 다양한 볼거리

[더팩트ㅣ부산=윤소희 기자] 그야말로 코미디 축제의 시작이었다. 아시아 유일의 코미디 페스티벌다운 스케일과 이름에 걸맞는 재미로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에 반하는 뜨거운 웃음을 안겼다.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이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행사 기간에 개그 무대에 오를 수십 팀이 블루카펫을 밟았고, 신나는 페스티벌의 시작을 함께 했다.

시작부터 웃음의 연발이었다. 가장 먼저 블루카펫을 밟았어야 할 진행자 이경규와 김용만은 지각으로 제때 등장하지 못했다. 덕분에 원래 두 번째 차례인 홍보단(홍윤화 권재관 박휘순 홍인규 조윤호)이 가장 먼저 블루카펫에 발을 올리는 행운을 차지했다. 홍윤화는 핫바를 먹는 퍼포먼스로 화려한 블루카펫의 시작을 장식했다.

깜짝 등장한 유지태. 배우 유지태는 대학 동기 개그맨 김준호와 의리를 지키기 위해 부코페 개막식을 찾았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몇 팀이 지나간 후에야 두 MC는 블루카펫에 얼굴을 드러냈다. 블루카펫 행사 진행을 하고 있던 김생민은 "저런 대선배들이 6분이나 지각해 후배를 당황하게 만든다"며 면박을 줬고, 두 사람은 그럼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블루카펫을 걸었다.

허경환은 오나미를 품에 안고 블루카펫을 활보했다. 김숙은 윤정수에게 이마 키스를 요구해 끝끝내 받아냈고, 안영미는 가슴골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큰절을 하는 등의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블루카펫의 하이라이트는 배우 유지태의 등장이었다. 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에 유지태가 참석했다는 자체가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부산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개막식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부코페 개막식의 이모저모.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개막식은 역대급 라인업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제공

이어진 행사는 성화봉송이었다. 굵직한 이름의 개그맨들이 성화봉송을 이어갔고 마지막 주자는 송해였다. 송해는 성화를 들고 블루카펫을 힘차게 달렸고, 갑작스럽게 꺼진 불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더 웃음을 부른 건 김대희가 라이터로 성화에 다시 불을 붙인 상황이었다. 김용만은 이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 그 누구도 불이 꺼졌는데 당황하지 않고, 어느 누구는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축하무대에서도 웃음은 이어졌다. 정성화의 '지금 이 순간'이란 코너의 전광판 이벤트가 시민들을 웃겼다. 전광판에는 '가장 웃긴 표정을 지어줘'라는 문구와 함께 송은이의 얼굴이 담겼고, 그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실소를 터지게 했다. 다음은 키스 타임이었다. 전광판에는 차태현과 김종민의 얼굴이 잡혔고, 차태현의 저돌적인 키스로 전광판 이벤트는 마무리됐다.

윤정수와 김숙은 커플룩을 맞춰입고 나와 '너만 잘났냐'를 듀엣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스컬앤하하는 부산에 딱 맞는 노래 '부산 바캉스'를 불렀고 박명수는 디제이팍으로 변신해 디제잉쇼로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흥겨운 축제 분위기가 절정을 맞으며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네 번째 문이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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