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연예단톡방] 스타's SNS, 사적 공간 VS 공적 공간
입력: 2016.05.22 05:00 / 수정: 2016.05.20 17:12

[TF연예단톡방]은 <더팩트> 연예팀 기자들이 모여 한 주를 정리하면서 '연예계 핫이슈'에 대한 나름의 시선과 분석을 여과없이 보여주고자 만들어진 코너입니다. 매주 화제를 일으킨 '핫이슈'에 대한 연예기자들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단톡방 참여=강일홍·권혁기·김민지·김경민 기자·윤소희 인턴기자]

[더팩트ㅣ정리=윤소희 인턴기자]

강일홍 - 연인과의 민감한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에 자주 올리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설리가 결국 탈퇴해 또다른 관심사가 됐습니다. 이번 주 [TF연예단톡방] 주제는 스타들의 SNS, 과연 사적 공간으로 봐야 할지, 공적 공간으로 봐야 할지에 대한 물음입니다.

권혁기 - SNS, 바꿔 말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죠. 사용자 간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를 통해 사회적 관계를 생성하고 강화시켜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의미합니다. 과거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있었다면, 요즘에는 P2P, 즉 직접적인 SNS가 많이 늘었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대표적이죠.

윤소희 - 각 플랫폼마다 특징이 있어서 많이 나뉘는 것 같아요. 최근 연예인들은 대부분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더라고요.

김민지 - 맞아요. 사진과 짧은 글로 간편하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죠.

김경민 - 스타들에겐 SNS가 곧 대중과 소통 창구입니다. 연예인은 대중적으로 접근이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SNS가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됐습니다.

강일홍 - 작가 이외수 씨가 대표적인 파워 트위터리안이었죠. 슈퍼주니어 최시원은 세계적 작가 파울로 코엘료와 트위터 친구이기도 합니다.

김경민 - SNS 팔로워가 곧 스타의 인기 척도가 되기도 하죠.

김민지 - 지드래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최근 900만을 넘어섰는데 덕분에 SNS로 팬과 스타의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진다는 걸 가늠할 수 있는 듯합니다.

지드래곤-찬열-태연. 그룹 빅뱅 지드래곤과 엑소 찬열, 소녀시대 태연은 차례대로 국내 연예인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남윤호 이새롬 기자, 더팩트 DB
지드래곤-찬열-태연. 그룹 빅뱅 지드래곤과 엑소 찬열, 소녀시대 태연은 차례대로 국내 연예인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남윤호 이새롬 기자, 더팩트 DB

권혁기 - 팬들과 소통한다는 게, 연예인에게 있어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닐까 싶은데요. 요즘 SNS가 사적인 공간인지, 공적인 공간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윤소희 - 일부 연예인들은 공개 계정과 비공개 계정을 따로 쓴다고 해요. 그렇게 되면 공개 계정은 자연스레 공적 공간이 되는 듯해요.

김경민 - SNS는 단어 뜻 그대로 소통을 위한 장입니다.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하지만 그 주체가 스타 즉 공인으로 넘어간다면 그곳 또한 공적인 공간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강일홍 - 저는 그것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는데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올리고 싶은 사진을 올린다'는 점에서 개인적인 공간이라는 건 맞지만, 온라인상으로 모든 사람들과 공유가 된다는 점에서 사적인 공간이 아닌 공적 공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비단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도요.

김민지 - 연예인들의 말과 행동이 주는 파급력이 상상 이상이기에 아무리 SNS라도 사적인 공간으로만 보기는 어렵죠. 그래서 SNS를 통한 스타들의 발언이 문제가 될 때도 있고요.

권혁기 - 맞아요. 쓰고 싶은 글이 있어 쓴다고 했을 때, 개인적인 일들은 '비공개'라는 방법이 있음에도 '전체 공개' 혹은 '친구 공개'를 한다는 건 다른 이들과 공유를 하겠다는 의미이니까요.

윤소희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SNS가 그저 나만의 사진첩인 게 아니고 불특정 다수에게 공유되는 특성이 있으니까요. 해시태그를 거는 것도 그 태그로 유입되는 수를 늘리기 위한 거죠.

