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국수의 신' 정유미 "'태양의 후예' 후속작? 오히려 부담 덜해"
입력: 2016.07.08 05:00 / 수정: 2016.07.07 18:52

KBS2 마스터-국수의 신에 출연한 정유미. 그는 극에서 비극적 인물 채여경을 연기했다. /스타캠프202 제공
KBS2 '마스터-국수의 신'에 출연한 정유미. 그는 극에서 비극적 인물 채여경을 연기했다. /스타캠프202 제공

"'마스터-국수의 신', 사람이 남은 작품"

[더팩트 | 김민지 기자] 숨 돌릴 틈이 없었다. 정유미는 전 작품을 마치고 바로 KBS2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 임세준, 이하 '국수의 신')의 빠듯한 스케줄을 소화해냈다. 워낙 강행군이라 체력적으로 지칠 때도 있었지만 대장정을 마무리 한 후 결국 '사람'이 남았다며 활짝 미소 지었다. 최근 작품을 마친 정유미를 7일 <더팩트>가 만났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국수의 신' 속 채여경은 참으로 비극적인 인물이다. 부모의 참혹한 죽음을 목격한 후 보육원에서 자랐고, 자신을 겁탈하려는 보육원 원장에게 저항하다가 살인자가 됐다. 이후 부모의 복수를 위해 달려가지만 그 대상인 김길도(조재현 분)는 자살로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고 채여경은 뒤늦게 자수를 하며 죗값을 치렀다. 그 과정에서 소중한 친구도 잃었다. 참으로 슬픈 생이 아닐 수 없다.

정유미에게 국수의 신은 어떤 드라마일까? 그는 사람이 남은 작품이었다고 답했다. /스타캠프202 제공
정유미에게 '국수의 신'은 어떤 드라마일까? 그는 사람이 남은 작품이었다고 답했다. /스타캠프202 제공

"여경이는 아픔을 가진 인물이에요. 부모의 죽음을 눈 앞에서 보고 보육원으로 들어가 비슷한 친구들을 만나고…시작부터 임팩트가 강했죠. 그걸 인지하면서 연기하는 게 힘들었어요. 회를 거듭하면서 힘든 일이 많이 닥치고, 태하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있고, 복수를 하면서 친구들과도 점점 멀어졌죠. 제가 원래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서 본인 짐을 짊어진 태하를 보는 여경이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채여경을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부분도 있죠. 모든 인물이 살아 움직일 때 극이 풍성해진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면 (여경이는) 후반으로 갈수록 복수나 사건을 마무리 짓는 과정에서 활용이 된 것 같았어요. 여경이가 부모의 복수에 집중하는데 어머니와 아버지를 향한 감정이나 아픔들이 더 잘 표현되지 않았죠. 자수로 여경의 이야기를 마무한 게 깔끔하지 않았던 느낌도 있고요. 극에서 여경이라는 인물이 시간이 지날수록 때가 묻어나는 느낌인데 그런 부분은 좋았어요."

"작품을 하다 보면 원작이나 시놉시스대로 100% 마무리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아무래도 사전 제작이 아니면 주변 반응을 보면서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작품을 들어갈 때고 어느 정도 변화의 여지를 남겨두고 출발해서 크게 아쉽진 않았요. 다만 제가 체력적으로 완벽하게 준비해서 들어갔다면 더 집중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은 있죠."

국수의 신에서 명연기를 보여준 정유미. 정유미는 국수의 신이 자신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스타캠프202 제공
'국수의 신'에서 명연기를 보여준 정유미. 정유미는 '국수의 신'이 자신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스타캠프202 제공

'국수의 신'은 '태양의 후예'의 후속작이었다. 시청률 40%에 육박했던 인기 드라마의 뒤를 잇는 만큼 배우나 제작진의 부담이 상당했을 터다. 그러나 정유미는 오히려 부담이 덜했다고 말해 그 이유를 궁금하게 했다.

"'태양의 후예'가 너무 잘 돼서 오히려 부담이 덜했어요. 누가 와도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였죠.(웃음) 저도 봤는데 작품이 워낙 재미있더라고요. '태양의 후예'는 밝은 드라마잖아요. 그것과는 다른 장르의 작품을 하는 것에 의의를 뒀죠. 그렇다고 '국수의 신'이 (시청자들이) 아예 안 보는 작품은 아니었어요. 중간에 1등도 했고요.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어요."

정유미가 '국수의 신'을 통해 얻은 건 사람이다. 천정명, 이상엽, 공승연 등 작품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으쌰으쌰하면서 고된 촬영 현장에서 힘을 얻었다. 돈독한 우정은 덤이다. 스태프들과도 더욱 친해지고 싶었으나 호흡이 점점 맞아갈 때 작품이 끝나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한다.

"매 작품이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국수의 신' 같은 경우는 결론적으로 사람이 남는 작품이었죠. 아무리 멋지고 좋은 작품이라고 해도 제대로 된 사람이 남아야 오래 기억에 남아요. 정신없이 흘러가는 와중에 사람들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정유미 향후 일정은?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으로 고를 계획이다. /스타캠프202 제공
정유미 향후 일정은?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으로 고를 계획이다. /스타캠프202 제공

50부작인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20부작 '국수의 신'까지 마친 정유미는 현재 체력적으로 방전된 상태다. 작품을 연이어하며 '연기자는 체력이 받쳐줘야 된다'는 걸 깨달은 그는 휴식을 취하며 천천히 차기작을 고를 예정이다. 앞으로 정유미는 어떤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을까.

"편한 작품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성격이 어두운 편도 아닌데 무거운 작품을 연이어해서 이미지가 굳혀질까 걱정도 되고요. 연기하는 게 버겁기도 해요. 엄청 망가지거나 풀어지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나 시트콤도 좋고요. 아니면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breeze5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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