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연예가클로즈업] 서세원의 '이한치한(以寒治寒)' 컴백, 과연 성공할까
입력: 2016.07.13 05:00 / 수정: 2016.07.12 15:57
한때는 자타가 공인하는 예능지존. 지금은 전현무 김구라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휘재가 그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한동안 방송 예능프로그램 인기판도는 서세원이 좌지우지했다. /더팩트 DB
한때는 자타가 공인하는 '예능지존'. 지금은 전현무 김구라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휘재가 그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한동안 방송 예능프로그램 인기판도는 서세원이 좌지우지했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연예인들의 사생활은 행복한 순간보다 불행한 순간이 더 주목을 받는 게 현실이다. 찬란하게 빛났던 주인공일수록 추락한 뒤엔 더 초라하고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또 좋은 일과 나쁜 일은 항상 붙어 다니고, 이를 피할 수 없는 게 대중스타의 숙명이기도 하다. 한때 금실 좋기로 소문나 부러움을 샀던 서세원 서정희 부부는 CCTV에 찍힌 폭행장면이 대중의 시선을 크게 자극시키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들 부부의 이혼 공방이 유독 주목을 받은 데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던 비일상성과 이중성 때문이다. 이혼과정 내내 대중의 관심사로 등장한 폭행 장면은 이전에 비친 '잉꼬부부 이미지'와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부부간 다툼에는 으레 남들이 모르는 둘만의 깊은 속사정이 있게 마련이지만 아내의 목을 조르고 다리를 잡고 질질 끌고 다니는 장면은 이유불문하고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내리막길을 걷게 된 시발점은 영화. 서세원은 한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조폭마누라의 공동제작자로 뛰어들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이후 무리한 투자로 잇달아 실패를 맛봤다. 사진은 2004년 영화 도마 안중근 제작발표. /더팩트 DB
내리막길을 걷게 된 시발점은 영화. 서세원은 한때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조폭마누라'의 공동제작자로 뛰어들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지만 이후 무리한 투자로 잇달아 실패를 맛봤다. 사진은 2004년 영화 '도마 안중근' 제작발표. /더팩트 DB

◆ 자타 공인 예능 지존에서 잇단 영화제작 실패로 추락

사실 서세원만큼 부침이 극명하게 갈린 연예인은 없다. 서세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예능지존'이었다. 지금은 전현무 김구라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휘재가 그 자리를 꿰차고 있지만 한동안 방송 예능프로그램 인기판도는 서세원이 좌지우지했다. 탄탄대로였던 그가 내리막길을 걷게 된 시발점은 다름아닌 영화다. 불행하게도 국내 영화계에서는 개그맨 출신 감독이나 제작자가 성공한 예가 거의 없다.

그는 2001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조폭마누라'의 공동제작자로 뛰어들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첫 작품이 대박을 치며 무리한 투자를 하는가 싶더니 이후 직접 제작한 '긴급조치 19호' '도마안중근' 등이 잇달아 실패로 돌아가면서 기울기 시작했다. 잘나가던 방송조차도 둑이 무너지듯 빈틈이 생겼다. 결론적으로 개그맨 심형래의 경우처럼 영화계 진출과 실패가 그를 옭아맨 독이 된 셈이다.

데뷔시절부터 서세원과 막역했던 개그맨 출신 사업가 이하원은 "정점에 서 있던 사람들은 항상 내려갈 때 조심해야하는데 (서)세원이는 순리를 따르지 않고 맞부딪치다가 자신을 망가뜨린 셈"이라고 말한다. 이혼에 대해서도 그는 "연애시절부터 일편단심 제수씨(서정희)만을 사랑했지만 위험부담이 큰 일들을 잇달아 밀어붙이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졌을 것"이라고 했다.

음지를 음지로 타개하려는 이한치한식 발상. 서세원이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건 기획사를 설립한 뒤 인터넷방송 MC로 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를 위해 200억 원의 중국 한류자금을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혼공방을 벌이던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할 당시 모습. /배정한 기자
음지를 음지로 타개하려는 '이한치한식 발상'. 서세원이 최근 자신의 이름을 내건 기획사를 설립한 뒤 인터넷방송 MC로 활동을 재개할 것이란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를 위해 200억 원의 중국 한류자금을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혼공방을 벌이던 지난해 5월 서울중앙지법에 출두할 당시 모습. /배정한 기자

◆ 에스원(S1) 인터넷방송 MC로 연예계 컴백 물밑 움직임

연예계의 부부 폭행사건은 전에도 종종 있었다. 폭행 당사자는 여지없이 스스로를 파묻는 무덤이 되곤 했다. 86년 결혼한 김미화는 2005년 1월 전 남편과 협의이혼했다. 전 남편 김 모씨의 외도에 따른 불화가 폭력으로 번졌고 결국 소송 끝에 이혼했다. 이후 김미화는 대학교수와 재혼해 새 삶을 찾았다. 이경실도 결혼 후 잉꼬부부로 방송에 남편과 함께 자주 출연했지만 폭력을 이유로 이혼했다.

부부 폭행의 가해자가 된 서세원은 당분간 잠행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그런 그가 최근 그가 연예계 컴백을 가시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자신의 이름을 딴 에스원(S1)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인터넷방송을 설립하고 '불미스런 일로 방송활동 기회가 없는' 연예인들과 함께 직접 MC로 나선다고 한다. 오점을 오점으로 덮는다? 확실히 서세원의 뚝심이라면 가능할 것도 같은 '이한치한(以寒治寒)'식 발상이다. 과연 그는 자신이 판 무덤을 다시 뚫고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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