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박유천 텐카페, '강적들' 이봉규 교수는 현장에 있었나?
입력: 2016.07.02 09:33 / 수정: 2016.07.02 09:33
이봉규 교수는 텐카페에 있었나? TV조선 강적들 패널 이봉규 교수가 박유천 사건과 관련해 지라시를 언급해 논란이다. /TV조선 강적들 방송 캡처
이봉규 교수는 '텐카페'에 있었나? TV조선 '강적들' 패널 이봉규 교수가 박유천 사건과 관련해 지라시를 언급해 논란이다. /TV조선 '강적들' 방송 캡처

"이거 지라시에 안 나온 얘기야"

[더팩트|권혁기 기자] 시사 평론가이자 한국외국어대학 이봉규(59) 외래교수가 증권가 정보지, 일명 지라시의 내용을 종합 편성 채널 TV조선 '강적들'에서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워싱턴 KBN-TV 보도국장과 한경와우TV 앵커, 월간 정경뉴스 논설위원, 데일리안 TV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이봉규 교수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방송된 '강적들'에서 성폭행 혐의로 받고 있는 박유천 사건에 대해, '어마어마한 한류스타가 동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자세하게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저도 과거 많이 가봤지만 혼자 룸싸롱 가는 경우는 없다"고 운을 뗀 뒤 "당시 장소에 B와 C가 동석했다"며 "박유천의 파트너가 B에게 관심을 보이자 짜증을 냈다고 하더라. 그래서 박유천이 자기도 스타인데 열받아서 화대도 주지 않고 화장실에서 했는데, 나중에 빌미가 돼 아는 오빠하고 얘기해 와전됐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사랑과 전쟁'이 나오는데"라고 했다. 한류스타 2명이 파트너를 두고 싸웠다는 내용을 '사랑과 전쟁'으로 표현한 것이다.

박종진 앵커는 "조만간 지라시로 뜰 것 같다"고 하자 이준석 새누리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다 아는 내용 아니냐"고 거들었고, 이봉규 교수는 "이건 지라시에 안 나온 얘기야"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러나 '강적들'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어디까지나 정보지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봉규 교수의 말대로라면 지라시를 보지 않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는 얘기인데, 그 자리에 있지도 않은 이봉규 교수는 어떻게 알았을까?

이 교수가 묘사한 내용은 박유천 사건이 터지고 난 뒤 얼마 되지 않아 SNS를 통해 널리 퍼진 지라시 내용과 흡사하다. '박유천 재정리'라는 제하로 퍼진 해당 글에는 '6월 4일 박유천 생일에 함께 한 남자 지인 10명 중 연예인 송중기, 박보검, 방송인 J, 걸그룹 출신 K 등이 포함'이라고 시작한다.

이어 '박유천 파트너가 박보검에 호감을 보이자 J가 제지하자 싸움이 났고 그 사단이 났다'는 게 지라시의 골자다. 이봉규 교수가 지라시가 아닌 실제로 누군가에게 구두로 전해 들은 이야기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실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방송에서 얘기해 논란을 야기했다.

이미 당시 자리에 있던 박유천 지인이 SNS에 '10여명'이 모인 사진을 올려 동석한 연예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물론 '텐카페'가 2차 또는 3차였을 수도 있지만, 송중기와 박보검은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후 뒤풀이에 참석했다는 소속사의 해명이 있었기에 이봉규 교수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방송은 파급력이 상당하다. 종합 편성 채널이라고 하더라도 인터넷을 통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다. 방송에서 지라시 내용을 갖고 대중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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