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인천' 이정재 "리암 니슨, 몰입도 엄청나 자극돼 다시 찍기도…"
입력: 2016.08.25 05:00 / 수정: 2016.08.24 19:59

이번에는 착한 역할이에요. 배우 이정재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대한민국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정한 기자
"이번에는 착한 역할이에요". 배우 이정재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대한민국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권혁기 기자] 배우 이정재(45)는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에 출연한 뒤 좋지 않은 시선을 느꼈다고 했다. 이정재가 맡은 염석진은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이면서 일본 스파이였다. '암살'에서 중요 장면을 위해 15㎏을 감량할 정도로 배역에 몰입했다. 그래서인지 몇몇 대중은 이정재에게 손가락질했다. 그래서일까? '인천상륙작전'(감독 이재한,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는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 역을 맡아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는 주요 인물로 등장했다.

악역에서 대중이 좋아할만한 캐릭터로 돌아온 이정재는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카페에서 만났다. 이정재는 "'암살' 다음에 '인천상륙작전', 비슷한 시대물에 연달아 출연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처음에는 고민을 했지만 전쟁영화가 아닌 첩보영화이기 때문에 결정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실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영웅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쏠렸다"며 "염석진 때는 '영화 캐릭터인데 뭐 이미지가 달라지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대중의 시선이 느껴져 조금 놀랐다. 이번에 좀 달라지지 않겠느냐"면서 웃었다.

- 호평보다 혹평이 많다.

취향의 문제인 것 같다. 그런 취향은 당연히 존중받아야한다고 본다. 다만 실화인 작전을 토대로, 고증을 했기 때문에 의미가 큰 것 같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들이나 실존인물들이 했던 일들을 국민들이 알아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연기했다. 실제 이야기를 잘 풀자는 생각이 많았다.

- 진세연과 호흡이 좋았다.

삼촌이 죽고 난 다음 장면에서 정말 연기를 잘했다. 눈이 돌아갈 정도의 열연이었다. 적절하게 울부짖으면서 분노의 표정으로 바뀌는데 눈에서 광기가 보였다. 박철민 선배하고 나하고 동시에 "잘한다"라고 했다. 스크린으로 보는 것보다 현장에서 봤을 때 훨씬 눈이 부셨다. 호흡도 그렇고 다급한 절박함이 보였다. 모든 사람들이 진세연의 연기에 놀랐다.

이범수와 13년 만에 만났는데 엊그제 본 것 같아. 이정재는 이범수의 연기에 대해 정말 섬뜩했다라고 표현했다. /배정한 기자
"이범수와 13년 만에 만났는데 엊그제 본 것 같아". 이정재는 이범수의 연기에 대해 "정말 섬뜩했다"라고 표현했다. /배정한 기자

- 액션이 많아 부상도 많았을 것 같다.

그렇다. 조심을 해도 어디서 다칠지 모르니까 스태프들까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다치기도 했다. 긴장감이 중요했다. 첩보전은 피아노선 같은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해야 했다. 그래서 배우들 호흡이 정말 중요했다.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더 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배우들끼리 "온도를 높이자"라는 말이 나왔다. 온도를 높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대사와 행동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감정이 오르면 온도가 올라간다.

- 이범수와 케미는 어땠나.

정말 섬뜩하게 연기하더라. 나는 들키지 말아야하는 입장이라 (이)범수 형과는 다른 표현이 필요했다. 범수 형이 워낙 잘하기 때문에 밸런스가 맞았던 것 같다. 세 작품(이정재와 이범수는 '태양은 없다' '오! 브라더스'에 함께 출연했다.)이나 같이 해서 그런 것 같다.(웃음) 계산해보니까 13년 만에 만났는데 엊그제 본 것 같은 사이다. 보통은 서로 바쁘니까 스케줄을 맞추기 힘들다. 다른 현장에 가면 그곳에서 만난 스태프, 배우들과 친해져야 하니까 개인적인 시간이 많지는 않다.

- 총이 많이 등장한다. '암살' 때와는 다른 총이었는데, 실제 같았다.

무기 담당자, 군사자문이 따로 계셨다. 군사자문은 무기를 제외한 나머지, 실제 작전을 어떻게 했으며 필요한 장비가 무엇인지 고증해 주셨다. 그리고 작전에 따른 군사용어들도 조언해 주셨다. 총기류와 폭파류는 무기 관리자에게 훈련을 받았다. 총에 따른 파지 방법도 달랐다. 탄창교환부터 시작해 여러가지를 배웠다. 처음에는 귀마개를 하지 않았는데 총소리가 커서 귀가 멍할 정도였다. 그 다음부터 하게 됐는데 박철민 선배는 2~3일 늦게 촬영에 합류해 처음에는 끼지 않았다.

장학수의 카리스마. 배우 이정재는 리암 니슨의 연기 편집본을 보고 그에 맞춰 연기의 온도를 높이기도 했다. /배정한 기자
장학수의 카리스마. 배우 이정재는 리암 니슨의 연기 편집본을 보고 그에 맞춰 연기의 온도를 높이기도 했다. /배정한 기자

- 리암 니슨과는 어땠는지 궁금하다.

국내 배우와 차이점은 없는 것 같다. 저는 한 신(scene)만 찍어봐서 잘 모르겠는데, 정말 열심히 하셨다. 대사를 위해 호주식 영어를 개인적으로 배웠다고도 들었다. "5000분의 1의 확률이 가능하냐"라는 대사를 주고 받은 군인 중 한 분은 리암 니슨의 친구였다. 리암 니슨이 추천해 성사된 캐스팅이었다. 인천에 와서는 참배도 하고 도시를 느끼더라. 그 친구와는 새벽 3~4시까지 대사를 맞춰보는 등 열심이었다. 저와 마주치는 장면에서는 깊이가 느껴졌다. 자신이 편집되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데 "영화적으로 좋을 수 있다면"이라고 흔쾌히 오케이를 했다. 제 촬영이 없는 날 촬영장에 갔는데 몰입도가 굉장히 높아 자극이 됐다. 인물에 대한 몰입도와 깊이감이 남달랐다. 내가 밀릴 수 있겠다는 위협감도 느껴졌다. 그래서 며칠 동안은 맥아더 장군 촬영 편집본을 보여달라고 했다. 리암 니슨의 연기를 보고 몇 장면은 감독님께 얘기해 다시 찍자고 했을 정도였다.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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