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T 체크]조영남 그림값 진실공방 "실제 가격이 얼마길래?"
입력: 2016.05.17 11:44 / 수정: 2016.05.17 15:40
조영남의 작품 수천만 원 호가? 조영남은 자신의 그림값에 대해  아는 지인들이 구입해준  금액이 터무니 없이 부풀려졌다면서 실제금액은 그리 높지 않다고 했다. 사진은 조영남의 작품 중 하나인 시인 랭보의 미친배. /미보고엔터테인먼트 제공
조영남의 작품 수천만 원 호가? 조영남은 자신의 그림값에 대해 "아는 지인들이 구입해준 금액이 터무니 없이 부풀려졌다"면서 "실제금액은 그리 높지 않다"고 했다. 사진은 조영남의 작품 중 하나인 '시인 랭보의 미친배'. /미보고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강일홍 기자] 화투를 소재로 독특한 그림세계를 만들어낸 화가 조영남(71)의 그림값은 실제로 얼마나 될까? 가수 겸 인기 방송인으로 활동중인 조영남의 그림이 16일 '무명작가 대작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실제 그림값에 대한 궁금증 또한 증폭되고 있다. "실제 가격은 얼마 안 된다"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이라는 주장이 대립되며서 궁금증은 더 커졌다. <더팩트>는 조영남 당사자와 미술 관계자의 입을 빌어 <팩트체크>로 그림값의 궁금증을 풀었다.

과거 조영남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그림에 대해 1000~2000만원 정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조영남씨의 작품은 보통 500만~600만원 정도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은 2년 전 조영남의 고희 기념 신곡발표회 당시. /더팩트 DB
과거 조영남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그림에 대해 "1000~2000만원 정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조영남씨의 작품은 보통 500만~600만원 정도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진은 2년 전 조영남의 고희 기념 신곡발표회 당시. /더팩트 DB


√ FACT 체크1=2000만원 호가? "가까운 지인이 사주는 금액일 뿐"

조영남 그림을 대작했다고 주장한 송모(60)씨는 "지난 3월 팔레 드 서울 조영남 개인전 당시 300만원에서 1200만원에 팔렸다"고 밝혔으나 17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조영남은 "한달간 팔린 총 금액이 600만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과거 조영남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그림에 대해 "1000~2000만원 정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조영남씨의 작품은 보통 500만~600만원 정도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조영남은 "가까운 지인들이 내 체면을 봐서 그렇게 구입해주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실제 판매되는 금액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조영남의 지인 중 한명은 이날 오전 <더팩트>와 통화에서 "최근에 50호짜리 그림을 300만원에 구입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 FACT 체크2=그림 보조자 논란, 미술계에 '하청'은 관행?

대작논란을 제기한 송 작가는 "7년간 조영남씨의 그림을 대신 그렸으며 나는 복사기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영남 측은 "일부 밑그림에 덧칠을 맡긴 적은 있어도 나머지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면서 "송 씨 외에도 3~4명의 보조자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유명 작가들의 경우 관행적으로 문화생 또는 조수를 수명에서 수십명까지 두는 경우가 있다. 과거부터 도제 형식으로 제자들을 두고 해온 관행이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조수를 하면서 스승의 작품을 그리며 성장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조영남 씨와 송 씨의 관계가 어떤 상태였느냐에 따라 해석을 달리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유명 만화가 역시 큰 줄기 이외의 보조적인 부분은 문하생이나 보조자들에게 맡기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편 평론가 진중권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개념미술과 팝아트 이후 작가는 콘셉트만 제공하고 물리적 실행은 다른 이에 맡기는 게 꽤 일반화된 관행"이라며 "콘셉트를 제공한 사람이 조영남이라면 별 문제 없고, 그 콘셉트마저 다른 이가 제공한 것이라면 대작"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FACT 체크3=조영남 "사실 왜곡" vs 송 씨 "양심 고백"

조영남의 그림을 송 씨가 일부 그린 것은 확인되고 있다. 다만 그 정도가 어디까지인지, 또 7년간 공동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문제 제기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송 씨는 16일 "지난 2009년부터 7년간 조영남씨의 그림을 대신 그려줬다. 화랑에 전시 돼 있는 작품 중 상당수는 조씨의 부탁을 받고 내가 그려준 그림"고 주장하며 작가의 양심상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조영남은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7년 도와준 송씨가 왜 사실을 왜곡하는지 어이가 없다. 송씨는 미국에서 처음 만나 조수로 활동했고, 일부 내 그림을 보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99% 이상 완성해 제공한 것처럼 말한 부분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엇갈리고 있는 두 사람 주장의 사실 여부는 검찰의 조사로 일정 부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지난 16일 조영남이 무명 화가 A 씨의 그림을 자신이 그린 것처럼 전시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그의 소속사, 갤러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조영남은 "그동안 살아온 제 인생이 그렇듯이 가식이나 거짓으로 나를 속이고 싶지 않으며 어떤 문제나 의혹이 있다면 뭐든 있는 그대로 다 밝히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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