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①] 악동뮤지션 "남매 뮤지션 장단점? 날카롭다"
입력: 2016.05.18 05:00 / 수정: 2016.05.16 20:07

악동뮤지션 남매 이찬혁과 수현. 악동뮤지션은 남매로 활동하는 장단점에 대해 서로 음악적 평가가 날카롭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악동뮤지션 남매 이찬혁과 수현. 악동뮤지션은 남매로 활동하는 장단점에 대해 서로 음악적 평가가 날카롭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권혁기 기자] 지난 2012년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에서 우승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남매 싱어송라이터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은 획일화된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사랑이야기'가 대세인 상황에서도 특유의 기발한 가사는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편안한 곡조는 귀를 즐겁게 했고, 가사는 음미하게 만들었다. 팝 록, 어쿠스틱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악동뮤지션은 '다리꼬지마' '매력있어' '라면인건가' '크레셴도' '외국인의 고백' 등 발표하는 곡마다 화제를 일으켰다.

선교사인 부모님 이성근, 주세희 씨를 따라 떠난 몽골에서 홈스쿨링으로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EQ(감성 지수)가 발단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듣는 이의 EQ를 높이기에는 그만한 노래가 없다. 지난 4일 발표한 '사춘기 상'(思春記 上)은 악동뮤지션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앨범이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사옥에서 악동뮤지션 남매를 만났다. 바이올렛 색깔의 머리를 한 이찬혁(19)과 머리카락을 붉게 물들인 이수현(17)은 즐거워 했다. 여전히 격식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 보였다.

다음은 악동뮤지션(이하 악뮤) 이찬혁, 이수현 남매와 나눈 일문일답.(이찬혁-이하 찬혁, 이수현-이하 수현)

-2년 만에 앨범이 나왔는데 우선 소감이 궁금하다.

수현: 드디어 악뮤 이름으로 앨범이 나왔는데, 2년 공백기가 걱정도, 고민도 됐다. 나왔는데 반응이 좋아 정말 감사드린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뮤직비디오에서 빨간 머리로 염색을 했다. 당시에는 탈색만 3번, 염색을 3번 해 두피가 망가질 정도였다. 고생해서 염색했는데 사람들 반응이 좋아 회사에서 다시 한 번 염색을 권했다. 극구 반대를 했지만 반응이 좋아 이번에는 탈색 한 번, 염색 한 번으로 끝냈다.

-찬혁은 입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찬혁: 이번 활동과 '사춘기 하'편까지 발매 후 콘서트까지, 마무리하고 난 다음에 군대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가기 전 깔끔하게 인사를 하고 싶다.

우리는 남매 뮤지션. 악동뮤지션 이찬혁은 동생의 사춘기에 대해 다이어트 때문인지, 사춘기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예민한 시기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우리는 남매 뮤지션. 악동뮤지션 이찬혁은 동생의 사춘기에 대해 "다이어트 때문인지, 사춘기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예민한 시기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앨범명이 '사춘기'인데 두 사람의 사춘기는 어땠나?

수현: 저는 솔직히 뚜렷한 사춘기의 시기라고 할만한 때가 없었던 것 같다. 오빠는 느꼈다고 하는데 그때는 제가 사춘기를 보낼 환경이 아니었다. 화목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던 때라 별로 반항거리도 없었다. 나쁜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는데 오빠는 모르겠다고 하더라.

찬혁: 그게 사춘기 때문인지 다이어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예민한 시기가 있었다. 녹음도 잘 안되고, 예민해지고 짜증도 많아지고 했다. 제가 눈치를 많이 봤다.(웃음)

수현: 이번 활동 전에 최고 몸무게를 찍었는데 그게 작년 12월이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 컴백할 때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낭랑 18세가 됐는데 이 황금기를 예쁘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갑자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최고 찍고 지금 8㎏을 뺐다. 조금 더 뺄 생각이다.

-찬혁의 사춘기는 어땠나? 아버지와 말을 하지 않은 기간도 꽤 된 걸로 알고 있다.

찬혁: 아버지와 의견차이라기 보다는 제가 침묵하는 시간이 많았다. 아빠가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하면 저는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저런 말이 나오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수현: 생각만 한 시간이 걸렸다. 오빠가 한 시간동안 대답을 안 해 가족들은 속이 터졌다. 아무 말이나 해봐라고 해도 정리중이라고만 했다. 저희 모두가 오빠를 답답해하고 그랬는데 오빠가 노래로 진심을 표현하고 했다. 그러자 아빠가 '그동안 이해를 못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인데'라면서 사과를 했다. 그리고 화해를 하면서 화목해졌다.

찬혁: 고1 때였는데 그해 1월에 제가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제가 꿈도 없고 장래희망도 없었다. 아빠가 '뭐 할래?' 이러면 '춤이라도 출까요?'라고 답했다. 이후 만든 노래 중 아빠에 대한 미안함, 엄마에 대한 사과를 담은 곡이 있었다. 노래 덕분에 부모님이 이해를 많이 하시게 됐다.

-남매로 활동하면 어떤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수현: 좋으면서도 안 좋은건 피드백이 확실하고 날카롭다. 오빠가 '구렸다'는 말도 한다. 저도 오빠한테 그러면 안되는데 '왜 그랬어'라고 한다. 날카롭다보니 상처를 입기도 하지만 보완이 잘됐던 것 같다. 주변에서는 잘 한다고만 하니까. 저희는 남매

다보니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찬혁: 처음에는 좋은 목소리의 여가수들이 많은데….(웃음) 동생이 파트너라 스케줄이 있으면 하루 종일 같이 있어야 하는데, 남매가 있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루 종일 동생을 얼굴 오빠의 얼굴을 보면서 노래를 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집에서

남매로서 얘기를 하되 밖에 나오면 파트너라는 느낌으로 지낸다. 일적인 얘기를 많이 한다. 남매로서 이미지를 만들어가자 일 정도다.

수현: 좋은 점은, 부산에 당일치기로 일정을 소화하는 날이면 진짜 피곤한데 차 안에서 그냥 마음 놓고 편하게 잘 수 있다는 것.(웃음)

인터뷰는 [TF인터뷰②] 악동뮤지션 "이번 기회에 다른 모습, 제대로 보여드릴께요"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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