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②] 하정우 "김태리, '아가씨'를 위해 태어난 배우"
  • 권혁기 기자
  • 입력: 2016.06.06 05:00 / 수정: 2016.06.07 08:34

하정우에게 김태리란? 배우 하정우가 신인 김태리를 극찬했다. /이덕인 기자
하정우에게 김태리란? 배우 하정우가 신인 김태리를 극찬했다. /이덕인 기자

[TF인터뷰①] '아가씨' 하정우 "흥행? '신'만이 알겠죠"에서 이어집니다.

[더팩트|권혁기 기자] 배우 하정우(38, 본명 김성훈)가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용필름)에서 호흡을 맞춘 김태리를 극찬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하정우는 자신과 띠동갑인 김태리에 대해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연기를 지적하거나 조언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말 트레이닝이 잘 돼 있었다. 박찬욱 감독님이 공을 많이 들인 배우였고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정말 자연스럽게 합류가 됐어요. 같이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 시간이 많았는데, 다른 작품에 비해 그런 빈도가 10배 정도 많았어요. 영화를 위해 일본어 수업이 있을 때마다 만나서 밥을 먹고 그랬죠. 초반에 만난 시간이 많아서 크랭크인부터 정말 자연스러웠어요. 조진웅 형님이야 워낙 자주 봤지만요. 김태리뿐만 아니라 모두가 그랬어요. 제가 정말 놀랐던 건 '어떻게 이런 준비된 신인배우가 있을까?'였어요. 연기에 있어 모든 태도나 상태가 정말 놀라웠죠. 하늘이 정해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숙희 역할을 위해 태어났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죠. 꾸미기에 따라 정말 다양한 이미지도 좋았고요."

김태리와는 일본어 연습 때 많이 친해졌다. 박찬욱 감독은 일본인이 봐도 어색하지 않을 그런 상태를 원했다. 촬영 전부터 일본어를 가르친 일본 배우가 현장에 상주했고, 후시 녹음 때도 옆에 있었다.

하정우는 "후시 녹음을 6회차에 걸쳐 했는데 진짜 일본사람 같은지, 억양은 맞는지, 한 문장 문장을 다시 녹음을 했다. 목표는 명확했다. 일본에서 개봉했을 때 일본어가 거슬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덕분에 일본어 발음이 좋아졌다. 일본에서 메뉴판을 읽을 수 있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끔 하와이를 간다. 하와이가 그렇게 좋다는 하정우는 영화를 구상하기 위해서 가는 편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영화 구상을 위해 하와이에서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만들어 온다.

하정우에게 하와이란? 배우 하정우는 영화를 준비하기 전 하와이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덕인 기자
하정우에게 하와이란? 배우 하정우는 영화를 준비하기 전 하와이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덕인 기자

"하와이에서 일상을 공유하시길 바라요. 관광은 버려야죠. 하루 정도 파인애플 농장, 새우트럭, 중국모자 바위, 거북이 바위, 다이아몬드 헤드, 진주만, 와이키키를 돌아보면 되고요, 나머지는 하와이에서 일상을 보내고, 산책을 하면서 현지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해요. 코나커피도 음미하고요. 해질 무렵 느낌있는 레스토랑에서 맥주도 한 잔 하고요. 오후 9시쯤 자고 4~5시에 일어나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멍 때리거나, 비행기 이착륙도 감상하고요. 마음을 비우기 위해 가죠. '허삼관'만 거기서 작업을 했는데 대부분 휴양을 하고 돌아와 작업에 임합니다."

1년 대부분을 영화에 몰두하는 하정우는 "저는 정말 호기심이 많다"면서 "저한테 뭐가 맞는지 고수하지는 않는다"고 운을 뗐다. "어쩌면 지금도 저에게 무엇이 맞는지 찾아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는 하정우는 "의상팀이나, 스타일리스트가 권하는 것에 대해 제 의견을 내지 않는다. 그 사람이 해석한 나는 무엇인지 생각한다. 2대8 가르마가 어울리니 그렇게 만들어달라고 하지 않는다. 누군가 제안하면 그 것에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박찬욱부터, 류승완, 최동훈, 나홍진, 김용화, 김병우, 손영성, 윤종빈 등 수많은 감독들이 하정우를 찾고 함께 작업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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