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프로듀스 101' 황인선, 나이 서른에 가수 데뷔할 수 있었던 이유
입력: 2016.05.19 05:00 / 수정: 2016.05.19 09:15

제 나이 서른! 가수 황인선이 나이 서른에 데뷔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배정한 기자
제 나이 서른! 가수 황인선이 나이 서른에 데뷔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배정한 기자

"딸 꿈 믿어주고 응원해준 어머니, 아버지께 감사"

[더팩트|권혁기 기자] 나이 서른. 누군가는 무언가를 하기에는 늦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1996년 평균 결혼 연령이 26.9세였던 반면 2014년에는 29.1세로 많이 높아진 추세를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다만 가요계는 다르다. 일찌감치 연습생이다 뭐다 훈련에 훈련을 거듭해야 하는 상황에서 30세면 '대모' 소리를 듣기도 한다.

케이블 채널 tvN '프로듀스 101' 황인선(30)도 그런 케이스다. 성균관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동대 대학원까지 섭렵한 황인선은 무용계에서도 아쉬울 인재였다. 한국 현대무용협회 제11회 전국 현대무영경연대회 은상, 대한무용학회 제5회 전국무용경연대회 은상, 한국 무용협회 제46회 전국 신인무용경연대회 차석상, 제40회 동아무용콩쿠르 일반부 현대무용 은상까지, 두각을 드러낸 황인선은 꿈 많은 서른이다.

지난 10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로 <더팩트> 본사에서 만난 황인선은 방송 종료 소감으로 "시원섭섭하다"고 답했다.

"좋은 기억, 나쁜 기억을 나누기보다는 저에게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제 인생에 있어 말이죠. 사실 가수에 대한 꿈은 고2 때부터 있었어요. 흔히 말해 '기획사 사기'라고 하죠? 가수로 키워주겠다는 말을 믿었다가 사기를 당한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가수에 대한 꿈을 키웠는데 여섯 살부터 한 무용 때문에 꿈을 가수로 돌릴 기회가 별로 없었죠. 그러다 '프로듀스 101'에 지원하게 됐고, 이렇게 가수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됐죠."

황인선은 지난 2014년 그룹 스마일지로 데뷔한 경력이 있다. 스마일지 경험이 '프로듀스 101'에서 부각되면서 황인선을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됐다.

황이모면 어때? 프로듀스 101 황인선이 10일 오전 서울 금천구 더팩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황이모면 어때? '프로듀스 101' 황인선이 10일 오전 서울 금천구 더팩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처음에는 4회까지 제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아 멘탈이 붕괴됐었다"는 황인선은 "제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카메라에도 잘 잡히지 않았던 것 같다. 자신감이 떨어져 일부러 카메라를 피하기도 했다. 마음을 내려놓으니 카메라에 담기고 편집도 잘 해주신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노래가 아닌 코믹적인 부분만 부각돼도 기쁜 마음이 앞섰다. 그러다 101명 중 제일 나이가 많아 '황이모'라는 애칭도 얻었다.

"이모라는 게 나쁜 이미지처럼 들리기는 했죠. 어린 친구들과 나이 차이를 생각하면 이모뻘이긴 했는데, 차라리 너희가 이모라고 불러주면 '이모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반응이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 댓글에 '그런 의미로 이모라고 했던 게 아닌데'라는 글도 있더라고요. '그래. 차라리 이모라도 되자'라는 마음이었는데 전화위복이 된 것 같아요. 생각의 차이죠. 저희 아버지도 '너를 그렇게 바라본다면 그렇게 받아들여라'라고 하셨거든요."

아버지 이야기가 나와 자연스럽게 가족에 대해 물었다. 우선 황인선의 부모님은 하고 싶은 게 많은 딸을 걱정하고 있다. 모 회사 임원인 아버지는 반대는 하지 않았지만, 처음엔 연예인을 하겠다는 딸이 걱정됐다. 그러나 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원에 지금은 오히려 응원을 한다.

그는 "어머니가 이화여대 동양학과를 나오셨다. 화가의 꿈이 크셨던 어머니는 아버지를 만나 꿈을 포기한 케이스다. 집안은 화기애애하지만, 어머니 입장에서는 딸이 하고 싶어 하는 걸 포기하길 원치 않으셨다"고 운을 뗐다.

"이루고 싶은 게 있으면 이루라고 하셨어요. '한 번 사는 인생인데'라면서요. 아버지도 걱정을 하시면서도 지지해주셨어요. 저를 믿어 주신 거죠. 무용도 어머니가 '하고 싶으면 하라'고 적극 지원해주셨어요. 지금의 저를 만드신 건 어머니죠. 가수를 하고 싶어도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경우가 많잖아요. 현실적인 걸 생각해야하니까요. 어느 부모님이 자식이 힘든 길로 가길 원하시겠어요. 그래도 믿어주셨죠."

제 꿈은요, 가수이자 배우이자 선생님이에요. 가수 황인선이 자신의 여러가지 꿈들에 대해 밝히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관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정한 기자
제 꿈은요, 가수이자 배우이자 선생님이에요. 가수 황인선이 자신의 여러가지 꿈들에 대해 밝히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관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정한 기자

어릴 때부터 무용을 해온 황인선은 덕원예술고등학교 시절 전교회장을 역임하는 등 공부에도 두각을 드러냈다. 3학년 때 무용학과에서 현대무용으로 전과를 했고, 성균관대 무용학과에 입학하면서 부모님의 지원은 계속됐다. 딸의 꿈을 키우기 위해 점점 작은 집으로 이사했다. 동(同)대학원 예술학부도 졸업했다. 그래서 황인선은 콩쿨에서 받은 상금은 모두 부모님께 드렸다.

황인선은 "가수로서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지만, 무용도 잊지 않고 있다"면서 "무용과 접목시켜 대중예술로서 주목받을 수 있게 이바지하고 싶다. 뮤지컬 배우 최정원 선생님처럼 아이들도 가르치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관리하고 싶다. 가수, 뮤지컬 배우, 무용까지 전부 다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나이 서른에 하고 싶은 게 많은 황인선은 욕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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