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연예단톡방] 하연수로 본 스타 '亡' SNS
입력: 2016.08.07 05:00 / 수정: 2016.08.05 20:37

[TF연예단톡방]은 <더팩트> 연예팀 기자들이 모여 한 주를 정리하면서 '연예계 핫이슈'에 대한 나름의 시선과 분석을 여과없이 보여주고자 만들어진 코너입니다. 매주 화제를 일으킨 '핫이슈'에 대한 연예기자들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단톡방 참여=강일홍·권혁기·김민지·김경민·윤소희 기자·강수지 인턴기자]

[더팩트ㅣ정리=윤소희 기자]

강일홍 - 열대야가 기승인 요즘, 우리 팀원들은 밤잠은 설치지 않나 걱정이네요. 잠이 안 오는 밤,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지는 않나요? 그러면서 다들 SNS에 누가 무슨 글을 올렸나, 자연스럽게 관심이 갈 텐데요. 오늘은 SNS에 말실수를 해 이미지를 망치는 일들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권혁기 - 최근 하연수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게 논란이 됐죠. 하연수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고 팬들과 소통을 하던 중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하프 연주회 사진을 게재하며 대중화를 기원했죠. 이에 한 페이스북 유저가 '대중화를 하기에는 가격의 압박이 너무'라는 댓글을 달았고, 하연수는 하프 가격대의 폭이 넓다면서 '잘 모르시면 센스 있게 검색을 해보신 후 덧글을 써주시는 게 다른 분들에게도 혼선을 주지 않고 이 게시물에 도움을 주시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는데요, 말투가 비꼬는 말투였습니다.

김경민 - 또 하연수는 작품에 대해 문의한 팬에게 '제가 sigismund righini 태그를 해놓았는데, 방법은 당연히 도록을 구매하시거나 구글링인데, 구글링하실 용의가 없어 보이셔서 답변 드립니다. selbstportrat 1914년 작품입니다'라고 답해 불길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화제가 됐습니다.

김민지 - 이 일로 하연수에게 실망한 팬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팬은 호기심에 한 질문인데 너무 무안을 주지 않았냐는 게 골자였죠. 하연수는 이후 자신의 언행이 신중하지 못했다며 자필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는 "저의 미성숙한 발언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 앞으로 저의 경솔함으로 인해 실망 안겨드리는 일 결코 없도록 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강수지 - 앞서 하연수는'콩트 앤더 시티'에서 실제 성격을 반영한 캐릭터인 '탤런트 진지병 1기'로 등장한 바 있습니다. 또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누리꾼의 유머에 너무 진지하게 답변해 즉각 사과하기도 했죠. 이날 하연수는 "'진지충'이라고 말씀하시더라. 글을 쓸 때 맞춤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윤소희 - 하연수의 페이스북을 보면 원래 그의 말투가 그렇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의 SNS 글들은 귀여운 외모와 달리 점잖은 말투로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근엄하다'는 말을 듣곤 했죠.

하연수의 사과글. 하연수는 페이스북 논란 후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글을 올렸다. 하연수 인스타그램, 배정한 기자
하연수의 사과글. 하연수는 페이스북 논란 후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글을 올렸다. 하연수 인스타그램, 배정한 기자

강수지 - 하연수의 이번 사건에 대해 '마녀사냥'이라는 평도 많습니다. 이렇게까지 큰 비난을 받아야 하는 일이었느냐는 거죠. 또 누리꾼 다수는 "핑프('핑거 프린스, 프린세스'의 줄임말로,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는 게으른 사람을 이르는 신조어)는 나도 싫다"고 하연수를 옹호했습니다.

김경민 - 하연수로선 댓글을 달고 소통하려는 시도였는데 그 안에서 불거진 논란이어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권혁기 - 하연수뿐만 아니라 스타들의 SNS는 아침에 먹는 사과와 저녁에 먹는 사과처럼 약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한 게 사실입니다.

강일홍 - 여러 부작용이 따르지만 스타로선 SNS처럼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접근할 수 있는 다른 통로가 없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SNS로 논란이 일되 SNS로 화제성을 얻는 스타들도 분명 많으니까요.

김민지 - 수많은 스타들이 SNS를 통해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하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권혁기 - SNS라는 게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전체공개로 자신의 생각을 게시하면 그 순간 개인적인 공간이 아닌 게 사실입니다. 과거 가수 제이윤이 병역기피 논란으로 입국이 거부된 유승준을 옹호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윤소희 - 지난 6월에는 축구선수 윤빛가람과 배우 김민수가 인스타그램에서 욕설이 가득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죠. 팔로워가 많은 걸 이용해서 치졸하게 행동한 쪽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심한 욕설을 보인 쪽도 있었습니다.

김민지 - 과거 고경표는 자신의 SNS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면서 격한 발언을 했죠. 더불어 그와 상반된 의견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이해 가지 않는다는 식으로 매도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후 그는 논란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SNS로 논란을 빚은 스타들. 김민수 빅토리아 고경표 유소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여러 스타들이 SNS에 게재한 글로 논란을 불렀다. /더팩트 DB
SNS로 논란을 빚은 스타들. 김민수 빅토리아 고경표 유소영(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여러 스타들이 SNS에 게재한 글로 논란을 불렀다. /더팩트 DB

권혁기 -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 연예인들의 경우 얼마 전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중국은 한치도 작아질 수 없다'는 의견을 SNS로 게재해 당사국인 베트남 등 일부 국가 팬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민지 - 유소영 역시 과거 SNS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그는 지난 3월 SNS에 콘서트를 관람하던 빅빙 팬의 뒷모습을 무단으로 올렸습니다. 아무리 불쾌감을 느꼈더라도 남을 몰래 짝은 사진을 올리는 행동은 쉬이 이해받지 못했죠. 이에 논란이 커지자 유소영은 직접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권혁기 - 반대로 SNS로 좋은 이미지를 얻은 연예인들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언제나 뜨거운 감자인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문제에 대해 프랑스 출신 탤런트 파비앙과 샘 해밍턴, 김장훈, 김신영 등은 모두 독도에 대해 한마디 해 누리꾼으로부터 호감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파비앙은 라면버거 사건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죠.

윤소희 - 사회적인 문제를 SNS로 끌어와 호감이 된 스타들도 있어요. 신화 김동완은 자신의 SNS에 세월호부터 옥시 불매운동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소신을 밝혔죠. 샤이니 종현 역시 SNS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연예인으로 유명합니다.

김민지 - '스타들의 SNS가 사적인 영역이 맞냐, 아니냐'는 논쟁도 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공간인 만큼 사적일 수만은 없다고 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스타들이 SNS를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발언 하나하나가 초미의 관심사라는 말입니다. 그런 만큼 스타들 스스로 발언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강수지 - 과거에는 몇몇 연예인들의 보기 좋지 않은 행동이 소문으로만 왈가왈부 되고 큰 논란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SNS가 활성화되면서 불특정 다수에게 인성이 그대로 표출되고 기록까지 남습니다. 그런 만큼 더 조심히 행동하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강일홍 - SNS를 옳게 활용하고 있는 연예인 사례는 많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정치적, 사회적 소신을 드러내 박수를 받은 이들도 있죠.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고, 특히 사소한 게시글 하나가 기사화되는 등 많은 관심을 받는 스타들은 사진 한 장, 말 한마디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예팀ㅣ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