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송혜교가 말하는 '태양의 후예' 그리고 송중기
입력: 2016.05.06 05:00 / 수정: 2016.05.05 22:27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송혜교. 그는 강모연 캐릭터를 연기해 사랑받았다. /UAA 제공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송혜교. 그는 강모연 캐릭터를 연기해 사랑받았다. /UAA 제공

"'태양의 후예'로 너무 많은 걸 얻었어요"

[더팩트ㅣ김민지 기자] 송혜교라는 배우를 떠올릴 때 대중이 생각하는 대표작은 각각 다르다. 누군가는 그를 '청순의 대명사'로 만들어 준 드라마 '가을동화'를 떠올릴 거고 또 다른 이는 상큼 발랄한 송혜교의 이미지가 극대화된 '풀하우스'를 생각할 것이다. '그들이 사는 세상'이나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꼽는 이들도 있겠다. 그만큼 송혜교는 다양한 작품 속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캐릭터를 연기해 사랑받았다.

그런데 올해 이 대표작들을 앞선 송혜교의 새로운 '인생작'이 등장했다. 바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다. 이 작품에서 송혜교는 흉부외과 전문의이자 휴머니즘이 넘치는 강모연 캐릭터를 연기했다. 부당함 앞에서 주눅 들지 않는 면모는 '걸크러쉬'를 일으켰고 털털하면서도 귀여운 성격은 시청자들을 반하게 했다. 또한 상대 배우인 송중기와도 달콤한 로맨스를 그려내 원조 '케미 요정'의 저력을 보여줬다. '태양의 후예'가 끝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송혜교를 최근 <더팩트>가 만났다.

태양의 후예를 소중한 작품으로 꼽은 송혜교. 그는 이 작품으로 좋은 동료들을 얻었다고 말했다. /UAA 제공
'태양의 후예'를 소중한 작품으로 꼽은 송혜교. 그는 이 작품으로 좋은 동료들을 얻었다고 말했다. /UAA 제공

송혜교에게 '태양의 후예'는 소중한 작품이다. 강모연 캐릭터를 연기하며 회를 거듭할수록 호평을 받은 것은 물론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하게 해 준 작품이어서다. 또한 처음으로 사전 제작 드라마에 도전해 값진 성과를 얻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태양의 후예'로 좋은 반응을 얻어 기쁘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태양의 후예'는 제게 큰 기회를 준 작품이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렇다고 앞으로 작품을 선택할 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어요. 예전처럼 대본을 보고 끌리는 작품이면 선택하겠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요. 크게 성공했다고 해서 작품을 선택할 때 방향이 틀려질 것 같진 않아요."

"강모연처럼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내뱉는 여주인공은 처음이었어요. 처음에는 강모연이 입체적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김은숙 작가가 절 만났을 때 밝은 면을 많이 본 것 같더라고요. 그 이후로 강모연이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신을 만들어줬죠. 덕분에 시청자분들께서 강모연을 좋게 봐주셨어요."

"드라마가 사전제작이었어요. 대본이 다 나온 상태에서 연기를 했는데 촬영을 할 때에는 그렇게 이야기가 빨리 전개된다는 느낌은 못 받았죠. 결과적으로는 만족합니다. '태양의 후예'에서 감정신이 많았는데 15회에 몰려있는 건 다행이었어요. 드라마가 끝날 때쯤 촬영이 진행돼 제가 완벽히 강모연이 된 시점에 연기를 했거든요. 덕분에 몰입할 수 있었죠."

최근 태양의 후예로 많은 인기를 얻은 송혜교. 그는 강모연 캐릭터를 마음에 들어 했다. /UAA 제공
최근 '태양의 후예'로 많은 인기를 얻은 송혜교. 그는 강모연 캐릭터를 마음에 들어 했다. /UAA 제공

털털하고 솔직한 강모연 캐릭터도 매력적이었지만 그가 연인 유시진과 그리는 로맨스 역시 드라마 인기에 한몫했다. 특히 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 송혜교와 송중기의 '케미'는 시청자들이 극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송혜교 역시 파트너 송중기가 배우로, 또 동료로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유시진과 강모연의 '케미'가 좋았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상대 배우와 호흡이 좋았던 덕이죠. 또 그걸 잘 그려주시고 잘 연출해주셔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아요. 저도 촬영이 끝나고 시청자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봤는데 중기가 유시진을 매력 있게 연기하더라고요.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라는 대사가 나온 신은 저도 개인적으로 설렜어요."

"중기는 착하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매너가 좋은 친구예요. 많은 분들이 다 알더라고요.(웃음) 사실 촬영 기간이 길면 짜증이 나기도 하는데 중기는 처음 시작할 때와 끝날 때가 똑같았어요. 그걸 보면서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고 봤죠. 중기가 스태프들까지 챙기는 걸 보면서 요즘 보기 드문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남자 주인공으로 해야 하는 걸 완벽하게 했죠. 멋진 친구예요."

송혜교가 말하는 송중기는? 그는 송중기가 바르고 성실하다고 칭찬했다. /UAA 제공
송혜교가 말하는 송중기는? 그는 송중기가 바르고 성실하다고 칭찬했다. /UAA 제공

송혜교가 '태양의 후예'로 얻은 건 인기뿐만이 아니다. 그는 드라마를 하며 좋은 동료들을 얻었다. 파트너인 송중기를 비롯해 진구 김지원 이승준 서정연 온유 김민석 등 '감당할 수 없이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 덕분에 힘든 시간도 잘 버텼다는 그다.

"'태양의 후예'로 모두 잘돼서 기분이 좋아요. 진구도 '올인' 이후로 10여 년 만에 만났는데 이 작품으로 인해 사랑받아서 기쁘고요. 인스타그램을 하는 걸 보니까 그렇게 사랑스러웠나 싶기도 하고.(웃음) 지원이는 워낙 착하고 예쁜 친구라 흐뭇해요. 지금보다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 알파팀, 의료팀 사람들도 너무 좋고…이렇게 한꺼번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도 되나 싶죠. 앞으로도 즐겁게 잘 지냈으면 해요."

배우 송혜교의 목표. 송혜교는 매 작품마다 연기가 깊어졌다는 평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UAA 제공
배우 송혜교의 목표. 송혜교는 매 작품마다 연기가 깊어졌다는 평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UAA 제공

'태양의 후예'를 마친 후 송혜교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몇 개월 동안 드라마에 온 힘을 쏟아부으며 치열하게 지낸 그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연기는 지금도 너무 어려워요. 앞으로도 계속 어려울 것 같고요. 20대 때는 '30대가 되고 경험이 쌓이면 쉽게 연기하겠지' 했는데 전혀 아니에요. 매 작품이 들어갈 때마다 떨리고 이 캐릭터를 어떻게 해낼까 스트레스도 받죠. 작품이 끝나면 한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요. 몇 개월 동안 스트레스를 받아서 끝나면 멍해지죠. 지금이 그럴 시점이에요. 고민 없이 아무 생각하지 않고 지내고 있어요."

지난 1996년 데뷔한 송혜교는 어느새 데뷔한지 20주년이 됐다. 적지 않은 기간 동안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송혜교. 배우로서 그의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작품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송혜교 연기가 더 나아졌네, 깊어졌네'아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된다면 만족해요. 전 작품보다 퇴보되지만 않았으면 해요. 그게 저의 임무인 것 같아요. '크게 될 거야'보다는 제가 있는 자리에서 발전하면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을 만나고 싶어요."

breeze52@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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