김경민 - 정말 혼잣말을 하고 싶다면 SNS에 공개하질 않았겠죠.

권혁기 - 연예인들의 경우 SNS로 소신 발언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만 놓고 봐도 공적인 공간이라는 방증이죠. SNS로 자신의 입장을 내놓은 것이니까요. 예컨대 엠씨더맥스 제이윤이 병역기피 문제로 입국금지된 유승준을 옹호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트위터리안들로부터 뭇매를 맞았죠? 바로 트위터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윤소희 - 반대 사례도 있어요. 샤이니 종현 같은 경우는 생일날 세월호로 희생된 어린 친구들에 대한 장문의 글을 올리기도 하고, 정치적인 부분에서도 소신 발언을 해 박수를 받기도 했어요.

김민지 - 그렇기에 스타들이 SNS에 콘텐츠를 올릴 때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본인은 특별한 의도 없이 글이나 사진을 올렸다고 해도 이를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다르게 해석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오해를 낳는 경우도 종종 있죠.

논란을 부른 설리의 사진들. 가수 겸 배우 설리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과 사진들로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설리는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을 탈퇴했다. /설리 인스타그램
논란을 부른 설리의 사진들. 가수 겸 배우 설리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영상과 사진들로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설리는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을 탈퇴했다. /설리 인스타그램

김경민 - 최근 논란을 살펴보면 SNS 상 발언 때문에 논란에 휩싸인 스타들이 많습니다.

윤소희 - 최근에는 설리와 고경표, 탑 정도가 떠오르는데요. 설리와 연인 최자의 사진, 고경표의 경솔한 발언, 탑의 흡연 사진 등이 크게 이슈가 됐어요.

강일홍 - 그중 단연 으뜸은 설리입니다. 다이나믹듀오 최자와 타의적 자의적을 떠나 공개 연애를 하고 있는 설리는 한동안 사진 올리는 재미에 푹 빠졌는데요. 결국 탈퇴하고 말았지만요.

김경민 - 왜 이러는 걸까요.

윤소희 - 설리로 인한 논란은 인스타그램 댓글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어떤 사진을 올리면 '연예인이 이게 뭐냐 VS 개인적 공간에 무슨 상관이냐'로 난장판이 되더라고요.

권혁기 - 우여곡절 끝에 공개 연애를 시작해 '홍익인간'의 마음으로 널리 알리고픈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수위 조절에 실패한 사진들이 종종 화제가 되는 상황이죠.

강일홍 - 그럼 논란이 됐던 설리 인스타그램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윤소희 - 설리 같은 경우는 어린 팬들이 많은데, 수위 조절을 실패했다는 것 같아요. 생크림을 입에 짠다던가, 최자와 키스를 한다던가, 아무튼 어린 청소년들이 보기엔 적절치 못한 성적인 의미의 사진들이 많았죠. 논란을 의식한 건진 모르겠지만 설리는 인스타그램을 탈퇴했고요.

김민지 - 자신의 사생활을 올리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본인의 의지에 따라 하는 일이니까요. 다만 로리타 콘셉트 사진처럼 보는 이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올리는 건 아쉽죠. 배우 고경표도 만만치 않죠. 고경표는 과거 '여성 혐오'를 담은 단어와 노래 가사를 비판하는 이들에게 그렇게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죠. 경솔한 언행으로 꽤 아픈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후 tvN '꽃보다 청춘'에서 자신의 언행에 대해 사과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고요.

권혁기 - 맞습니다. '내가 요즘 이런 책에 꽂혔는데 내용이 정말 좋다'라는 식의 교육적인 글을 올려야 한다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내뱉은 말에, 사진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는 거죠. 내가 한 말과 행동에, 5000만명이 넘는 국민 중 누군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겁니다. 특히 대중에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라면 말이죠.

김경민 - 아무리 개인적인 자유와 사생활이 보장돼야 한다고 하지만 연예인으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은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할 것 같네요.

강일홍 -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명장 알렉스 퍼거슨 경은 "SNS는 인생의 낭비다. 우리는 그것 없이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수만 가지가 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인생'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어쨌건 SNS의 폐단을 꼬집은 말이죠.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교훈이 비단 연예인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 기사에 쓰는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 씁시다.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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