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父, "아들 미국 시민권 취득 설득…용서해 달라" 눈물

유승준 부친 증언. 가수 유승준의 부친이 유승준의 입대 의사를 주장하며 옹호했다. /이새롬 기자

유승준 부친, 비자 발급 거부 취소 소송 증인

[더팩트 | 김경민 기자]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유)의 부친이 병역 기피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눈물로 호소했다.

23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판사 이승택)에서는 유승준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상대로 비자 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의 세 번째 변론 기일이 진행됐다.

유승준 부친은 법정에 증인으로 참석해 유승준이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계기가 자신 때문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나의 설득이 큰 계기가 됐다"며 "죄인은 나다. 용서해 달라"고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유승준이 군대에 가겠다는 의사를 고집했으며, 자신의 욕심으로 유승준의 주장을 꺾었다고 증언했다.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이 욕을 해도 자랑스러운 자식"이라고 덧붙였다.

유승준은 지난 1997년 데뷔해 붐을 일으키며 정상급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2년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에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이 면제되면서 병역 기피 논란이 일었다.

법무부는 출입국관리법 11조에 의거해 유승준의 입국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유승준은 지난해 10월 한국에 입국하기 위한 비자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것에 대해 "정부가 재외동포들에게 발급하는 'F-4' 비자를 발급해 달라"고 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