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워크래프트', 어른을 위한 진정한 판타지 영화의 등장
  • 권혁기 기자
  • 입력: 2016.06.09 05:00 / 수정: 2016.06.08 19:18

오크가 주인공인 판타지의 등장.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게임 원작 영화에 한 획을 그을 전망이다.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포스터
오크가 주인공인 판타지의 등장.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게임 원작 영화에 한 획을 그을 전망이다.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포스터

폴라 패튼 있지만 꽃미남과 도드라지는 휴먼 미녀 없어 아쉬움

[더팩트|권혁기 기자] 세계적인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영화라고 한다면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반지의 제왕'은 휴먼과 호빗, 드워프, 마법사, 엘프, 오크 등의 종족들이 어우러져 볼거리를 제공했다.

'반지의 제왕'은 탄탄한 스토리가 장점이었다. 물론 디아블로를 만나 죽은 줄로만 알았던 간달프가 '때' 빼고 광내 회색 옷을 흰옷으로 갈아입은 모습에서 개연성의 부족함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반지의 제왕'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반지의 제왕'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마법 대결을 펼치는 장면이었다. 간달프와 사루만의 결투는 그냥 나무 지팡이를 들어 뻗는 게 다였고, 절대악 사우론은 절대반지를 끼고도 깨진 칼에 손이 잘렸다. 호빗이 끼면 그냥 모습이 사라지는 작은 버프 정도를 받았을 뿐이다. 그래도 레골라스의 멋진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

9일 개봉된 판타지 블록버스터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감독 던칸 존스)은 액션 부분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게임 명가 블리자드의 동명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을 영화화 했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1994년 처음 출시돼 4개의 시리즈와 8번의 확장팩을 통해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유저를 자랑하는 게임의 유니크한 세계관을 설명하면서 시작한다.

다른 세계 드레노어에서 살고 있던 오크 종족의 연합 호드 진영은 황폐해진 고향을 떠나 얼라이언스 진영이 살고 있는 아제로스로 향했다. 오크족 흑마법사 굴단(오언조 분)은 '어둠의 문'을 열어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평화로운 아제로스 '검은 늪'을 자신들의 터전으로 삼기로 한다. 살아있는 인질들의 영혼을 빼앗아 대규모 병력을 아제로스로 보낸 굴단은 그곳에서 얼라이언스 주민들을 생명력으로 호드 진영 전체를 불러들일 셈이었다.

명예를 중시하는 오크족 중 서리늑대 부족 족장인 듀로탄(토비 켐벨 분)은 굴단이 통치한 이후 고향이 황폐화됐으며 오크 종족도 굴단의 흑마술의 손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오크족 노예에서 풀려나 얼라이언스 진영에 합류한 혼혈 오크 가로나(폴라 패튼 분)를 매개로 아제로스 스톰위드 국왕 레인 린(도미닉 쿠퍼 분)과 국왕의 처남 안두인 로서(트래비스 핌멜 분)를 만난다.

그 사이 아제로스의 수호자 메디브(벤 포스터 분)는 떠돌이 마법사 카드가(벤 슈네처 분)로 하여금 국왕을 보호하게 하고 호드 진영을 막을 방법을 찾는다.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화려한 CG 등 기존 판타지 영화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냈다.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스틸컷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화려한 CG 등 기존 판타지 영화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 냈다.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스틸컷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제작진은 오크족의 구현을 위해 1300여개의 시각효과를 투입했다. 실제 배우들이 회색 수트를 입고 오크의 움직임을 연기해 사실감을 더했다. 90여개의 세트로 만들어진 '워크래프트'의 세계 역시 압도적이다.

특히 메디브와 카드가가 시전하는 마법은 비주얼 적으로도 오감을 자극한다. 워프 기술이나 번개 마법 모두 시각적으로 만족감을 준다. 여기에 인간족이 타고 다니는 그리핀과 오크족의 늑대 모두 훌륭하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시리즈 1편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종족별 설명과 액션에 치중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2편을 위한 포석이겠지만, 오히려 설명하고 남은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내용을 담으려고 했다. 예컨대 로서와 가로나의 애정라인이 뜬금없어 보이고, 가로나가 얼라이언스 진영에서 호드 진영으로 돌아가는 부분은 빈약하다.

오크의 명예를 상징하는 정정당당한 결투인 '막고라'를 펼치는 듀로탄과 굴단은 멋지지만 로서와 굴단의 '암흑마법' 힘을 받은 블랙핸드(클랜시 브라운 분)의 막고라는 허망하다.

호불호는 리얼한 CG 때문에 갈릴 수 있다. 게임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온 오크 족의 비주얼은 멋지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휴먼 종족 중에 꽃미남이나 도드라지는 미녀가 없는 것도 아쉽다. 폴라 패튼이 섹시미를 자랑하지만 어디까지나 오크의 외모를 간직하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 게임에 비해 지나치게 현실적인 비주얼을 강조하는 블리자드 게임의 특징이 담긴 셈이다.

단점을 차치하고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한 획을 그을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을 전망이다. 12세 이상 관람가로 러닝타임은 123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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