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콘서트 연 가수 김연우.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6 김연우 데뷔 20주년 콘서트 '땡큐(Thank you)'가 열렸다. /딜라잇컴퍼니주식회사 제공 |
김연우, 건강 회복해 줘서 땡큐!
[더팩트ㅣ강수지 인턴기자] 'TF오색리뷰'는 공연 또는 영화, 드라마, 예능 등을 다섯 가지 관점으로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한 관객 시청자들과 좀 더 친밀한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번 리뷰 주제는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2016 김연우 데뷔 20주년 콘서트 '땡큐(Thank you)'입니다.
◇ 역시 '연우신', CD 듣는 듯한 가창력
'연우신'이 돌아왔다. 8개월 전 콘서트 무대에 오른 김연우는 성대 이상을 느껴 눈물로 사과하며 돌연 콘서트를 중단 한 바 있다. 그는 완벽히 회복해 관객에게 최고의 가창력을 선물했다.
이번 콘서트의 세트리스트는 스물 다섯 무대로 구성됐다. 미발표 선공개 신곡 '앤써 미'(가제)를 비롯해 토이 객원 보컬로서 불렀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여전히 아름다운지', 음악 팬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김연우의 대표곡 '연인' '이별택시'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김연우가 존경하는 선배 아티스트 스티비원더의 명곡 '아이 위시' '이즌트 쉬 러블리' 등 4곡, 김연우가 출연한 노래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의 수록곡 등 주옥같은 노래들이 콘서트 러닝타임을 가득 채웠다.
특히 김연우는 지난 2011년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나와 같다면'으로 첫 번째 앙코르 무대를 꾸며 관객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무대 도중 그는 마이크를 내려 공연장을 육성으로 가득 차게 했고 관객에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데뷔 20주년 맞이한 '연우신' 김연우. 가수 김연우는 지난 2011년 토이의 객원 보컬로서 가요계에 데뷔했다. /딜라잇컴퍼니주식회사 제공 |
◇ 20주년 콘서트, 성대 회복…감동의 무대
김연우는 지난 1996년 토이의 객원 보컬로 데뷔했고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이에 이번 콘서트는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이자, 지난해 12월 돌연 콘서트를 중단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기다려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의미의 콘서트였다.
이날 김연우는 "회복되는 시간을 1년 정도 생각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성대 전문가를 찾아 치료하자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3개월 지나니까 소리가 슬슬 붙었다"며 "여러분이 걱정을 많이 해주신 덕에 회복한 것 같다"고 노래를 할 수 없었던 지난 몇 개월을 회상했다. 이어 "열심히 운동해서 계속 좋은 성대로 좋은 노래 들려드리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다짐했다.
앙코르곡을 제외한 콘서트의 공식적인 마지막 곡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무대 때, 관객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으로 불빛을 만드는 장관을 연출해 김연우가 건강을 회복해준 것과 멋진 노래로 감동을 준 것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를 발견한 김연우는 감격해 한동안 노래를 잇지 못했다.
춤 실력이 출중한 가수 김연우. 가수 김연우는 앞서 여러 무대에서 놀라운 댄스 실력을 보여준 바 있으며 이번 콘서트에서도 특별 댄스 무대를 펼쳤다. /딜라잇컴퍼니주식회사 제공 |
◇ 댄스의 신…김연우의 댄스 타임
콘서트 중반부가 넘었을 무렵 김연우는 특별 댄스 무대를 보여줬다. 이날 김연우는 마이클 잭슨 '댄저러스', 트와이트 '치어 업', 아이오아이 '픽 미' 댄스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팝의 황제 곡부터 인기 걸그룹 곡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출중한 댄스 실력을 자랑한 것이다. 김연우는 앞서 여러 무대에서 놀라운 댄스 실력을 보여줘 감탄을 자아낸 바 있다.
◆ 공연 중간에 나온 영상들의 의미는?
이번 콘서트에서는 다음 무대를 설명하는 영상이 이따금 흘러나왔다. 공연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장치였으리라고 짐작되지만 다소 의아하게 느껴지는 영상들이 있었다.
가장 독특했던 영상은 온유와 듀엣 무대 소개 영상, 스티비원더 곡 무대 소개 영상이었다. 온유와 듀엣 무대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김연우는 게스트로 온유를 섭외하려고 직접 온유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온유는 세차를 해야 한다며 섭외를 거절했고 김연우의 끈질긴 설득 끝에 출연을 승낙했다. 콘서트 무대에서 온유와 마주한 김연우는 온유에게 "세차는 다 했느냐"고 물었다.
스티비원더 곡 무대 소개 영상에서 김연우는 스티비원더와 영상통화를 연출했다. 영상 속 그는 스티비원더를 섭외하려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김연우는 스티비원더의 명곡들을 직접 불렀다.
온유, 성시경, 유희열과 인연이 깊은 가수 김연우. 2016 김연우 데뷔 20주년 콘서트 '땡큐(Thank you)'에는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 가수 성시경,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딜라잇컴퍼니주식회사 제공 |
◇ 게스트로 나선 온유, 성시경 그리고 유희열
이번 콘서트에는 게스트가 3명 출연했다.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 가수 성시경과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나와 자리를 빛냈다.
온유는 평소 가장 존경하는 선배로 김연우를 꼽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김연우와 온유는 당초 두 사람이 같이 불러 샤이니 세 번째 미니앨범에 수록됐던 곡 '내가 사랑했던 이름'을 열창했다. 성시경은 '너의 모든 순간' '거리에서'로 단독 무대를 꾸몄다. 이날 성시경은 "신세 진 것이 많아서 갚고 싶었는데 콘서트를 한다고 해서 달려왔다"고 게스트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또 그는 유머러스한 발언들로 관객을 여러 차례 폭소하게 했다.
이날 김연우는 게스트로 와준 유희열을 "아버지같은 존재"라고 소개했다. 그는 "희열 씨가 20주년을 뜻깊게 만들어 주기 위해 시간을 쪼개서 와줬다. 김연우라는 예명을 희열 씨가 지어줬다"라고 설명하더니 돌연 "아버지"라고 외쳐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두 사람은 데뷔 초였던 20대 시절 음악 활동을 함께 했다. 김연우는 "20주년 앨범에 희열 씨와 작업한 곡을 넣고 싶다"고 고백했고 유희열은 "꼭 할 거다. 연우 씨 20주년에 제가 빠지면 후회될 것 같다. 김연우 씨는 저와 할 때 가장 멋있다. 저 친구 매력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