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연예단톡방] '쓰나미'급 넘쳐나는 음악 예능,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16.07.24 05:00 / 수정: 2016.07.22 16:15

[TF연예단톡방]은 <더팩트> 연예팀 기자들이 모여 한 주를 정리하면서 '연예계 핫이슈'에 대한 나름의 시선과 분석을 여과없이 보여주고자 만들어진 코너입니다. 매주 화제를 일으킨 '핫이슈'에 대한 연예기자들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단톡방 참여=강일홍·권혁기·김민지·김경민·윤소희 기자·강수지 인턴기자]

[더팩트ㅣ정리=윤소희 기자]

강일홍 - 이번 주제는 넘쳐나는 음악 예능에 대한 내용입니다. 현재 많은 음악 예능들이 방송사들 편성표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나요?

김민지 - 최근 음악 예능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올봄 SBS '신의 목소리' MBC '듀엣 가요제' 등이 론칭한데 이어 이번에는 걸그룹 보컬 12인이 경연에 참여하는 형태의 '걸스피릿'이 방송돼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음악 예능이 또 한 번 진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수지 -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가무를 즐겼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현대에도 동네마다 노래방이 있을 정도로 노래를 부르는 것,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노래가 안방으로 찾아온 것에 우리 국민이 열광하는 것은 당연지사인 것으로 보입니다.

권혁기 -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 가수들의 경연을 강조했다면 '듀엣 가요제'나 '신의 목소리'는 일반인을 포함한, '나가수' '불명'에 'K팝스타' '슈퍼스타K'를 접목한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소희 - '신의 목소리'는 다음 달 폐지된다고 하죠. JTBC '걸스피릿' 역시 음악 예능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의 후속으로 그 자리를 채웠습니다.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폐지와 신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강수지 - 음악 예능 열풍을 몰고 온 '슈퍼스타K' 시리즈는 최근 인기가 주춤한 모양새입니다. 오는 9월 첫 방송을 앞둔 슈퍼스타K 시즌 8 '슈퍼스타K 2016'는 심사위원을 7명으로 늘리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며 인기 회복을 꾀하고 있습니다.

걸그룹 보컬 전쟁 걸스피릿 종합 편성 채널 JTBC 걸스피릿은 걸그룹 보컬 12인이 노래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걸스피릿 방송 캡처
걸그룹 보컬 전쟁 '걸스피릿' 종합 편성 채널 JTBC '걸스피릿'은 걸그룹 보컬 12인이 노래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걸스피릿' 방송 캡처

김민지 - '걸스피릿'은 연예인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MBC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나 KBS2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와 비슷하지만 아이돌, 그중에서도 걸그룹 보컬이 참여해 시청 타깃을 더 세분화했습니다. 게다가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인지도가 높지 않은 멤버들을 추려 오로지 노래로만 승부한다는 점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죠. 첫 회부터 오마이걸 승희가 보컬 실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김경민 - 가수들의 경연 프로그램에서 점차 일반인 참여 방식으로 바뀌더니 연습생을 거쳐 이젠 뜨지 못한 걸그룹 멤버로 출연진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이 보이네요.

윤소희 - '걸스피릿'은 예전에 MBC에브리원의 '비밀병기 그녀'라는 프로그램을 떠올립니다. '비밀병기 그녀'도 인지도가 낮은 걸그룹 10인이 출연해 다양한 미션을 주제로 대결을 펼치고 순위가 매겨졌죠.

권혁기 - 가창력보다 퍼포먼스 위주인 요즘 아이돌그룹에 숨겨진 보석을 찾는 점에서는 한 표를 던질 수 있지만 경연프로그램 자체에 피로감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컨대 '복면가왕'에서 두각을 나타낸 아이돌 가수들이 '듀엣 가요제'에 또다시 출연하는 거죠.

김민지 - 음악 예능이 많이 생겨나면서 '비슷한 프로그램이 넘쳐난다'는 비판도 있지만 대부분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모두 잡고 있습니다. 그만큼 요즘 시청자들이 이 장르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겠죠. 복면을 쓰고 편견을 벗는 '복면가왕', 전설의 가수들의 노래를 색다르게 편곡하는 '불후의 명곡', 뛰어난 일반인 실력자들을 발굴하는 '판타스틱 듀오', 걸그룹 보컬의 원석을 찾는 '걸스피릿' 등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경민 - 방송은 늘 유행처럼 번지는 콘셉트가 있잖아요. 그동안 수없이 많은 포맷이 등장하고 사라졌지만 음악 예능 프로그램은 그 인기가 오래도록 지속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종류가 많아졌다고 해도 화제성을 잡기엔 다른 포맷보다 유리하고 성공 확률이 높아 계속 편성 제작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걸스피릿 출연진. 걸스피릿에는 김보형 혜미 소정 유지 소연 케이 민재 오승희 승희 진솔 다원 배성연이 출연한다. /남용희 인턴기자
'걸스피릿' 출연진. '걸스피릿'에는 김보형 혜미 소정 유지 소연 케이 민재 오승희 승희 진솔 다원 배성연이 출연한다. /남용희 인턴기자

김민지 - 다양한 콘셉트의 음악 예능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두려는 제작진의 고심이 엿보입니다. 다만 더욱 신선한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이미 음악 예능으로 유명해진 이들을 섭외하기보다 신선한 인물들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여요. 이런 측면에서 '걸스피릿'에 대한 시선은 긍정적입니다. 아직 주목받지 못한 12인에게 온전한 스포트라이트를 주고 실력으로만 대결한다는 점은 출연진에게도 좋고 시청자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보컬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방송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수지 - '복면가왕'은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없기에 듣는 이들에게 설렘을 가져다줍니다. '걸스피릿'은 노래 부르는 이의 정보가 나와 있지만 대중에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시청자에 '복면가왕'과 비슷한 설렘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일홍 - 스피카, 피에스타, 레이디스 코드, 베스티, 라붐, 러블리즈, 소나무, 씨엘씨, 오마이걸, 에이프릴, 우주소녀, 플레디스 걸즈, 모두 들어는 봤지만 인지도 면에서 좀 아쉬운 그룹들이 실력을 제대로 뽐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좋은 프로그램이죠.

윤소희 - 데뷔 5년 차인 스피카 김보형과 피에스티 혜미부터 데뷔 한 달째인 플레디스걸즈 성연까지, 보컬을 기반으로 퍼포먼스까지 가능한 걸그룹 멤버들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무대도 볼거리는 많을 듯합니다. '걸스피릿'이 성공했을 때, 보이그룹 버전을 기대해봐도 괜찮을까요? 꽤 재밌을 것 같습니다.

권혁기 - '걸스피릿'은 이제 첫 방송을 시작했으니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걸스피릿'이 잘된다면 이를 변형한 '보이스피릿'이 론칭될 수도 있겠죠. 요즘 워낙 걸그룹 포화상태이기도 하고, 보이그룹이 데뷔한 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아이돌계가 균형감을 찾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강일홍 - 가수들이 본업에 맞게 출연할 수 있는 예능프로그램이 많아지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방송사들의 '프로그램 복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프로그램만의 개성을 갖고 시청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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