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비욘드' 저스틴 린 감독과 이병헌 감독. 저스틴 린 감독은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 GV를 마친 후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스타트렉' 시리즈, 소중한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작품"
[더팩트|권혁기 기자]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 저스틴 린 감독이 '스물' 이병헌 감독과 함께 관객과의 대화(GV)를 성황리에 마쳤다.
'스타트렉 비욘드' 저스틴 린 감독은 15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GV를 개최했다. '스타트렉 비욘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의 공격으로 인해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한 엔터프라이즈호, 불가능의 한계를 넘어선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의 반격을 담았다.
영화 상영 3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 관객들 중에는 엔터프라이즈호 대원들의 복장까지 갖춘 참석자도 있었다. '스타트렉 비욘드' GV는 허핑턴포스트코리아의 김도훈 편집장이 진행을 맡고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게스트로 참석했다.
웅장한 OST와 함께 등장한 저스틴 린 감독은 "오늘 한국이 광복절이라는 것을 들었다. 한국 관객분들에게 의미 있는 날에 '스타트렉 비욘드'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스타트렉 비욘드'의 연출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 J.J. 에이브럼스가 전화로 '스타트렉' 시리즈를 좋아하는지 물었고 나는 당연히 '정말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다른 영화를 준비하고 있던 중이었는데 J.J. 에이브럼스의 전화를 받은 이후로 머릿속에 '스타트렉 비욘드'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또 저스틴 린 감독은 "'스타트렉' 시리즈는 소중한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는 작품이었다. 8살 때 이민간 후 부모님이 레스토랑을 운영하셨는데, 9시에 식당 문을 닫고 들어오시면 가족들끼리 저녁을 함께 먹으며 '스타트렉' TV 시리즈를 봤다. '스타트렉' 시리즈는 나에게 유년기 그 자체"라고 '스타트렉' 시리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특히 '스타트렉' 시리즈의 상징인 함선 엔터프라이즈호가 붕괴된다는 파격 설정을 초반부터 배치한 이유에 대해 묻자 저스틴 린 감독은 "'스타트렉' 시리즈는 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관객들 역시 시리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지니고 있다. 그 열정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가장 소중한 것들을 해체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 시리즈가 위대한 이유, 모두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엔터프라이즈호를 통해 찾고 싶었다"며 "저도 간단히 내린 결정이 아니니 양해해주셨으면 한다"고 재치 넘치는 사과를 전해 웃음을 유발했다.
인사도 '스타트렉'스럽게. 관객들은 '스타트렉' 저스틴 린 감독과 GV 후 벌칸 인사로 기쁨을 표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저스틴 린 감독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 즉시 사이먼 페그, 더그 정 등 작가진과 많은 논의를 하며 아이디어를 확장시켜 나갔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찍고 싶으면 고속도로에서 찍으면 됐지만 '스타트렉 비욘드'는 현존하지 않는 공간이기에 대규모 세트를 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모든 스태프들의 열정과 도움으로 모든 것은 영화 안에 담겼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크롤'이라는 설득력 있는 악역 캐릭터의 탄생 배경과 이드리스 엘바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 저스틴 린 감독은 "'스타트렉' 시리즈를 해체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합당한 철학을 지닌, 강력한 악역의 존재였다. 이드리스 엘바는 첫 번째로 떠올린 배우였다. 이드리스 엘바에게 전화했을 당시 그는 자신의 아이를 태우고 운전 중이었는데, 한참 논의를 하다 보니 자신의 아이가 타고 있었다는 사실 조차 잊어버렸다고 한다. 그렇게 크롤이라는 인물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비스티보이즈(beastie boys)의 명곡 'Sabotage'를 OST로 선택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저스틴 린 감독은 "사실 비스티 보이즈를 너무 좋아한다. 하지만 먼저 J.J. 에이브럼스가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서 써버렸다. 그걸 보면서 왜 벌써 써버렸는지 아쉬워했었다. 비스티 보이즈는 자신의 저작권을 함부로 허가하지 않는다. 영화를 다 찍고, 그들에게 영화를 보여준 후 영화에 대한 극찬과 함께 수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저스틴 린 감독은 한국 관객들과 GV를 함께 한 소감에 대해 "악천후와 싸우며 '스타트렉 비욘드'를 만들었던 시간들이 새삼 자랑스럽다. 그런 시간들을 한국 관객분들과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고, 18개월 전에는 하나의 아이디어에 불과했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영화가 탄생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감회가 새롭다"고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했다.
GV 종료 후 저스틴 린 감독, 김도훈 편집장, 이병헌 감독을 비롯 약 380여 명의 관객들은 기념 촬영이 시작되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스타트렉' 시리즈 속 벌칸족의 인사인 '벌칸 인사' 손모양으로 포즈를 취했다. 1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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