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어 마이 프렌즈' 조인성-이광수, 이만하면 주연들 아닌가요?
[더팩트ㅣ윤소희 기자] 특별출연의 정의가 바뀐 걸까. 흔히 특별출연이라 하면 정식 출연자가 아닌 카메오로 등장하는 것을 뜻한다. 특별출연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나온 배우 조인성과 이광수는 주연배우 못지않은 존재감과 무게감, 분량으로 시청자를 울고 웃게 만들었다.
2일 종영된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 이하 '디마프')는 기성세대를 뜻하는 꼰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자연스럽게 주연배우로 이름을 올린 이들은 고현정을 제외하고 어마어마한 내공을 가진 노년의 배우들이었다.
그런 가운데 각종 영화와 드라마의 주연 자리를 꿰차는 조인성과 이광수가 특별출연이라는 명목 아래에 '디마프'에 등장했다. 조인성은 노희경 작가의 최근 두 작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괜찮아, 사랑이야'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인연과 고현정의 소속사 식구로서 의리로, 이광수 역시 '괜찮아, 사랑이야'에 출연한 인연으로 '디마프'에 특별출연했다.

조인성은 '디마프'에서 박완(고현정 분)과 애틋한 사랑을 하는 서연하 역을 연기했다. 서연하는 박완에게 프러포즈하러 가던 날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후 몸도 마음도 상처가 가득한 채로 살아가다 박완을 다시 만났고, 내내 자신을 반대하던 장난희(고두심 분, 박완의 어머니)에게 결혼 허락까지 받아냈다.
서연하는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연기가 중요했다. 신체 연기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감정 연기는 더욱이 디테일이 필요했다. 그를 연기하는 조인성은 휠체어를 미는 무덤덤한 손길부터 복합적인 감정을 담은 눈빛까지 노년의 배우들에게 밀리지 않는, 때로는 더 돋보이는 연기를 펼쳤다.

이광수는 조희자(김혜자 분)의 막내아들 유민호 역을 연기했다. 유민호는 형제들 가운데 어머니를 향한 효심이 가장 큰 인물로, 속은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과 효심으로 가득하지만 겉으로는 표현을 잘하지 못했다.
이광수의 다정함과 무뚝뚝, 욱함 등 여러 감정을 지닌 유민호를 진지한 연기로 풀어냈다. 그의 연기력이 특히 도드라진 장면은 지난달 25일 방송된 14회였다. 어머니의 치매 투병을 알게 된 유민호는 말없이 조희자를 바라보다 그의 볼과 손등, 발등에 입을 맞췄다. 그의 물오른 연기력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두 사람은 특별출연이지만, 기존에 특별출연이 가지고 있는 틀을 깼다. 단발성 출연이 아닌 극 전체를 함께 하며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다. 조인성과 이광수의 '디마프' 특별출연은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출연'이라는 의미가 담긴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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